1. 나바라 프랑스에서 피레네(Pyrenees) 산맥을 넘어 스페인으로 들어간 다음 와인 명산지인 리오하에 도착하기 직전에 거치는 곳이 있습니다. 일찍이 나바라 왕국이 있었던 나바라(Navarra) 지역이죠. 한때 나바라는 필록세라의 공격으로 전전긍긍하던 프랑스 네고시앙의 버팀목이 될 만큼 와인 산업이 발달했던 곳이었습니다. 하지만 철도가 리오하(Rioja)의 아로(Haro)시를 지나가면서 나바라의 와인 산업은 발전을 멈추죠. 이후 20세기 내내 나바라의 와이너리들은 가르나차(Garnacha, 그르나슈)로 강하고 진한 맛을 가진 레드 벌크 와인과 알코올 도수가 높고 일찍 산화해버리는 로제 와인을 줄곧 만듭니다. 하지만 글로벌 품종인 까베르네 소비뇽(Cabernet Sauvignon)과 메를로(Merlo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