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와인 시음기

[이탈리아] 마른 근육을 가진 힘 있고 튼튼한 남자? - Schiavenza Barolo del Comune di Serralunga d'Alba DOCG 2012

까브드맹 2019. 9. 5. 16:00

Schiavenza Barolo del Comune di Serralunga d'Alba DOCG 2012

스키아벤짜(Schiavenza)의 바롤로 델 꼬무네 디 세라룽가 달바(Barolo del Comune di Serralunga d'Alba) 2012는 이탈리아 북서부의 피에몬테(Piemonte)주에 있는 바롤로(Barolo) 지역에서 재배한 네비올로(Nebbiolo) 포도로 만든 DOCG 등급의 레드 와인입니다.

1. 와인 생산자

스키아벤짜는 1956년 세라룽가 달바 마을에서 비토리오(Vittorio)와 우고 알레산드리아(Ugo Alessandria) 형제가 설립한 와이너리입니다. 와이너리가 있는 장소는 과거에 공공기관인 오페라 피아 바롤로(Opera Pia Barolo)였고, 딸린 토지는 대부분 소작을 줬습니다. 그래서 소작인을 뜻하는 사투리인 "Schiavenza"로 와이너리 이름을 지은 것이죠.

현재 세라룽가 달바의 포도밭 8헥타르와 몽포르테 달바(Monforte d'Alba)의 페르노(Perno) 포도밭 4헥타르에서 재배하는 네비올로와 바르베라(Barbera), 돌체토(Dolcetto) 포도로 8종의 와인을 생산합니다. 세라룽가 달바의 포도밭은 해발 300~400m의 높은 지대에 있으며 남동쪽과 서쪽을 바라봅니다. 토양은 석회질과 응회암으로 이루어졌고, 주로 네비올로와 돌체토를 기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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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이너리 내부에는 뜨라또리아 까시나(Trattoria Cascina)라는 레스토랑이 있습니다. 이 레스토랑은 세라룽가 달바 중심지의 랑게(Langhe) 언덕을 한눈에 바라볼 수 있는 테라스가 있으며 랑게 전통 음식을 맛볼 수 있는 곳으로 유명합니다.

2. 와인 양조

스키아벤짜의 바롤로 델 꼬무네 디 세라룽가 달바 2012는 세라룽가 달바 마을의 여러 포도밭에서 수확한 네비올로 포도로 만들었습니다. 껍질에서 색소와 탄닌을 뽑아내는 침용과 알코올 발효 기간은 15~20일입니다.

 

 

3. 와인의 맛과 향

Schiavenza Barolo del Comune di Serralunga d'Alba DOCG 2012의 색

중간 농도의 아름다운 루비색입니다. 블랙 체리와 블랙베리 같은 검은 과일과 말린 베리류 과일의 향이 나오고 부엽토의 구수하면서 살짝 구릿한 향, 민트의 시원한 느낌, 송로버섯의 향긋한 향이 이어집니다. 나중에 과일 향은 블랙커런트와 프룬(prune) 향으로 바뀌고 구수하고 기름진 흙과 신선한 소고기 향을 풍깁니다.

강인하고 탄탄합니다. 얇지만 힘찬 탄닌은 입을 아리게 하고 짜다고 느낄 정도입니다. 질기고 튼튼한 구조가 치밀하고 탄탄합니다. 드라이하고 검은 과일의 맛이 나는 산미가 훌륭합니다. 14%의 알코올이 강력하지만, 튀거나 거슬리진 않습니다. 마른 근육을 가진 힘 있고 튼튼한 남자 같군요. 블랙 체리 같은 검붉은 과일부터 레드 체리와 라즈베리 같은 붉은 과일까지 다양한 베리류 과일 풍미가 나오고, 마른 나무의 메마른 느낌, 부엽토의 구수한 풍미, 버섯 등등 복합적인 맛이 계속 바뀌며 올라옵니다. 여운에선 탄닌의 쪼이는 맛과 메마른 나무 느낌이 강합니다. 향에서 많이 느꼈던 부엽토와 버섯 느낌은 약하군요.

 

 

짱짱한 탄닌과 그윽하고 깊이 있는 산미, 강인한 알코올이 균형을 이룹니다. 세월이 지나서 탄닌이 좀 더 숙성하면 더 좋아질 겁니다. 계속 바뀌며 나타나는 다양한 풍미의 조화도 훌륭합니다.

소고기와 양고기 스테이크, 향신료를 많이 사용한 고기 스튜, 풍기 파스타, 겉은 바싹하게 익히고 속은 촉촉한 고기구이, 숙성 치즈 등의 음식과 잘 어울립니다.

개인적인 평가는 A-로 비싸더라도 기회가 되면 꼭 마셔봐야 할 뛰어난 와인입니다. 2019년 8월 6일 시음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