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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인과 술 이야기/와이너리

[미국] 끌로 뒤 발(Clos du Val)

와인 매니아 까브드맹 2018.11.14 08:00

(이미지 출처 : https://static1.squarespace.com/static/54864d7ee4b0ac68925c75e4/t/5ae8c1386d2a73187a2d3f7e/1525203263709/email_logo_closduval%402x.png)

1. 역사

캘리포니아 나파 밸리의 스택스 립 지구(Stags Leap District)에 있는 끌로 뒤 발 와이너리는 미국에 있지만 '영어답지' 않은 이름을 가진 와이너리입니다. 이름을 부를 때에도 '프항스'식 발음을 따르고 있죠. 그 이유는 와이너리를 설립한 존 골레(John Goelet)와 베르나르 뽀르테(Bernard Portet)가 모두 프랑스 보르도의 샤토 라피트 로칠드(Chateau Lafite Rothschild)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기 때문입니다. 끌로 뒤 발이란 이름은 프랑스어로 "작은 계곡의 작은 포도원"이란 뜻입니다.

2년 동안 세계 각지에서 보르도 스타일의 와인을 만들었던 뽀르테는 1970년대 초반만 해도 아직 잠재력이 알려지지 않았던 나파 밸리의 스택스 립 지구가 특별한 지역이라는 걸 확인했습니다. 이에 골레가 1972년에 61헥타르의 포도밭을 구매해서 와이너리를 설립했죠. 골레는 다음 해에 부르고뉴에서 많이 재배하는 피노 누아(Pinot Noir)와 샤르도네(Chardonnay)를 재배하려고 로스 카네로스(Los Carneros) 지역의 포도밭 73헥타르를 추가로 사들였죠. 나파 와인의 명가인 끌로 뒤 발은 이렇게 탄생했습니다.

2. 포도밭

1) 스택스 립

스택스 립 지구는 가장 먼저 독립 AVA(American Viticultural Area, 미국 포도재배 지역)로 선정된 곳입니다. 품질 관리가 잘되고 자기 개성을 계속 지켜나가는 지역이죠. 미국의 AVA 체계는 프랑스의 AOC나 이탈리아의 DOC와 달리 지역별로 특정 포도만 심지 않아도 됩니다. 그래서 나파 밸리는 까베르네 소비뇽으로 유명하지만, 와인 생산자의 취향과 철학에 따라 샤르도네와 소비뇽 블랑, 피노 누아 등도 많이 재배합니다.

"계곡 사이의 계곡"이라고 부르는 스택스 립은 면적이 5㎢에 불과합니다. 그러나 독특한 기후와 지리, 화산토와 질참흙으로 이루어진 토양의 특수성을 바탕으로 뛰어난 강도와 맛을 가진 포도가 맺히죠. 나파 밸리의 다른 곳에서 나오는 까베르네 소비뇽 와인과 비교해보면 스택스 립의 까베르네 소비뇽 와인은 나파 밸리 특유의 강한 기운을 가졌으면서 다른 곳에선 찾아보기 힘든 부드러운 질감이 입안을 풍부하게 감싸는 조화로운 맛을 느낄 수 있습니다.

한때 와인 시장에서 진하고 강한 와인이 인기를 끌었을 때도 스택스 립의 와이너리들은 고유의 모습을 바꾸지 않았고, 이로 인해 유럽풍의 절제된 와인이 인기를 끌자 소비자로부터 고유의 개성을 지킨 보답을 받기도 했습니다.

스택스 립 지역에선 뛰어난 와인이 많이 나옵니다. "스택스 립 와인 셀러스(Stag's Leap Wine Cellars)"에서 만든 캐스크(Cask) 23은 1976년에 일어난 "파리의 심판"에서 최고점을 받았죠.

(스택스 립 와인 셀러스의 로고. 이미지 출처 : 이미지 출처 : https://i1.wp.com/nashvillewineauction.com/wp-content/uploads/2015/09/Stags-Leap-Wine-Cellars-logo-stack_color-2013.jpg?ssl=1)

10년 후에 다시 미국 와인과 프랑스 와인의 블라인드 테이스팅 대결이 벌어졌을 때, 또다시 스택스 립의 와인이 1등을 했습니다. 이때의 와인이 끌로 뒤 발의 끌로 뒤 발 까베르네 소비뇽 1972 빈티지였죠. 끌로 뒤 발 와이너리는 150에이커의 포도원과 함께 스택스 립 지구의 중심부에 있습니다.

2) 카네로스(Carneros)

카네로스는 양(羊)이란 뜻입니다. 원래 이곳은 날씨 때문에 농작물을 기르기엔 좋지 않다고 생각되어서 "양이나 기르면 알맞은 동네"라는 의미에서 이렇게 불렸다고 합니다. 하지만 아침과 저녁으로 습기 차고 시원한 공기가 올라오고 낮에는 햇볕이 잘 드는 이곳의 기후가 날씨에 민감하고 재배하기 까다로운 피노 누아와 샤도네이를 기르기에 알맞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훌륭한 와인 생산지로 떠올랐습니다.

(카네로스의 포도밭. 이미지 출처 : http://en.wikipedia.org/wiki/File:View_of_Carneros_Sonoma_from_Artesa.jpg)

더욱이 소금기 있는 해풍과 안개 덕분에 여름에 서늘한 날씨가 이어져서 "나파밸리의 부르고뉴"라는 별칭으로도 불리죠. 하지만 나파 밸리를 대표하는 포도인 까베르네 소비뇽은 카네로스에서 좋은 포도를 얻기 힘듭니다.

3. 와인 양조

끌로 뒤 발 와이너리는 전통적인 프랑스식 양조법을 사용해서 프랑스 와인의 우아한 느낌과 나파 밸리의 풍부한 과일 향이 잘 어우러진 와인을 만듭니다. 그래서 짧은 역사에도 불구하고 세계 유수의 와이너리 대열에 들어설 수 있었죠. "세계적인 와인은 훌륭한 포도에서부터 나온다."라는 철학에 따라 끌로 뒤 발에서는 까베르네 소비뇽(Cabernet Sauvignon)과 메를로(Merlot), 까베르네 프랑(Cabernet Franc), 진판델(Zinfandel), 산지오베제(Sangiovese)를 스택스 립 지역에서, 샤르도네와 피노 누아를 로스 카네로스 지역에서 재배해 각 품종별로 가장 잘 자랄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줍니다.

이처럼 훌륭한 토질의 포도밭과 우수한 특성을 가진 포도, 뛰어난 재배법으로 끌로 뒤 발은 1993년부터 카네로스 지역의 종묘 보존장이 되었고, 혁신적인 포도 재배법의 선구자로 명성을 떨칩니다. 현재는 새로운 젊은 와인 생산자들의 표본이 되고 있죠.

4. 레이블

끌로 뒤 발의 로고에 있는 3명의 여성은 각각 빛, 환희, 축제를 상징하는 아글라이아, 에우프로슈네, 탈리아라는 그리스 신화의 여신들입니다. 제우스와 에우리노메의 딸들로 그라케스(Graces)라고도 부르며 로마에서는 채리티스라고 불렀습니다. 1972년부터 모든 끌로 뒤 발 와인의 레이블에는 이 세 여신이 그려져 있습니다.

<참고 자료>

1. 와인 21닷컴 끌로 뒤 발 와인 스토리

2. 영문 위키피디아 끌로 뒤  발 항목

3. 영문 위키피디아 파리의 심판 항목

4. 기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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