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데가스(Bodegas)는 와이너리(Winery)를 뜻하는 스페인어입니다. 프랑스 보르도의 샤토(Chateau), 부르고뉴의 도멘(Domaine)과 비슷한 개념이죠. 크게 보면 주변의 농부들에게 구매한 포도로 와인을 생산해서 판매하는 거대 와인 회사 역시 보데가스에 들어갑니다.
1. 보데가스 마스 께 비노스의 역사
보데가스 마스 께 비노스(Bodegas Mas que Vinos)는 1851년에 설립한 역사 깊은 와이너리에 연원을 두고 있지만, 1998년에 친구 사이인 마르가리타 마드리갈(Margarita Madrigal), 곤잘로 로드리게즈(Gonzalo Rodriguez), 알렉산드라 슈메데즈(Alexandra Schmedes) 세 사람이 인수해 그들만의 와인을 만들면서 새로운 모습으로 재탄생한 곳입니다.
스페인, 프랑스, 이탈리아, 독일, 남아프리카 등지에서 와인 메이커로 활동하던 세 사람은 자신들이 생각하는 이상적인 와인에 관해 이야기를 나누던 끝에 의기투합하게 되었죠. 자신들의 꿈을 실현하려고 곤잘로의 고향이며 스페인 중부 라 만차(La Mancha) 지역에 있는 도스바리오스(Dosbarrios)에 정착한 세 사람은 오래된 와이너리 하나를 인수합니다. 보데가스의 이름에 도스바리오스의 로마 시대 지역명인 에르까비오(Ercavio)를 붙인 후 자신들이 생각하는 이상적인 와인을 만들어 나가게 되죠. 보데가스 이름은 나중에 보데가스 마스 께 비노스(Bodegas Mas que Vinos)로 바꿉니다.
보데가스 마스 께 비노스의 가장 큰 장점은 오랫동안 와인메이커로써의 쌓아온 세 사람의 경험이 와인에 고스란히 축적되어 있는 것입니다. 서로 다른 지역에서 다양한 품종으로 와인을 만들어 왔으므로 국제적인 스타일의 와인이 무엇인지 잘 알고 있죠. 아울러 곤잘로 로드리게즈가 스페인 리오하(Rioja)에서 많은 양조 경험을 쌓았으므로 마스 께 비노스 와인에는 스페인 와인만의 고유한 특징도 잘 살아있습니다. 더구나 보데가스 마스 께 비노스가 있는 라 만차는 포르투갈 노동자를 싼값에 고용할 수 있어서 훌륭한 품질에도 불구하고 와인 가격을 싸게 정할 수 있었죠.
훌륭한 품질과 저렴한 가격으로 보데가스 마스 께 비노스 와인은 해외 시장에서 곧 바이어와 소비자들의 주목을 받았고, 미국의 저명한 와인 평론가인 로버트 파커 Jr.의 눈에 띄게 되었죠. 마스 께 비노스의 뗌프라니요 로블(Tempranillo Roble) 2003을 맛본 로버트 파커 Jr.는 이 와인에 대해 다음과 같이 평론하죠.
Review by Robert Parker, Wine Advocate # 159 (Jun 2005)
Rating : 91 points
Estimated Cost : $10.00
An astonishing value, the 2003 Ercavio Roble, made from 100% Cencibel (the local term for Tempranillo), smells like a great Cabernet Sauvignon made by Napa’s Ann Colgin. Gorgeous blueberry liqueur notes intermixed with graphite and minerals jump from the glass of this dark ruby/purple-colored 2003. It boast fabulous intensity, an alluring texture, and a rich, concentrated finish with no hard edges. This offering could easily compete with wines selling at four to five times the price, but given its origins, I would suggest drinking it over the next 3-4 years. Bravo!
와인 애드보케이트 159호 (2005년 6월호), 로버트 파커에 의한 리뷰
평가 : 91점
적정가 : 10달러
100% 센시벨(Cencibel, 템프라니요의 다른 이름)로 만들었고 놀라운 가치를 지닌 에르까비오 로블 2003년산은 나파의 앤 콜긴(Ann Colgin)이 만든 위대한 까베르네 소비뇽 와인 같은 향이 난다. 화려한 블루베리 빛 술은 흑연이 섞인 듯한 느낌이며, 미네랄이 이 2003년산 다크 루비와 퍼플빛 와인 한 잔에서 튀어오른다. 이 와인은 단단하거나 날카롭지 않으며, 믿어지지 않을 정도의 강도, 황홀한 구조감, 풍부하고 집약된 피니쉬를 자랑한다. 이 제품은 (이 와인의) 4~5배 정도 가격에 팔리는 와인들과 쉽게 경쟁할 수 있지만, 만들어진 해로부터 3~4년 후에 마실 것을 제안한다. 멋지다!
원래 좋은 와인이기도 했지만, 파커의 평론이 날개를 달아준 격이 되어 보데가스 마스 께 비노스의 와인들은 더욱 더 시장의 인기를 끌게 되었죠.
2. 보데가스 마스 께 비노스의 와인
보데가스 마스 께 비노스는 35헥타르의 포도밭에서 센시벨(뗌프라니요)과 가르나차(Garnacha), 말바(Malvar) 등을 재배합니다. 생산하는 와인의 포트 폴리오는 다음과 같습니다.
① 에르까비오 블랑코(Ercavio Blanco) : 아이렌(Airen) 100%
② 에르까비오 뗌프라니요 로사도(Ercavio Tempranillo Rosado) : 센시벨 100%
③ 에르까비오 뗌프라니요 호벤(Ercavio Tempranillo Joven) : 센시벨 100%
④ 에르까비오 뗌프라니요 로블 비냐스 비에하스(Ercavio Tempranillo Roble Viñas Viejas) : 센시벨 100%
⑤ 에르까비오 셀렉씨온 리미타다(Ercavio Selección Limitada) : 센시벨 100%
⑥ 라 말바 데 마스 께 비노스(La Malvar De Más Que Vinos) : 말바 100%
⑦ 엘 쎄뇨리또(El Señorito) : 센시벨 100%
⑧ 라 쁠라주엘라(La Plazuela) : 센시벨 80%, 가르나차 20%
⑨ 라 부에나 비드(La Buena Vid) : 센시벨 80%, 그라시아노(Graciano) 20%
⑩ 라 메쎄타(La Meseta) : 센시벨 50%, 시라(Syrah) 50%
⑪ 31 노비엠브레(Noviembre) : 가르나차 70%, 센시벨 30%
⑫ 뻬를라스 데 오또뇨(Perlas De Otoño) : 센시벨, 가르나차. 전통 방식으로 생산한 로제 스파클링 와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