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와인 규정 31

[레이블] 레이블 읽기 - 미국 와인

프랑스 와인 위주로 레이블을 살펴봤는데, 이번엔 신세계 와인으로 옮겨가 보죠. 신세계 와인의 큰 축인 미국 와인의 레이블입니다. ① Shafer : 쉐이퍼. 와인 이름입니다. 포도밭 이름이 와인 이름이 되는 일이 많습니다. ② 2013 : 빈티지입니다. 포도 수확 연도. ③ Napa Valley : 포도밭이 있는 지역. 일종의 지역 명칭입니다. 미국은 프랑스의 AOC 법을 본떠서 1980년에 토양과 기후에 따라 지역을 구분한 AVA(American Viticulture Area, 미국 포도 재배 지역 제도) 제도를 도입했습니다. 현재 127개 지역이 AVA로 지정되었으며 연방 정부는 정책적으로 AVA 지역을 넓히고 있죠. AVA는 지역이나 고장의 이름을 따서 표시하며, 프랑스와 같이 산지별로 엄격한 생산..

[레이블] 레이블 읽기 - 프랑스 부르고뉴 와인

프랑스는 생산지마다 AOC의 세부 규정이 조금씩 다릅니다. 그래서 어떤 곳은 그랑 크뤼 등급이 있고, 또 어떤 곳은 그랑 크뤼가 없기도 하죠. 따라서 레이블을 다양하게 살펴봐야 합니다. 이번에는 보르도와 쌍벽을 이루는 와인의 고장인 부르고뉴 와인의 레이블을 알아보도록 하죠. 1. 레지오날레(Régionales, 지역) 등급 와인 레이블 ① Bourgogne Appellation Bourgogne Controlee : AOC 표시입니다. 부르고뉴 지역 등급 와인이라는 뜻입니다. 부르고뉴 와인 중에서는 제일 낮은 등급이죠. Appellation과 Controlee 사이의 Bourgogne 표시는 들어갈 때도 있고 빠질 때도 있습니다. ② Les Maladieres : 레 말라디에르. 이 와인에 들어가 포도가..

[레이블] 레이블 읽기 - 보르도 & 칠레 와인

“와인 레이블을 읽는 것은 50년의 와인 경험과 맞먹는다.” - 마이클 브로드벤트(Michael Broadbent) 마스터 오브 와인(Master of Wine) 자격을 가진 영국의 저명한 와인 평론가 마이클 브로드벤트는 위와 같이 말했습니다. 실제로 와인 레이블은 와인의 얼굴이자 간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와인 레이블에 적힌 정보를 정확히 파악하는 것만으로도 어떤 와인인지, 어떤 포도로 만들었는지, 어떤 맛과 향이 나는지 가늠해 볼 수 있죠. 레이블을 읽는 것은 만만치 않은 일입니다. 온통 외국어로 쓰인 데다가 우리에게 익숙한 영어는 거의 없거든요… 하지만 약간의 규칙을 알면 대략 이 와인이 어떤지 알 수 있습니다. 몇몇 와인의 레이블을 함께 살펴보면서 이 와인이 어떤 와인인지 함께 알아보도록 하죠...

[프랑스] 프랑스 와인의 A.O.C에 대하여 - 예시

프랑스 A.O.C 제도에서는 지역별로 재배할 수 있는 포도가 정해져 있습니다. 예를 들어 보르도에서 레드 와인으로 A.O.C 등급을 받으려면 까베르네 소비뇽, 메를로, 까베르네 프랑, 말벡, 쁘띠 베르도, 까르메네르(샤토 끌레륵 밀롱(Chateau Clerc Milon)을 비롯한 소수 와이너이에서 재배합니다.)를 사용해서 만들어야 합니다. 만약 시라(Syrah)나 피노 누아(Pinot Noir)로 와인을 만든다면 아무리 훌륭한 와인이 나와도 A.O.C 등급을 받을 수 없습니다. 뱅 드 뻬이나, 요즘 기준인 IGP 등급을 받을 수밖에 없죠. 물론 가격은 시장의 평가에 따라 비싸게 받을 수 있습니다. 그래서 A.O.C 와인은 레이블에 포도 품종이 적혀있지 않은 경우가 많습니다. 지역명을 보고 사용된 품종을 ..

[프랑스] 새로운 프랑스 와인 등급 분류 : 2009년 9월 1일 개정

프랑스는 세계 최초로 와인에 등급제를 시행하여 자국 와인의 품질을 보증하고 정리한 국가입니다. 이러한 조치로 인해 프랑스 와인은 세계 와인 시장의 선두에 나설 수 있었고, 이탈리아, 스페인 같은 다른 와인 강국들보다 앞서 나갈 수 있었지요. 20세기 초반 1차 대전의 영향 등으로 인해 어지러웠던 프랑스 와인 산업은 품질 관리가 제대로 안 돼 형편없는 저급 와인이 돼버렸지만 과거에 고급이라는 이유로 전처럼 고가에 와인이 팔리거나, 형편없는 품질의 와인이 고급 와인으로 둔갑해서 비싸게 팔리는 등 소비자들을 기만함으로써 점차 국민들에게 외면을 받게 되던 실정이었습니다. 이에 프랑스 정부가 "아펠라씨옹 도리진 꽁트롤레(Appellation d’Origine Controlee, 원산지 명칭 통제 : AOC)" 제..

[프랑스] 1855년 보르도 와인 공식 등급(Bordeaux Wine Official Classification of 1855) : 기타 오-메독 지역

1855년 보르도 와인 공식 등급 마을별 그랑 크뤼 분류의 마지막 입니다. 쌩-테스테프, 뽀이약, 쌩-줄리앙, 마고와 그 아랫 동네 페싹-레오냥을 제외한 나머지 오-메독(Haut-Medoc) 지역의 그랑 크뤼들이지요. 모두 5개가 있습니다. •1등급 : 없음 •2등급 : 없음 •3등급 : 1개 •4등급 : 1개 •5등급 : 3개 총계 : 5개 비록 유명한 마을에 속하진 않았지만, 사람들의 많은 사랑을 받는 그랑 크뤼들이기도 합니다. 그럼 하나하나 레이블을 살펴보도록 하지요. ● 3등급 그랑 크뤼 1. 샤토 라 라귄(Château La Lagune) 세컨드 와인 : 물랭 드 라 라귄(Moulin de la Lagune) ● 4등급 그랑 크뤼 1. 샤토 라 뚜르 까르네(Château La Tour-Carne..

[프랑스] 1855년 보르도 와인 공식 등급(Bordeaux Wine Official Classification of 1855) : 페싹-레오냥

1855 메독 지역 그랑 크뤼, 마을별 그랑 크뤼 분류의 다섯 번 째 마을은 페싹-레오냥입니다. 페싹-레오냥은 1987년에 AOC로 지정되기 전에는 그라브(Grave) 지역에 속했습니다. 그라브는 자갈이란 뜻으로 이 지역의 토양에 자갈이 많이 섞여 있어서 붙여진 이름이지요. 자갈뿐만 아니라 점토, 모래 그리고 석회질 등이 섞여 있는 토양으로 자갈이 가장 눈에 띄기 때문에 지역 이름으로 붙여진 것 같습니다. 이 지역은 행정구역상 메독 지역에 속하는 곳은 아닙니다. 메독 지역의 아래쪽에 있을 뿐 메독은 아니지요. 그런데도 1855년에 메독 지역의 와인을 대상으로 선정한 그랑 크뤼 분류에서 이 지역의 와인이 들어가게 된 것은, 해당하는 와인이 당대에 너무너무 너무나도 유명한 와인이었기 때문이지요. 그 유명한 ..

[프랑스] 1855년 보르도 와인 공식 등급(Bordeaux Wine Official Classification of 1855) : 마고

2차 세계 대전 이후에 성립된 독일연방공화국의 초대 총리에 임명된 아데나워 총리는 1949년 프랑스를 방문하여 2차 대전 당시 독일이 프랑스에 저지른 일들에 대해 사과를 하게 됩니다. 이때 사죄 장소로 이곳을 택한 곳이 보르도 오메독 지역 마고 마을의 1등급 그랑 크뤼를 만들어내는 샤토 마고(Château Margaux)였습니다. 이는 프랑스인들에게 있어 "마고(Margaux)"라는 마을, 그중에서도 "샤토 마고"가 갖는 상징성을 보여주는 이야기일 겁니다. 아데나워 총리는 장소 선택의 배경에 있어 이런 얘기를 했다고 하네요. "프랑스인들 마음 한가운데 보르도가 있고, 보르도 한가운데 샤토 마고가 있다." 고 말입니다. 1855 메독 지역 그랑 크뤼, 마을별 그랑 크뤼 분류의 네 번째 마을은 마고 지역입니..

[프랑스] 1855년 보르도 와인 공식 등급(Bordeaux Wine Official Classification of 1855) : 쌩-줄리앙

1855 메독 지역 그랑 크뤼의 세 번째 마을은 쌩-줄리앙입니다. 쌩-줄리앙 지역 와인의 특징은 '힘이 있고 강한 남성적인 레드 와인'입니다. 이런 특징은 오-메독 지역 와인 전체의 특징이라고도 볼 수 있는데, 쌩-줄리앙 지역 와인에서 그러한 면이 더 두드러지게 나타나나 봅니다. 다만 파워풀한 면에서의 특징이 강조되다 보니 섬세한 면은 조금 부족한 듯싶은데요, 그런 면을 반영한 것인지 11개나 되는 적지 않은 그랑 크뤼가 있지만 1등급은 하나도 없다는 게 좀 아쉽군요. 하지만 2등급 이하 와인 중에서는 샤토 레오빌 바르통(Chateau Leoville-Barton), 샤토 딸보(Chateau Talbot) 같은 꽤 유명한 와인이 많이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쌩-줄리앙 와인에서도 섬세하고 부드러운 면을 많..

[프랑스] 1855년 보르도 와인 공식 등급(Bordeaux Wine Official Classification of 1855) : 뽀이약

쌩-테스테프 다음 지역은 뽀이약(Pauillac)입니다. 뽀이약은 1등급 와인을 생산하는 와이너리가 세 군데나 포진하고 있는 지역으로 매우 강하면서도 매끄러운 탄닌을 가진 와인들을 만드는 지역이죠. 그랑 크뤼 등급의 와인을 18개나 갖고 있어 1855년 그랑 크뤼 분류에서 숫자로는 마고에 이어 2위를 차지하고 있는 지역입니다. 뽀이약 지역의 그랑 크뤼 숫자는 다음과 같습니다. • 1등급 : 3개 • 2등급 : 2개 • 3등급 : 없음 • 4등급 : 1개 • 5등급 : 12개 총 18개 그러면 뽀이약 마을의 각 그랑 크뤼 와인들과 세컨드 와인들의 라벨을 보도록 하겠습니다. ● 1등급 그랑 크뤼 1. 샤토 라피트 로칠드(Château Lafite-Rothschild) 세컨드 와인 : 까뤼아드 드 라피트(Ca..

[프랑스] 1855년 보르도 와인 공식 등급(Bordeaux Wine Official Classification of 1855) : 쌩-테스테프

1855년은 와인 역사에 있어 기념비적인 연도입니다. 이 해에 프랑스 파리에서 제2회 만국박람회가 열렸고, 당시 프랑스의 황제였던 나폴레옹 3세는 와인을 내놓는 지방별로 와인에 대한 등급 기준을 마련하라는 지침을 내렸습니다. 이 당시 프랑스에서 해외로 수출되는 와인은 보르도 지역의 와인이 가장 큰 활기를 띠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쌩-테밀리옹과 뽀므롤 지역 등이 위치한 보르도 우안의 리부른 지역에는 상공회의소가 없었기에 상공회의소가 있었던 갸론 강 좌안의 메독과 그라브 와인 지역의 와인들만이 1855년 등급으로 분류되어 만국박람회에 소개될 수 있었지요. 그리고 이 분류는 이후 "국가에서 공인한 최초의 등급" 분류가 되어 오늘날까지 단 한 차례, 한 군데의 와인에 대한 변경(1973년 무통 로칠드, 2등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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