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55년은 와인 역사에 있어 기념비적인 연도입니다. 이 해에 프랑스 파리에서 제2회 만국박람회가 열렸고, 당시 프랑스의 황제였던 나폴레옹 3세는 와인을 내놓는 지방별로 와인에 대한 등급 기준을 마련하라는 지침을 내렸습니다. 이 당시 프랑스에서 해외로 수출되는 와인은 보르도 지역의 와인이 가장 큰 활기를 띠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쌩-테밀리옹과 뽀므롤 지역 등이 위치한 보르도 우안의 리부른 지역에는 상공회의소가 없었기에 상공회의소가 있었던 갸론 강 좌안의 메독과 그라브 와인 지역의 와인들만이 1855년 등급으로 분류되어 만국박람회에 소개될 수 있었지요. 그리고 이 분류는 이후 "국가에서 공인한 최초의 등급" 분류가 되어 오늘날까지 단 한 차례, 한 군데의 와인에 대한 변경(1973년 무통 로칠드, 2등급 → 1등급)만 있는 체 오늘날까지 이어져 내려오고 있습니다. 이것은 당시 상인들 사이에서 비공식적으로 이어져 온 와인에 대한 품질 관리가 드디어 국가의 손에 의해 공식적으로 이루어지기 시작했다는 것을 의미하지요. 이후 프랑스는 1935년 원산지 명칭 통제법(AOC, Appellation d’ Origine Controlee)을 제정하여 국가적으로 와인의 품질 관리에 본격적으로 나서기 시작했고, 프랑스 와인은 다른 나라의 와인들보다 한 발짝 앞서 나가기 시작했습니다.
1855년에 그랑 크뤼로 지정된 메독, 그라브 지역의 그랑 크뤼 와인은 다음과 같습니다.
• 5개 프르미에 크뤼(Premiers Crus) - 1등급
• 14개 두지엠 크뤼(Deuxièmes Crus) - 2등급
• 14개의 트루아지엠 크뤼(Troisièmes Crus) - 3등급
• 10개의 꺄트리엠 크뤼(Quatrièmes Crus) - 4등급
• 18개의 쌩끼엠 크뤼(Cinquièmes Crus) - 5등급
그리고 쏘테른과 바르싹 지역에서 생산되는 스위트 화이트 와인도 1855년에 등급지정이 되었습니다.
• 1개 프르미에 크뤼 쉬페리외르(Premier Cru Supérieur) - 특1 등급
• 11개의 프르미에 크뤼(Premier Crus) - 1등급
• 15개의 두지엠 크뤼(Deuxièmes Crus) - 2등급
메독 지역의 그랑 크뤼 와인들을 마을별로 구분해보면 그 숫자는 다음과 같습니다.
마을 이름 | 1등급 | 2등급 | 3등급 | 4등급 | 5등급 | 총계 |
오-메독 | 0 | 0 | 1 | 1 | 3 | 5 |
쌩-테스테프 | 0 | 2 | 1 | 1 | 1 | 5 |
뽀이약 | 3 | 2 | 0 | 1 | 12 | 18 |
쌩-줄리앙 | 0 | 5 | 2 | 4 | 0 | 11 |
마고 | 1 | 5 | 10 | 3 | 2 | 21 |
페싹-레오냥 | 1 | 0 | 0 | 0 | 0 | 1 |
합계 | 5 | 14 | 14 | 10 | 18 | 61 |
그러면 마을별로 각 그랑크뤼 와인들과 그 세컨드 와인들의 라벨을 보도록 하겠습니다. 우선 쌩-떼스테프(Saint-Estephe) 부터입니다.
● 2등급 그랑 크뤼
1. 샤토 꼬스 데스투르넬(Château Cos-d'Estournel)
세컨드 와인 : 레 파고스 드 꼬스(Les Pagodes de Cos)
2. 샤토 몽로즈(Château Montrose)
세컨드 와인 : 라 담 드 몽로즈(La Dame de Montrose)
● 3등급 그랑 크뤼
1. 샤토 깔롱 세귀르(Château Calon-Ségur)
세컨드 와인 : 마르퀴스 드 깔롱(Marquis de Calon)
● 4등급 그랑 크뤼
1. 샤토 라퐁 로쉐(Château Lafon-Rochet)
세컨드 와인 : 페레랑 드 라퐁 로쉐(Pèlerins de Lafon-Rochet)
● 5등급 그랑 크뤼
1. 샤토 꼬스 라보리(Château Cos-Labory)
세컨드 와인 : 르 샤롬 라보리(Le Charme Labory)
● 1855년 보르도 와인 공식 등급 : 뽀이약(Pauillac)
● 1855년 보르도 와인 공식 등급 : 쌩-줄리앙(Saint- Julien)
● 1855년 보르도 와인 공식 등급 : 마고(Margau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