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와이너리

[와인/스페인] 스페인 와인의 대표 주자 - 보데가 토레스(Bodega Torres) (재업)

까브드맹 2023. 11. 20. 10:00

Bodegas Torres의 로고

1. 보데가 토레스

스페인 와인을 대표하는 '토레스 가문(Torres Family)'은 수 세대에 걸쳐서 스페인 와인에 관한 사랑과 와인 양조 비법을 계승해 왔습니다. 140년이 넘는 세월 동안 와인을 향한 열정과 노력, 헌신 속에서 뛰어난 품질과 합리적인 가격을 가진 와인을 생산해왔죠. 포도밭과 와인을 향한 토레스 가문의 애정은 여러 세대에 걸쳐 전해졌으며, 와이너리의 전통과 미래에 대한 비전은 토레스를 세계 유수의 와인 생산자로 바꿔놓았습니다. 이러한 애정과 비전은 오늘날 전 세계 140개 이상의 나라에서 토레스 와인을 찾을 수 있게 만들었습니다.

2. 토레스의 역사

토레스 가문이 포도를 재배하고 와인을 만든 것은 약 300년 전의 일입니다. 일가가 처음 정착한 곳은 고대에 페니키아인이 포도원을 가꾸고 와인을 생산했던 페네데스(Penedès) 지역이었죠. 그때부터 토레스라는 이름이 '와인을 위한 노력, 헌신 그리고 열정을 대표하는' 말이 될 정도로 훌륭한 와인의 생산에 큰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1870년에 하이메 토레스(Jaime Torres)과 미구엘 토레스(Miguel Torres)가 정식으로 보데가 토레스(Bodega Torres)를 설립했습니다. 당시에 보데가가 빌라프랑카(Vilafranca)에 있는 철도역의 맞은편에 있었기 때문에 와인 판매에 여러모로 유리했다고 합니다. 철도를 통해서 토레스 와인은 스페인 전역으로 팔려나갔고, 우수한 품질로 많은 인기를 끌었죠. 이러한 토레스 와인의 명성 때문이었는지 1904년 4월 17일, 페네데스 지역을 순시하던 스페인 국왕 알폰소 13세(Alfonso XIII)는 보데가 토레스를 방문해 50만 리터의 와인이 담긴 오크통 사이에서 점심을 먹었습니다. 토레스 가문으로선 아주 영광스러운 일이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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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5년에 설립자였던 하이메가 유명을 달리했고 그에겐 상속받을 자손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하이메의 재산은 형제와 조카들에게 분배되었죠. 분배되는 재산에서 보데가 토레스는 제외되었고, 미구엘이 보데가를 고스란히 물려받았습니다. 1907년 2월 7일에 후안 토레스 까살스(Juan Torres Casals)가 꼬로나스(Coronas)라는 와인 브랜드를 등록했고, 이 와인은 지금도 토레스의 대표 와인으로 계속 생산되고 있습니다. 이후 스페인 내전과 1, 2차 세계 대전의 혼란 속에서도 토레스는 착실하게 발전했고, 1946년에 병에 담은 첫 번째 와인을 출시합니다. 그 와인은 역시 꼬로나스였죠.

Torres Coronas 2004

1966년에는 당시 와인업계에 불어닥친 새로운 흐름을 받아들여 글로벌 품종인 까베르네 소비뇽(Cabernet Sauvignon)과 샤르도네(Chardonnay)를 재배하기 시작했고, 더 나은 와인을 만들기 위해 온도 조절이 되는 스테인리스 스틸 발효조를 설치했습니다. 1975년에는 마리마 토레스(Marimar Torres)가 미국에 거주하면서 본격적으로 와인을 판매했습니다. 아울러 1979년에 칠레에 와이너리를 설립하고 미구엘 토레스(Miguel Torres)라는 이름으로 와인을 생산하고 판매하기 시작했죠.

그리고 이 해에 토레스의 그랑 꼬로나스 블랙 레이블(Gran Coronas Black Label)이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골-밀라우 와인 올림피아드(the Gault-Millau wine olympiad)에서 프랑스의 샤토 라투르와 샤토 오브리옹을 꺾고 1등을 하는 쾌거를 이룹니다. 이 와인은 뒤에 토레스 마스 라 플라나(Torres Mas La Plana)로 이름을 바꿉니다.

샤토 라투르를 이긴 그랑 꼬로나스 블랙 레이블의 수상 기사
<샤토 라투르를 이긴 그랑 꼬로나스 블랙 레이블의 수상 기사>

1989년에 또 하나의 영광스러운 일이 일어납니다. 세계 각국의 수많은 오크 숙성 샤르도네 와인을 블라인드 테이스팅하는 대회에서, 1, 2위를 차지한 몽라쉐(Montrache) 와인에 이어서 토레스 밀만다(Torres Milmanda)가 당당히 3위에 뽑힌 것입니다. 게다가 이듬해인 1990년에 그랑 꼬로나스 블랙 레이블이 영국에서 개최된 블라인드 테이스팅 대회에서 또다시 메독의 그랑 크뤼 와인보다 높은 점수를 받아서 뛰어난 품질을 다시 한번 입증하죠.

1993년이 되자 일찍이 미국 시장에 진출해서 토레스 와인의 판매에 노력하던 마리마 토레스가 캘리포니아에 자신의 이름을 딴 마리마 이스테이트(Marimar Estate)를 오픈합니다. 이제 스페인의 토레스 와인을 수입할 뿐만 아니라 미국에서 생산한 와인도 판매하게 된 것이죠. 1997년에는 중국과 벤처 협약을 맺고 ‘장지아구 그레이트 월 토레스 와이너리(Zhangjiakou Great Wall Torres Winery)’를 설립해서 아시아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했습니다.

이러한 성장세와 높은 와인 품질로 인해 미국의 저명한 와인 잡지인 와인 스펙테이터(Wine Spectator)에선 1999년에 토레스를 "스페인에서 가장 중요한 와이너리"로 선정합니다. 또 2001년에는 스페인 와이너리로선 유일하게 토레스를 "명예의 전당(Hall of Fame)"에 올리죠. 그리고 디캔터(Decanter)지는 토레스 가문의 미구엘 A. 토레스(Miguel A. Torres)를 '2002년의 디캔터인(Decanter Man of the Year 2002)'으로 선정하죠. 토레스는 이외에도 독일을 비롯한 다른 유럽 국가의 와인 잡지에서도 최고의 스페인 와이너리로 수차례 뽑히는 기염을 토했습니다.

 

 

3. 토레스의 와이너리

현재 토레스는 미구엘 A. 토레스가 운영을 맡고 있습니다. 미구엘은 바르셀로나 대학에서 화학을 전공하고 프랑스 부르고뉴의 디종(Dijon) 대학에서 양조학(Oenology)을 공부했죠. 여기서 배운 지식을 바탕으로 전통 방식과 현대 양조 기술의 조화를 통해서 토레스를 스페인 최고의 와인업체로 끌어 올렸고, 토레스 와인을 전 세계에 널리 알렸습니다. 미구엘의 위대한 업적은 영국의 저명한 와인 전문지인 디캔터가 그를 '2002년의 디캔터인'으로 선정하게 했죠. 디캔터 지에서 선정하는 올해의 인물에 뽑히는 것은 와인업계에선 노벨상을 받는 것만큼 영광스러운 일이죠.

토레스는 현재 전 세계에 다섯 개의 포도원을 갖고 있습니다. 우선 스페인 바르셀로나(Barcelona) 부근의 페네데스에서 오래전부터 토레스 포도원을 운영해 왔죠. 이곳에선 토레스 코로나스(Torres Coronas)를 비롯해 우수한 품질을 가진 다양한 브랜드의 와인을 생산합니다.

1979년에는 칠레 센트랄 밸리 지구(Central Valley Region)의 쿠리코 밸리(Curico Valley)에서 100헥타르의 땅을 매입해 미구엘 토레스 칠레를 설립했습니다. 이곳은 지형과 기후의 특성 때문에 밤낮의 일교차가 커서 양조용 포도를 재배하기 좋고, 유럽의 포도밭을 휩쓸었던 병충해인 필록세라(Phylloxera)가 살지 않아서 병충해로부터 안전합니다. 이곳에서 생산하는 와인은 칠레의 자연환경 속에서 건강하게 자란 포도와 토레스의 우수한 양조기술이 결합해 품질이 매우 뛰어나면서도 가격 경쟁력이 뛰어나죠. 현재 설립 당시의 3배 규모로 성장해서 미구엘 토레스 칠레의 포도밭 면적은 약 330헥타르에 달합니다.

 

 

1986년에 마리마 토레스(Marimar Torres)가 소노마 카운티(Sonoma County) 서쪽에 있는 러시안 리버(Russian River)의 그린 밸리(Green Valley)에서 마리마 이스테이트를 경영하기 시작했습니다. 마리마 이스테이트가 있는 곳은 태평양에서 부는 차가운 해풍 덕분에 일교차가 심하고 아침 안개가 건조한 기후 때문에 부족한 습기를 보충해주므로 샤르도네와 피노 누아(Pinot Noir)를 키우기에 가장 적합한 미세기후(microclimate)가 나타납니다. 현재 마리마 이스테이트의 포도밭 면적은 60에이커(24.3헥타르) 정도이며 샤르도네와 피노 누아를 각각 절반씩 재배합니다.

토레스의 영역은 신세계뿐만 아니라 스페인의 유명한 와인 생산지로도 뻗어 나갔습니다. 1996년에 토레스는 까딸루니아(Catalunya) 지방에 있는 프리오라(Priorat) 지역의 포도밭을 사들였습니다. 단단하고 검은 점판암이 깔린 경사면에 있는 포도밭에서 오랫동안 포도를 키운 다음 2006년에 살모스(Salmos)를 출시하기 시작했고 그 외에 다른 브랜드의 와인도 만들고 있죠.

2007년에는 스페인의 유명한 와인 생산지인 리오하(Rioja)의 라바스티다(Labastida) 마을에 있는 포도밭을 구매했습니다. 이듬해인 2008년부터 뗌프라니요(Tempranillo) 포도로 토레스의 첫 번째 리오하 레드 와인인 이베리코스 끄리안싸(Ibericos Crianza)를 생산했습니다. 시간이 지나면 끄리안싸보다 윗등급의 와인도 만들 것 같습니다. 리오하의 토레스 와인은 레이블에 소토 데 토레스(Soto de Torres)라는 와이너리 이름을 달고 있습니다.

4. 토레스 와인

오랜 역사와 전통을 가진 토레스에는 수많은 와인 브랜드가 있습니다. 아래는 토레스에서 생산하는 와인 브랜드들입니다.

Bodegas Torres의 와인들

그외에 꼬로나스(Coronas), 살모스(Salmos), 이베리코스(Ibéricos), 데 까스타(De Casta), 쁘롤라리스 모스까텔 오로(Floralis Moscatel Oro), 프란쏠라(Fransola), 그랑 무라에스(Grans Muralles), 마스 보라스(Mas Borràs), 마스 라벨(Mas Rabell), 밀란다(Milmanda), 나뚜레오(Natureo), 뻬르뻬뚜알(Perpetual), 레세르바 레알(Reserva Real), 산 발렌띤(San Valentín), 비냐 브라바(Viña Brava), 왈트라우(Waltraud)가 있습니다.

5. 토레스 와인 시음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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