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와인 시음기

[호주] 호주산 강화 와인의 백미 - Haselgrove The Old Nut

까브드맹 2020. 2. 9.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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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생산 지역 : 호주 > 남호주 > 플레리유 페닌슐라 지구(Fleurieu Peninsular Zone) > 맥라렌 베일(McLaren Vale)

● 품종 : 쉬라즈(Shiraz), 그르나슈(Grenache)

● 어울리는 음식 : 전채, 붉은 육류, 비스킷, 밀크 초콜릿, 티라미수, 허니와 과일, 초콜릿 케이크, 과일 파이, 각종 타르트, 푸딩과 초콜릿 무쓰, 커피 풍미의 디저트, 흑설탕이 들어간 빵, 말린 과일, 블루치즈 등. 

국내에 잘 알려진 호주 와인은 주로 레드와 화이트 와인이지만, 호주에서는 오래전부터 강화 와인을 많이 생산했습니다. "날씨가 프라이팬처럼 뜨거운" 빅토리아 동북부 지역에서는 색다른 디저트용 강화 와인을 만들어 왔죠. 건포도처럼 말라서 껍질이 검게 된 뮈스까(Muscat)와 캐러멜처럼 말라버린 무스까델(Muscadell)로 만든 와인에 브랜디를 부어서 알코올 도수를 높인 빅토리아의 강화 와인은 오크통에서 몇 년 숙성하고 나면 놀랄 만큼 부드럽고 풍부한 맛을 갖게 됩니다. 

이글거리는 태양을 그대로 받는 양철 지붕 아래에 와인을 보관하는 와이너리도 있습니다. 이런 환경도 와인이 진하고 풍성한 맛을 갖게 하는데 도움을 주죠. 이런 호주산 강화 와인의 대표가 루더글렌(Rutherglen)과 레어 뮈스까(Rare Muscat)입니다.

하셀그로브 디 올드 넛(Haselgrove The Old Nut)은 루더글렌이나 레어 뮈스까는 아닙니다. 하지만 훌륭한 맛을 가진 강화 와인이죠. 1981년에 설립한 하셀그로브(Haselgrove) 와이너리는 60년 이상 된 쉬라즈와 까베르네 소비뇽(Cabernet Sauvignon), 마타로(Mataro) 포도나무가 자라는 10헥타르의 포도밭으로 둘러싸였습니다. 자체 포도밭뿐만 아니라 맥라렌 베일(McLaren Vale)과 아들레이드 힐스(Adelaide Hills)의 헌신적인 포도 재배자들이 재배한 포도를 사용해서 와인을 만들죠. 맥라렌 베일에서 만든 풍부하고 견고한 레드 와인으로 유명하지만, 화이트 와인도 와인 대회와 와인 작가들 사이에서 파문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Haselgrove Wines | McLaren Vale Winery

Haselgrove focuses on small batch production, allowing the blending of small parcels of wine to create high quality wines.  Significantly, the small batch facilities allow the winemakers from Haselgrove to separate their small parcels of fruit until the fi

haselgrove.com.au

디 올드 넛은 포트(Port) 타입의 강화 와인입니다. 쉬라즈(Shiraz)와 그르나슈(Grenache)로 만들었고 혼합 비율은 기업 비밀이라는군요. 포도가 최고의 상태로 무르익었을 때 수확해서 알코올 발효하며, 발효 중에 당도를 주의 깊게 측정합니다. 때가 되면 와인을 빼낸 후 브랜디를 부어서 주정 강화하죠. 그 후 커다란 오크통에서 숙성한 다음 병에 담습니다. 1981년에 처음 만들었고 매년 1,000병만 만듭니다.

완연한 석류석 색을 띠며, 블랙커런트와 말린 산딸기 같은 말린 과일 향을 강하게 풍깁니다. 그윽한 나무와 초콜릿, 바닐라, 볶은 견과류 같은 부드럽고 고소하며 달콤한 향도 퍼지네요. 모카(mocha)와 한약재, 티라미수 케이크 같은 향을 맡을 수 있고, 나중엔 태운 흑설탕 같은 그윽하고 달콤한 향을 느낍니다.

질감은 매끄럽고 부드러우며 제법 묵직해서 시럽 같은 느낌입니다. 풍성하고 강한 산미가 기분 좋고 부드러우며 그윽한 단맛이 납니다. 복분자와 프룬, 말린 베리류 같은 과일과 볶은 견과류, 한약재 풍미가 있으며 졸인 밤꿀 같은 향긋하고 달콤한 맛도 납니다. 군밤과 잘 그슬린 커피콩처럼 맛있게 태운 풍미도 있네요. 각종 향신료와 한약재가 섞인 듯한 풍미를 지닌 여운이 길게 이어지며, 단맛도 오랫동안 지속합니다.

그윽하고 진한 단맛과 강하고 풍성한 맛있는 산미, 17%의 알코올이 서로 힘을 뽐내며 균형을 이루고, 달콤하고 부드러우며 고소한 각종 풍미가 잘 어우러져 매력적인 맛을 완성합니다. 

개인적인 평가는 A로 비싸더라도 기회가 되면 꼭 마셔봐야 할 뛰어난 와인입니다. 2017년 10월 19일 시음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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