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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사랑스런 막내딸처럼 가볍고 부드러운 와인 - Gaja Rossj-Bass 2010

까브드맹 2016. 12. 9. 06:00

가야 로씨-바쓰 2010

가야 로씨 바쓰(Gaja Rossj-Bass) 2010는 이탈리아 최고의 와이너리 중 하나로 평가받는 가야(Gaja)가 이탈리아 북서부 피에몬테(Piemonte) 주의 랑게(Langhe) 지구에 있는 가야 소유의 여러 포도밭에서 재배한 샤르도네(Chardonnay) 포도로 만드는 화이트 와인입니다.

 

1. 가야

가야는 이탈리아 피에몬테 주의 랑게 지구에서 19세기부터 와인을 생산해 온 유서 깊은 와이너리입니다. 가야 집안은 17세기에 스페인에서 피에몬테 주로 이주해 왔습니다. 1859년에 지오반니 가야(Giovanni Gaja)가 가야 와이너리를 설립했고, 초창기에는 바르바레스코 마을에 선술집을 열어서 와인과 식사를 팔았습니다. 19세기말부터 와인을 병에 담아서 팔기 시작했고, 아비시니아(Abyssinia)에 주둔 중인 이탈리아군에도 와인을 공급했죠. 가야 와이너리는 1937년부터 레이블에 크고 붉은 글씨로 "Gaja"라는 이름을 넣기 시작했고, 2차 대전 후에는 지역의 주요 포도밭을 사들이면서 규모와 품질 면에서 성장합니다.

 

1967년 가야는 랑게 네비올로 DOC 와인인 소리 산 로렌쪼(Sori San Lorenzo)를 만들어서 이름을 날립니다. 1970년에는 소리 틸틴(Sorì Tildìn), 1978년에는 코스타 루씨(Costa Russi)를 선보이며 바르바레스코 와인이 프랑스 최고의 그랑 크뤼 와인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만큼 높은 평판을 받게 만들어서 명성을 떨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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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야는 바르바레스코(Barbaresco)바롤로(Barolo) 와인을 주로 생산해 오다 1990년대 이후 토스카나 DOC와 브루넬로 디 몬탈치노 DOC 지역의 포도원을 사들여서 슈퍼 투스칸(Super Tuscan) 와인과 브루넬로 디 몬탈치노(Brunello di Montalcino) 와인을 만드는 등 생산을 다변화하고 있습니다.

 

가야의 오너인 안젤로 가야(Angelo Gaja)는 와인 양조법을 발전시켜서 이탈리아 와인업계에 혁신을 가져온 사람으로 평가받습니다. 와인 애호가들은 그를 “무적의 바르바레스코 왕”, “피에몬테를 현대 세계로 이끈 사람” 등으로 부르죠. 가야의 바르베레스코 와인은 보르도를 대표하는 샤토 라피트 로칠드나 최고의 샴페인 중 하나인 크룩(Krug)처럼 바르베레스코를 상징하는 와인으로 평가받습니다.

 

2. 가야의 와인 생산지와 와인

1) 바르바레스코 지역

① 가야 바르바레스코(Gaja Barbaresco) DOCG

② 코스타 루씨 : 랑게 네비올로 DOC

③ 소리 틸틴 : 랑게 네비올로 DOC

④ 소리 산 로렌쪼 : 랑게 네비올로 DOC

2) 바롤로 지역

① 스페르스(Sperss) : 랑게 네비올로 DOC

② 콘테이사(Conteisa) : 랑게 네비올로 DOC

③ 다그로미스(Dagromis) : 바롤로 DOCG

 

 

3) 토스카나(Toscana) 지역

① 피에베 산타 레스티투타(Pieve Santa Restituta) : 브루넬로 디 몬탈치노 DOCG

② 레니나(Rennina) : 브루넬로 디 몬탈치노 DOCG

③ 수가릴레(Sugarille) : 브루넬로 디 몬탈치노 DOCG

④ 프로미스(Promis) : 토스카나 IGT

⑤ 마가리(Magari) : 토스카나 IGT

⑥ 까마르깐다(Camarcanda) : 볼게리 DOC

4) 기타 지역

① 다르마지(Darmagi : 까베르네 소비뇽 랑게 DOC

② 시토 모레스코(Sito Moresco) : 랑게 DOC

③ 가야 엔 레이(Gaia & Rey) : 랑게 DOC

④ 알테니 디 브라씨카(Alteni di Brassica) : 랑게 DOC

⑤ 로씨 바쓰(Rossj-Bass) : 랑게 DOC

 

 

3. 와인의 맛과 향

"로씨 바쓰"라는 이름은 안젤로 가야의 막내딸인 로싸나 “로씨” 가야의 이름을 딴 것입니다. 샤르도네로 만들지만, 소비뇽 블랑을 살짝 넣을 때도 있습니다. 바리끄(barrique) 오크통에서 젖산 발효한 후 6~7개월간 숙성합니다.

 

다소 연한 레몬색입니다. 사과와 모과 같은 과일 향이 나옵니다. 린덴(linden) 같은 노란 꽃 향기도 있습니다.

 

균형 잡힌 구조가 좋습니다. 억세고 강하진 않지만, 탄탄하고 안정된 짜임새를 갖춘 섬세한 와인입니다.

 

가볍고 부드럽지만, 마신 후엔 강한 기운이 느껴집니다. 약간 씁쓸하고 레몬과 사과, 모과 같은 다양한 과일과 노란 꽃 풍미가 나옵니다. 복합적이면서 미묘한 풍미입니다. 여운은 조금 짧지만, 마신 후에 남는 느낌은 좋습니다.

 

적당한 산미와 입에 남는 과일 풍미의 조화가 좋습니다. 균형 잡힌 안정된 맛으로 섬세하고 우아하며 복합적입니다.

 

개인적인 평가는 B로 맛과 향이 훌륭하고 매력적인 와인입니다. 2012년 4월 13일 시음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