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와인 시음기 1526

[스페인] 파커와는 다르다! - Bodegas Anadas Care Joven 2008

1. 로버트 파커 오늘날 와인업계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고 있는 사람을 한 사람 꼽으라면 당연히 미국 출신의 로버트 파커일 겁니다. 그의 점수 한 점 한 점에 와이너리들의 표정에 희비쌍곡선이 엇갈리고 그들의 와인 가격도 하늘과 땅 사이를 왔다갔다 거리니까요. 그래서 저는 항상 제가 즐겨 마시는 와인에 파커가 높은 점수를 주지 않았으면 하고 바란답니다. 보데가스 아나다스 까레 호벤 2008을 시음했습니다. 이 와인은 파커가 쓰는 와인평론지인 '와인 아드보카트(Wine Advocate)'에 90점이란 높은 점수로 랭크되어 있는 와인입니다. 그래서 나름 기대를 해보면서 파커하고 내 입맛이 비슷한지, 아니면 다른지 궁금증이 일었습니다. 2. 숙성기간에 따른 스페인 와인 등급 호벤(Joven)은 'young'이라..

[칠레] 이게 비오니에라구? - Santa Helena Reserva Viognier 2007

1. 비오니에(Viognie) 포도 비오니에는 론 밸리 지역에서 재배해오던 품종으로 재배하기 매우 까다로워서 예전에는 론 이외의 지역에서는 비오니에로 만든 와인을 보기 힘들었습니다. 하지만 최근에는 재배 방법의 개선으로 프랑스 남부, 미국, 칠레 등 다양한 지역에서 만들어지는 비오니에 와인을 맛볼 수 있게 되었죠. 국내에서는 약 13종의 비오니에 단독, 혹은 샤르도네(Chadonnay)와 블랜딩한 비오니에 와인을 맛볼 수 있습니다. 비오니에 품종의 특징은 풍부한 향기에 있는데요, 제비꽃, 아카시아꽃, 살구, 복숭아 등이 그 특징적인 향입니다. 지금까지 제가 마셔봤던 라로슈 비오니에(Michel Laroche Viognier)나 델리카토 클레이 스테이션 비오니에(Delicato Clay Station Vi..

[미국] 다시 맛본 그 때의 와인 - Delicato Merlot 2005

1. 델리카토 메를로 와인의 추억 예전에 '한 번 맛을 보고 그 와인에 대해 평가하지 말라'는 글을 읽은 적이 있었습니다. 그땐 그런가 보다 했는데, 요즘 이 말을 아주 실감나게 겪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몇 년 전에 시음했을 때는 "어, 이 와인 별로야. 맛없어. 꽝이야!" 했던 와인들을 최근에 다시 시음해 볼 기회가 있었는데 "어랏, 이 가격에 이 맛이면 꽤 괜찮네?"라고 내 마음속의 평가가 뒤바뀌는 일이 자꾸 일어나고 있기 때문입니다. 델리카토 메를로도 그러한 와인들 중의 하나입니다. 이 와인을 처음 마신 것은 2년 전 설날 연휴였습니다. 지금도 그렇고 당시도 그랬지만, 저는 개인적으로 미국 레드 와인에 대해 별로 안 좋은 평가를 하는 편견(?) 같은 것이 있습니다. 그런데 델리카토 화이트 진판델을..

[이탈리아] 향긋한 체리와 어울리는 와인 - Santero Brachetto d'Acqui DOCG

1. 브라케토 다튀 시장에 갔더니 여기저기 과일 가게에서 체리를 팔더군요. 지금이 체리가 나오는 시즌인 것인지, 아니면 얼마 전에 대량으로 수입이 된 건지는 모르겠지만 암튼 탐스럽게 익은 체리를 보니 입안에 침이 고였습니다. 체리를 사다가 씻은 후에 어떤 와인하고 마실까....더운 여름에 이 맛있는 과일과 어울릴만한 와인이 있을까? 예, 있습니다. 프랑스에 못지않은 와인 강국 이탈리아에서 나오는 브라케토 품종으로 만든 와인인 브라케토 다퀴(Brachetto d'Acqui)가 그 와인이지요. 이탈리아 북서부의 피에몬테(Piemonte) 주애 있는 아퀴(Acqui) 지역에서 브라케토(Brachetto) 포도로 만드는 브라케토 다퀴는 체리나 딸기 같은 붉은 과일, 케이크 같은 디저트 음식과 아주 잘 어울리는 ..

[이탈리아] 풋사과의 맛 - Villalta Soave

(사진을 찍지 못해 와이너리 홈페이지에서 업어온 이미지입니다) 1. 소아베(Soave) 프랑스 부르고뉴 샤블리(Chablis)의 산뜻한 샤르도네(Chardonnay) 화이트나, 미국의 아주 오일리(Oily)하면서도 묵직한 샤도네이, 신대륙의 과일향 풍부한 상쾌한 샤도네이, 또는 프랑스 루아르 지역이나 뉴질랜드 말보로의 산뜻하고 신선한 소비뇽 블랑(Sauvignon Blanc) 같은 개성적인 화이트 와인에 익숙해진 입맛에는 이탈리아 화이트가 전체적으로 밍밍하다는 느낌을 줄 수 있습니다. 뭐, 심하게 얘기해서 청주에 물탄 맛이라고도 할 수 있을지도요. 하지만, 때로 진하고 묵직한 화이트에 질릴 때나, 물처럼 가볍게 음료수처럼 마실 수 있는 와인을 찾을 때, 또는 야외로 나가 폭우처럼 쏟아지는 햇빛을 바라보며..

[스위스] 난생 처음 스위스 와인 - Malanser Pinot noir 2007

국내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스위스 피노 누아입니다. 친한 동생이 유럽 여행 중에 사가지고 온 것이기에 국내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와인이지요. 피노누아임에도 어깨가 있는 병에 병입되어 독특하다고 느꼈고, 그 맛도 궁금하던 차에 지난 목요일에 지인들과 함께 마셨습니다. 흠, 꽤 균형잡히고 괜찮은 향과 맛을 보여주더군요. 저가의 부르고뉴 피노처럼 새콤한 맛은 별로 느껴지지 않았고, 베리향에 약간의 스파이시한 향이 느껴졌습니다. 다만 맛은 조금... 달더군요. 음식들과 함께 먹으면서 마시면 무난한 맛을 보여줍니다. 함께 먹어준 음식들입니다. 저위의 피자는 마르게리따하고 비슷한데 상당히 맛있더군요. 그 위에 함께 가져온 샐러드를 얹어먹으면 굿~~ ^^ 그리고 함께 마셔준 Henschke 2004. 호주 와인인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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