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와인 시음기

[호주] 상큼한 과일과 고소한 견과류 풍미의 조화 - Innocent Bystander Chardonnay 2007

까브드맹 2013. 2. 11. 06:00

이노센트 바이스텐더 샤도네이 2007

1. 이노센트 바이스텐더(Innocent Bystander)

정직한 구경꾼. 이노센트 바이스텐더의 뜻입니다. 이노센트 바이스텐더는 거대 와인 회사들이 시장을 지배하면서 점차 영향력을 강화하는 상황에서 와인이 몰개성 한 방향으로 흘러가는 것을 멀리하려는 와인 생산자와 포도 재배자의 모임입니다. 이름 그대로 "정직하게 포도를 재배하고 와인을 만드는 것"을 그들의 모토로 하고 있죠. 이노센트 바이스텐더는 네 종류의 와인 제품군을 갖고 있습니다.

① 회사의 이름을 딴 이노센트 바이스텐더

모스까토(Moscato) 포도로 만드는 로제 와인인 모스카토

③ 야라 밸리(Yalla Valley)의 단일 포도밭(Single Vineyard)에서 수확한 샤도네이피노 누아(Pinot Noir)로 생산하는 자이언트 스텝스(Giant Steps)

④ 야라 밸리에서 재배한 쉬라즈(Shiraz)로 만들며 라틴어에서 흔히 유머로 사용되는 감탄사인 '내 탓이로소이다.'라는 뜻의 메아 쿨파(Mea Culpa)

입니다.

 

 

이노센트 바이스텐더는 아래와 같이 여덟 가지 포도로 만드는 8종 와인으로 구성되었습니다.

① 이노센트 바이스텐더 피노 그리(Innocent Bystander Pinot Gris) ★

② 이노센트 바이스텐더 샤도네이(Innocent Bystander Chardonnay) ★

③ 이노센트 바이스텐더 피노 로제(Innocent Bystander Pinot Rose) ★

④ 이노센트 바이스텐더 피노 누아(Innocent Bystander Pinot Noir) ★

⑤ 이노센트 바이스텐더 시라(Innocent Bystander Syrah)

⑥ 이노센트 바이스텐더 까베르네 메를로(Innocent Bystander Cabernet Merlot)

⑦ 이노센트 바이스텐더 산지오베제 메를로(Innocent Bystander Sangiovese Merlot) ★

⑧ 이노센트 바이스텐더 쉬라즈 비오니에(Innocent Bystander Shiraz Viognier) ★

이중 수입된 것은 별표가 붙은 6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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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와인 양조

이노센트 바이스텐더 샤도네이 2007은 호주 빅토리아(Victoria) 주의 야라 밸리(Yarra Valley)에 있는 섹스톤(Sexton)과 타라포드(Tarraford)의 포도밭, 야라 밸리와 더 쿼리 릿지(The Quarry Ridge) 포도밭, 포트 필립(Port Phillip)에서 기른 샤도네이 포도로 만들었습니다. 이중에 대표적인 포도 재배지인 야라 밸리는 토양이 붉은색 화산토에서 양적토까지 다양하며, 기후가 꽤 서늘해서 피노 누아와 샤도네이를 재배하기 좋죠. 그래서 호주산 피노 누아 와인의 레이블을 보면 'Yarra Valley'라고 표시된 것들을 많이 볼 수 있습니다.

2011 빈티지를 기준으로 와인 생산 과정은 다음과 같습니다. 먼저 포도의 산화를 막으려고 수확한 후 곧장 냉장실로 옮깁니다. 포도를 으깨고 포도즙을 뽑아낸 다음 온도를 20~24℃로 유지하는 발효 탱크에 넣고 알코올 발효합니다. 이스트는 토종 이스트와 선별한 이스트를 각각 9:1 비율로 사용합니다.

알코올 발효가 끝나면 이스트 풍미를 진하게 하기 위해 처음엔 이스트 찌꺼기인 리(Lees)를 매주 저어주다가, 5월 이후엔 한 달 단위로 저어줍니다. 날카로운 산미를 부드럽게 하려고 전체 와인의 40%를 젖산발효하고 나머지 와인과 섞어주죠. 양조한 와인을 100% 오크 숙성하며, 오크통 중 10%는 새것을, 8%는 1년 된 것을, 나머지는 더 오래된 중고 오크통을 씁니다.

숙성이 끝나면 주석산염 등을 제거하기 위한 저온안정화 작업을 하고 마지막으로 찌꺼기를 필터로 걸러낸 후 병에 담습니다. 시장에 나온 와인은 바로 마셔도 좋고, 빈티지로부터 5년 정도 보관할 수도 있습니다.

 

 

3. 와인의 맛과 향

맑고 깨끗하며 진한 레몬색이지만, 호주 샤도네이 와인치고 옅습니다. 약한 레몬과 시트러스류의 과일, 오렌지 꽃봉오리, 견과류와 건초, 블랙커런트의 새눈, 버섯, 호손 꽃 등의 향이 나옵니다. 점차 바닐라나 볶은 헤이즐넛 향을 포함한 달고 고소한 향이 강해집니다.

상당히 매끄럽고 너무 진하지 않으면서도 꽤 탄탄합니다. 드라이하면서 산도가 상당히 강해서 레몬과 풋사과처럼 강한 신맛이 납니다. 약간 쓴맛도 있으나 신맛과 함께 입을 자극해서 침이 솟게 해 줍니다. 마신 후엔 은근히 단 기운이 올라옵니다. 상큼한 과일과 고소한 견과류 풍미가 있으면서 전체적으로 깔끔하게 떨어지는 맛이지만, 복합적인 느낌은 많이 없네요. 여운은 상당히 길고 강합니다. 다만 별로 복합적이진 않습니다.

드라이한 맛과 높은 산도, 알코올 등의 각 요소가 조화와 균형을 잘 이룹니다. 다만 비교적 단조로운 풍미는 아쉬운 부분이군요. 잘 만든 와인이고 특별한 단점은 없습니다. 하지만 더 이상의 모습은 보여주지 못합니다.

크림소스를 얹은 생선 스테이크와 닭고기 샐러드, 피자, 부침개 등과 잘 어울리는 맛입니다.

개인적인 평가는 C+로 맛과 향이 좋은 와인입니다. 2012년 3월 25일 시음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