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와인 시음기

[프랑스] 뛰어난 맛과 향에 가격도 적절한 - Domaine Paul Jaboulet Aine Chateauneuf du Pape Rouge Les Cedres 2006

까브드맹 2011. 8. 1. 06:00

도멘 폴 자불레 에네 샤토네프 뒤 빠프 지역에 "레 세드르" 2006

론 지역 최고의 와인 생산자 중 하나인 도멘 폴 자불레 에네(Domaine Paul Jaboulet Aine)가 만든 샤토네프 뒤 빠프 "레 세드르"(Châteauneuf du Pape "Les Cedres") 2006은 프랑스 남부 론(Southern Rhone)의 샤토네프 뒤 빠프 AOC에서 재배한 그르나슈(Grenache) 70%에 생쏘(Cinsault) 15%, 시라(Syrah) 10%, 무흐베드르(Mourvèdre) 5%를 섞어서 만드는 레드 와인입니다.

1. 샤토네프 뒤 빠프 "레 세드르"

도멘 폴 자불레 에네는 13개의 크뤼급 AOC 와인과 제네릭 등급을 포함한 6개의 AOC 와인을 생산합니다. 이중 샤토네프 뒤 빠프 지역에 "레 세드르(Les Cedres)"라는 포도밭이 있습니다. 이곳에서 레드 와인 1종과 화이트 와인 1종을 생산하죠. 이곳의 토양은 다른 샤토네프 뒤 빠프 밭처럼 조약돌과 모래가 많이 섞인 붉은 점토로 이루어졌습니다. 이렇게 척박한 토양에서 자란 그르나슈와 생쏘, 시라, 무흐베드르 의 네 가지 품종을 혼합한 후 12개월 동안 오크통에서 숙성해서 만든 샤토네프 뒤 빠프 레 세드르는 약 45년 동안 숙성할 수 있습니다. 정말 대단한 구조감과 힘을 가졌죠. 하지만 마시기 제일 좋은 시기는 양조 후 10~20년 사이라고 합니다.

함께 어울리는 음식으로 생산자가 제시한 요리는 아래와 같습니다.

① Noisettes of venison with sauce grand veneur : '훌륭한 개 몰이(grand veneur)'라는 소스를 뿌린 헤이즐넛 향의 사슴 고기

② Fillet of beef with cepes cream : 세페스 크림을 얹은 쇠고기 필레

③ Sauted veal kidneys infused with lime : 라임을 넣은 송아지 신장 요리

모두 국내에선 먹어보기 힘든 요리들이네요. 소고기와 양고기 스테이크, 그릴에 구운 고기 요리, 양 갈비와 소갈비, 소고기 등심과 안심구이 등도 잘 어울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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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와인의 맛과 향

맑고 반짝이며 테두리는 진한 루비색입니다. 와인의 눈물도 진하게 흘러내립니다. 깨끗하고 풍부하며 힘찬 향이 풍깁니다. 말린 자두와 블랙커런트 같은 과일 향에 시나몬과 정향, 감초처럼 단내 나는 향신료 향이 함께 합니다. 오크와 초콜릿, 후추, 가죽 향 등도 나옵니다. 홈페이지를 보면 마지막에 "가리그(Garrigue)"라는 지중해 인근 지역에서 자라는 초목의 향도 나온다고 합니다만, 어떤 향인지 잘 모르겠군요.

상당히 힘이 있고 탄탄하면서 매끄러운 질감을 가진 풀 바디 와인입니다. 한편으론 그르나슈 와인의 특징인 후끈한 기운도 맛볼 수 있죠. 드라이하며 산도는 제법 높습니다. 그르나슈는 탄닌이 적은 포도이지만, 나머지 30%의 포도가 탄닌이 많은 품종인지라 제법 풍성한 탄닌을 맛볼 수 있습니다. 다른 샤토네프 뒤 빠프처럼 알코올 도수가 15%로 꽤 높고, 무게감과 입을 채우는 질감도 상당해서 풍미가 제법 강하게 느껴집니다. 주로 느껴지는 풍미는 서양 자두와 블랙베리, 블랙커런트 같은 과일, 시나몬과 후추 같은 향신료, 우아한 오크 풍미입니다. 여기에 구수하고 향긋한 흙과 초콜릿 풍미가 함께 하고 "미티(Meaty)"하다고 표현하는 미묘한 동물성 풍미가 나옵니다. 여운은 아주 길며 입에서 느껴지는 맛과 향도 훌륭합니다.

탄닌과 산도, 알코올, 향, 풍미 등등 각 요소의 균형은 나무랄 데 없습니다. 위대한 밭에서 수확한 포도를 훌륭한 와인 생산자의 손끝을 통해 만들었으니 당연한 결과겠죠.

개인적인 평가는 B로 맛과 향이 좋은 매려적인 와인입니다. 2011년 3월 30일 시음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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