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와인 시음기

[이탈리아] 풋사과의 맛 - Villalta Soave

까브드맹 2009. 6. 9. 08:20

빌라알타 소아베 와인

(사진을 찍지 못해 와이너리 홈페이지에서 업어온 이미지입니다)

1. 소아베(Soave)

프랑스 부르고뉴 샤블리(Chablis)의 산뜻한 샤르도네(Chardonnay) 화이트나, 미국의 아주 오일리(Oily)하면서도 묵직한 샤도네이, 신대륙의 과일향 풍부한 상쾌한 샤도네이, 또는 프랑스 루아르 지역이나 뉴질랜드 말보로의 산뜻하고 신선한 소비뇽 블랑(Sauvignon Blanc) 같은 개성적인 화이트 와인에 익숙해진 입맛에는 이탈리아 화이트가 전체적으로 밍밍하다는 느낌을 줄 수 있습니다. 뭐, 심하게 얘기해서 청주에 물탄 맛이라고도 할 수 있을지도요. 하지만, 때로 진하고 묵직한 화이트에 질릴 때나, 물처럼 가볍게 음료수처럼 마실 수 있는 와인을 찾을 때, 또는 야외로 나가 폭우처럼 쏟아지는 햇빛을 바라보며 그늘에서 시원하게 한잔을 할 와인을 찾는다면 이탈리아 화이트 만큼 적당한 것도 드물 겁니다.

이탈리아 소아베(Soave) 지역의 와인은 아직까지 우리에게 낯설은 편입니다. 그리 흔하지 않은 이탈리아 화이트 중에서도 더욱 안알려진 지역의 것이기 때문입니다. 소아베는 자체적인 지역 명칭으로 구분되는 지역으로 역시 법적으로 정해진 포도가 있습니다. 하나는 가르가네가,  또 하나는 트레비아노인데 이 두 종류의 포도를 블렌딩하여 만들지요.

 

 

우리들에게 둘 다 낯선 이 포도에 대해 영국의 와인평론가 오즈클라크는 자신의 저서 '와인 이야기'에서 다음과 같은 설명했습니다.

가르가네가(Garganega) : 이탈리아의 유명한 소아베 와인에 사용되는 청포도이다. 과잉 생산하는 일이 잦지만, 맛이 좋을 때는 풋사과의 후레시한 느낌을 준다.

② 트레비아노(Trebbiano) : 우니블랑(Ugni Blanc)이라고도 한다. 이탈리아 처포도로, 풍미가 없는 벌크 와인에 쓰인다. 맛이 좋은 것도 있지만, 대개 뉴츄럴하다.

그리고 소아베 와인에 대해선

가르가네가와 트레비아노 포도로 만든 소아베 와인은 본 드라이하고 뉴츄럴한 맛이 특징인 전형적인 이탈리아 화이트 와인이다.소아베는 놀라운 깊이와 숙성 능력을 지녀 상당히 고급스러운 와인으로 탄생할 때도 있지만 대부분 라이트한 맛을 풍긴다. 이 지방의중심부에서 생산하는 소아베 클라시코는 맛이 복잡하지 않고 유쾌하다.

라고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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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빌라알타 소아베

이 와인을 포함하여 소아베는 전반적으로 고급스럽지 않고 대부분 라이트한 맛을 풍기는 쪽입니다. 그래서 다른 이들에게 권했을 때 별반 반응이 없었지만, 개인적으로는 매우 선호하는 스타일의 와인이지요.

빌라알타 소아베는 가르가네가에 소량의 트레비아노를 섞어서 만든 DOC 등급 와인입니다.

초가을에 갓 수확한 아직 풋풋한 푸른 사과의 향과 맛을 가지고 있어 아주 상쾌하며, 살며시 혀를 자극하여 저절로 침이 우러나오는 산뜻한 산도를 가지고 있습니다. 단맛은 아주 미미하게 느껴져 많이 먹어도 입에서 질리지 않고, 아주 가볍게 즐길 수 있습니다. 와인도 진한 황금빛 혹은 밀짚색이 아닌 사과의 밝고 맑은 과육 빛을 띄고 있습니다. 만약에 여름에 간단한 안주 음식을 들고 야외로 피크닉을 나간다면, 그때 다른 이탈리아 와인과 함께 한 번쯤 골라볼 만한 품목일 겁니다. 식전주로서 제공되면 이상적이며, 살짝 차갑게 마시면 아주 좋습니다.

닭고기나 칠면조 같은 백색육, 회나 찜 같은 해물 요리, 샐러드 등의 가벼운 음식이 잘 맞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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