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와인 시음기

[스페인] 아직 억세고 떫지만, 충분히 숙성한 후엔 멋진 모습을 보여줄 것 같은 - Bodegas Vizar Vizar Barrica 2014

까브드맹 2018. 5. 27. 08:00

보데가스 비사르 비사르 바리까 2014

보데가스 비사르(Bodegas Vizar)의 비사르 바리까(Visar Barrica) 2014는 스페인의 까스띠야 이 레온(Castilla y Leon) 지역에서 재배한 뗌프라니요(Tempranillo) 포도로 만든 비노 데 라 띠에라(Vino de la Tierra) 등급 와인입니다.

1. 와인 생산자

보데가 비사르(Vizar)의 이름은 스페인어로 와인을 뜻하는 비노(Vino)와 소유주의 성인 자르주엘라(Zarzuela)를 합쳐서 지은 것입니다. 보데가의 포도원은 수도인 마드리드에서 22Km 떨어진 곳에 있는 비야바네즈(Villabanez) 지자체에서 흐르는 두에로(Duero) 강의 언덕에 있습니다. 와이너리 건물과 포도원의 면적은 90헥타르에 달합니다.

반응형

 

보데가의 포도원은 일찍이 스페인에 살았던 많은 문명과 민족들을 목격해왔습니다. 포도밭은 지금은 사라진 뻬냘바(Penalba) 마을의 일부였죠. 그 마을은 스페인의 기독교 국토 회복 전쟁 (Christian Reconquest) 기간에 기독교 국가의 반대편인 두에로강 남쪽에 있었습니다. 국토 회복 전쟁이 끝난 후 그 포도밭은 알바 공작령(Dukes of Alba)에 속했습니다. 그 후 수 세기 동안 몇 차례 주인이 바뀌었다가 지금은 자르주엘라 가문이 소유하죠.

자르주엘라 가문은 농장과 포도밭, 와인의 가능성을 믿으면서 지역과 환경에 투자했고, 고품질 소량의 와인을 시장에 공급하고 있습니다. 가장 맛있는 와인을 위해 스페인 와인 규정에 얽매이려 하지 않죠. 그래서 프랑스의 AOC에 해당하는 DO(Denominacion de Origen) 등급 대신 IGP(Indication Geographique de Provenance)에 해당하는 비노 데 라 띠에라(Vino de la Tierra)를 기꺼이 받았습니다. 대신 그만큼 더 와인의 맛과 향에 신경 쓰고 있습니다.

 

 

비사르 바리까는 이름 그대로 오크통의 일종인 바리까에서 숙성한 와인입니다. 바리까는 프랑스 보르도에서 주로 사용하는 225ℓ들이 오크통인 바리끄(Barrique)의 스페인식 이름이죠. 미국산 오크통에서 8개월 동안 숙성했습니다. 아래는 수입사의 자료에 나온 내용입니다.

"강하고 밝은 루비색. 뗌프라니요 향의 특징을 담으면서 오크 향도 조화롭게 잘 느껴진다. 감초와 가죽 향, 크림, 바닐라, 향신료 향이 난다. 매우 흥미로운 구조를 가지고 있는 와인이다. 품위 있는 탄닌과 블루베리나 산딸기와 같은 깊은 과일향도 인상적이다. 산도와 알코올의 밸런스가 완벽한 와인이다."

 2008 파리국제와인박람회(Vinalies International in Paris) 은메달

• 2008 바쿠스대회(Bacchus) 은메달

2. 와인의 맛과 향

보데가스 비사르 비사르 바리까 2014의 색

맑고 깨끗하며 퍼플에서 루비로 넘어가는 단계의 색입니다. 체리와 서양 자두 같은 검붉은 과일 향과 나무 향이 나오며 허브 향도 함께 나타납니다. 그을린 나무 향과 타임 향, 시원한 박하 향이 점차 올라옵니다.

제법 묵직하며 탄닌이 입안을 강하게 조여줍니다. 구조는 억세고 단단하며 아직 영(young)합니다. 하지만 몇 년 후면 훨씬 나은 모습을 보여줄 것 같습니다. 드라이하며 탄 나무의 씁쓸한 맛이 이어집니다. 탄닌은 억세고 떫지만, 질이 좋고 풍성해서 충분히 숙성한 후엔 멋진 모습을 보여줄 것 같습니다. 숯과 타임 풍미가 가득하고 블랙 체리와 블랙베리 같은 검은 과일 풍미가 사이사이 나타납니다. 여운은 길고 검은 체리를 먹고 나서 껍질 조각이 입안에 남은 듯한 느낌을 줍니다.

 

 

멋진 산미와 14.5%로 강하지만 거스르지 않고 활력을 불어넣는 알코올, 진하고 풍부한 향이 좋습니다. 탄닌이 아직 거칠지만, 균형은 잘 이루고 있으며 몇 년 지나면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줄 듯합니다.

소고기와 양고기 스테이크, 양 갈비와 소갈비, 등심구이, 소고기 스튜 등과 잘 어울리는 맛과 향입니다.

개인적인 평가는 B-로 맛과 향이 좋고 매력적인 와인입니다. 2018년 5월 21일 시음했습니다.

와인에 들어간 뗌프라니요 포도에 관한 자세한 내용은 아래의 글을 참조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