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53

[독일] 농밀하고 진한 꿀과 열대 과일향, 그러나 최대 강점은 역시 가격! - Weltachs Beerenauslese 2009

벨트악스 베렌아우슬레제(Weltachs Beerenauslese) 2009는 독일 남서부의 팔츠(Pfalz) 지역에서 생산하는 스위트 와인입니다. 팔츠에서 수확한 포도로 만들었지만, 리슬링(Riesling)으로 만들진 않았죠. 오르테가(Ortgea), 훅슬리베(Huxelrebe), 알바론가(Albalonga) 등의 포도로 만들었습니다. 1. 독일산 스위트 와인 독일산 스위트 와인은 리슬링만 사용해서 만드는 거로 알고 계신 분이 많지만, 실바너 같은 청포도를 사용하기도 합니다. 독일 와인은 레이블에 품종을 표시하므로 리슬링을 쓰면 대부분 ‘Riesling'이라고 품종 이름을 적습니다. 만약 ‘Riesling'이 안 적혀있고 가격도 생각보다 싸다면 십중팔구는 리슬링이 아니라 다른 포도로 만든 와인일 겁니다...

[독일] 오랫동안 사랑 받아온 정통 독일 와인 - Majuang Mosel-Saar-Ruwer Riesling Kabinett 2008

1. 마주앙 모젤 독일 모젤(Mosel) 강 유역의 포도밭에서 재배한 리슬링(Riesling) 100%로 만드는 마주앙 모젤은 품질과 비교해서 가격이 좋아 가볍고 단맛 나는 독일 와인을 좋아하는 분에게 최고의 선택이라 할 수 있습니다. 가격이 낮아도 고급 독일 와인인 프라디카츠바인(Pradikatswein) 등급의 하나인 카비넷(Kabinett) 등급 와인이므로 절대 얕잡아 볼 와인이 아니죠. 처음엔 두산그룹의 동양맥주에서 생산하다가 두산주류 BG에서 관리하던 마주앙은 두산그룹의 주류회사가 롯데로 팔려가면서 현재는 롯데주류 BG가 관리를 맡고 있습니다. 마주앙과 관련된 역사와 종류에 관한 내용은 하단의 링크 글을 참조하세요. 2. 와인의 맛과 향 맑고 진하며 금빛이 살짝 도는 담황색입니다. 레몬과 복숭아..

[독일] 영롱한 황금빛 액체 - Weinhaus Kessler Silvaner Icewine 2008

1. 아이스 와인(Ice Wine) 아이스 와인, 독일어로 아이스바인(Eiswein)이라 부르는 스위트 와인은 독일산이 제일 유명하고 품질도 좋지만, 오스트리아와 캐나다산도 꽤 유명하며 고가에 팔립니다. 하지만 호주와 다른 지역에서 생산하는 아이스 와인은 품질도 떨어지고, 가격도 저렴하죠. 그것은 나무에 얼은 채로 매달린 포도알을 따는 게 아니라, 포도알을 냉동실에 넣어서 인공적으로 얼리기 때문입니다. 아이스 와인을 만들 때 사용하는 포도는 산미가 높은 것이어야 합니다. 포도 자체의 신맛과 농축된 당도가 조화를 이뤄야 상쾌하고 단맛이 나서 질리지 않는 맛을 갖게 되죠. 아이스 와인용 포도로는 리슬링(Riesling)이 가장 좋고 유명하며, 캐나다에서 많이 재배되는 비달 블랑(Vidal Blanc)도 고급..

[독일] 꼬리한 동물향이 느껴지던 - Duijn SD 2004

1. 피노 누아(Pinot Noir) 포도 처녀처럼 청순한 맛과 향이 나지만 야수처럼 광폭한 느낌과 냄새를 피우는 와인을 만드는 피노 누아는 부르고뉴 와인의 위대한 신화를 만들어 왔고 앞으로도 만들어 갈 포도입니다. 피노 누아로 제대로 된 와인을 만들기는 매우 힘들지만, 제대로 만들었을 때 피노 누아 와인만큼 매력적인 맛과 향을 보여주는 와인도 드뭅니다. 잘 만든 부르고뉴 피노 누아 와인은 세 병 중 한 병꼴이지만, 그 한 병이 다른 별 볼 일 없는 두 병을 잊게 할 만큼 훌륭한 맛과 향을 가졌다는 얘기가 있을 정도죠. 그래서 전 세계 와이너리의 와인 생산자들이 어느 정도 자리 잡고 나면 가장 만들고 싶어 하는 것이 피노 누아 와인입니다. 그러나 부르고뉴 피노 누아 와인의 복잡하고 섬세한 맛과 향을 따라..

[독일] 글래머러스하고 섹시한 - Duijn Jannin 2004

1. 와인과 이미지 사람 이미지가 떠오르는 와인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 까베르네 소비뇽(Carvernet Sauvignon)으로 만든 와인 중에는 근육질의 젊은이가 생각나는 와인이 있고, 쉬라즈(Shiraz)로 만든 와인 중에선 '싸나이'를 말하는 중년 남자 같은 와인도 있습니다. 또 메를로(Merlot) 와인 중 어떤 것은 늘씬한 정장 안에 가늘지만 탄탄한 근육을 숨긴 도시의 청년을 떠올리게 하죠. 화이트도 소비뇽 블랑(Sauvignon Blanc)은 소녀처럼 발랄하고 청순하며 개구쟁이 같은 구석을, 리슬링(Riesling)은 고귀한 귀부인을 연상하게 하는 모습을 가졌습니다. 샤르도네(Chardonnay)는 두 가지로 나뉩니다. 스테인리스 스틸통에서 숙성한 와인은 금발에 흰 티셔츠, 청바지를 입은 아름..

[독일] 부르고뉴 중저가 와인에 못지 않은 - Duijn Laufer Gut Alsenhof Pinot Noir 2005

1. 두인 라우페 굿트 알젠호프 피노 누아 2005 바덴(Baden)은 독일에서 가장 남쪽에 있는 와인 산지입니다. 총면적 15,977헥타르로 독일에서 세 번째로 큰 와인 산지이며 다른 곳보다 비교적 따스한 기후에 힘입어 꽤 많은 양의 레드 와인을 생산합니다. 슈패트부르군더는 바덴에서 가장 많이 재배하는 적포도로 전체 와인용 포도의 35.9%를 차지합니다. 두인 라우페 굿트 알젠호프 피노 누아는 바덴에서 생산하는 피노 누아(슈패트부르군더) 100%로 만드는 QbA(Qualitatswein bestimmter Anbaugebiete : 콸리타츠바인 베슈팀터 안바우게비테) 등급 와인입니다. 재미있는 건 레이블에 슈패트부르군더의 원래 이름인 '피노 누아(Pinot Noir)'를 표시했습니다. 아마 슈패트부르군..

[독일] 장래가 더욱 기대되는 고급 와인 - Markus Molitor Brauneberger Klosstergarten 2003

1. 독일 와인에 대한 편견 와인의 맛과 가격은 비례하는 경향이 있지만, 반드시 정비례하지는 않습니다. 때때로 형편없는 와인이 비싼 가격으로 팔릴 때도 있고, 상당히 뛰어난 와인이 마케팅 실패로 인한 사람들의 외면으로 저렴한 가격으로 풀리는 일도 있죠. 몇 년 전에 칠레 까사 도노소(Casa Donoso) 와이너리의 와인들을 시음해 본 적이 있었습니다. 매우 뛰어난 와인들이었지만, 국내에선 마케팅 실패로 오랫동안 알려지지 못했고, 제대로 된 평가나 가격도 받지 못했다고 들었습니다. 결국, 국내 시장에 안착하진 못한 것 같네요. 독일 와인도 국내에서 비슷한 일을 당하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요, 우선 일반인들이 독일 와인에 관해 잘 알지 못할 뿐만 아니라, 단맛 때문에 드라이한 맛을 좋아하는 와인 애호가들에게..

[독일] 달착지근한 과일 향, 그리고 달착지근한 만쥬 향? - Markus Molitor Trarbacher Schlossberg 2004

1. 모젤-자르-루버(Mosel-Saar-Ruwer) 와인 라벨에 적힌 모젤-자르-루버는 독일의 유명한 와인 생산지입니다. 독일 트리어(Trier)시 부근의 모젤(Mosel), 자르(Saar), 루버(Ruwer)강이 흐르는 지역인데, 지금은 간단하게 '모젤'로 지역 명칭이 바뀌었습니다. 국내에서 많은 분이 사랑하는 마주앙 모젤도 이곳의 협동조합에서 생산하는 와인을 OEM 방식으로 들여온 것이죠. 모젤 지역의 재배 면적은 2004년 기준으로 총 9,266헥타르에 달하며 독일 와인 생산량의 9.7%를 차지합니다. 생산량만 따지면 독일 생산지 중 5위이지만, 이곳 와인의 뛰어난 품질 때문에 라인가우(Rheingau)와 함께 독일 와인의 2대 산지로 일컬어지는 곳입니다. 모젤 지역의 적포도 재배지는 매우 작습니..

[독일] 아카시아꿀 향이 인상적인 - Dreissigacker Bechtheimer Geyersberg 2005

1. 드라이씨가커 베쉬트하이머 가이어스베르그 2005 드라이씨가커 베쉬트하이머 가이어스베르그 2005는 독일 라인헤센(Rheinhessen)의 슈패트부르군더(Spätburgunder) 100%로 만드는 QbA(Qualitatswein bestimmter Anbaugebiete : 콸리타츠바인 베슈팀터 안바우게비테) 등급 와인입니다. 같이 시음했던 사람들에게 가장 향이 좋았던 와인으로 꼽혔지만, 제게는 향이 명확하게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짙은 체리 빛 색깔이 매우 아름다웠고, 깔끔한 맛에 산도는 지나치지도 부족하지도 않은 딱 기분 좋은 수준이었죠. 처음에는 분 내음 같은 화장품 향을 느꼈지만, 중간에는 특징적인 향을 맡을 수 없더군요. 하지만 마지막에 아카시아꿀의 달콤한 향을 느꼈습니다. 그 외엔 이렇다 ..

[독일] 야생적인 독일의 피노 누아 - Dreissigacker Spätburgunder 2005

1. 독일의 슈패트부르군더 와인 서늘한 지역에서 잘 자라는 피노 누아(Pinot Noir)는 북쪽의 독일에서 키울 수 있는 몇 안 되는 양조용 적포도입니다. 독일에서는 예전부터 피노 누아를 슈패트부르군더(Spätburgunder)라고 부르면서 재배했습니다. 부르군더(부르고뉴)에서 유래했기에 지어진 이름이랍니다. 종전의 독일의 레드 와인은 너무 가볍고 품질도 신통치 않아서 별로 환영받지 못했지만, 전 세계적으로 불어닥친 레드 와인 열풍에 힘입어 생산량이 급격히 늘었고, 품질도 급격히 좋아졌습니다. 독일 레드 와인이 발전하면서 슈패트부르군더 와인은 고급 와인으로 자리를 잡았고, 1980년대만 해도 재배 면적이 독일 전체 재배 면적의 3.8%밖에 되지 않았지만 2004년도에는 11.1%를 차지할 정도로 재배량..

[독일] 매콤한 한식에 잘 어울리는 - Rudolf Muller The Bishop of Riesling 2007

1. 한식과 독일 리슬링 와인 한식에 잘 어울리는 와인이 어떤 것일까? 하는 제목의 기사가 신문에 실리는 일이 종종 있습니다. 프랑스 보르도와 부르고뉴 와인이 언급되기도 하고 미국이나 칠레 와인이 얘기되기도 합니다. 그런데 제가 지금까지 여러 지역의 와인을 마셔봤을 때 한식이나 동양 음식과 가장 잘 매칭이 되는 와인은 레드로는 시라/쉬라즈(Syrah/Shiraz)로 만든 와인들이, 화이트로는 소비뇽 블랑(Sauvignon blanc)으로 만든 와인들이 잘 어울리는 편이었습니다. 하지만 해산물이나 닭고기를 재료로 고추를 섞어 만든 매콤한 요리에는 독일의 단맛 나는 리슬링(Riesling) 와인만큼 잘 어울리는 와인이 없었던 것 같습니다. 독일 와인은 우리나라에서는 별로 대접을 받지 못하는 편입니다. 화이트..

[시음회] '만원의 행복' 시음회 - 독일 슈패트부르군더(Spätburgunder) 와인 시음회

지난 2010년 3월 18일 잠실에 위치한 레벵(Les Vins) 와인샵에서 독일 와인 시음회가 있었습니다. 처음에 독일 와인 시음회에 참석하겠는가 하고 연락이 왔을 때는 독일의 QmP(Qualitatswein mit Pradikat, 등급이 있는 고급 와인) 등급의 리슬링(Riesling) 와인 시음회인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도착해서 시음 준비 중인 와인을 보니 슈패트부르군더(Spätburgunder, 독일에서 재배되는 피노 누아) 와인들이더군요. 몇 년간 와인을 마셔오면서 독일 레드 와인은 딱 한 번 시음해 봤었고, 더구나 슈패트부르군더 와인은 한 번도 마셔본 적이 없었기 때문에 새로운 맛과 향의 세계를 기대하면서 시음회가 열리길 기다렸습니다. 7시 10분쯤 되어서 시음회가 진행되었습니다. 이번에 ..

시음회&강좌 2010.04.14

[독일] 생각 없이 맘 편하게 - Kendermann Black Tower Dornfelder Pinot Noir 2007

1. 독일 와인 유럽의 와인 강국하면 많은 분이 먼저 프랑스를 떠올리고, 이어서 이탈리아를 떠올립니다. 한발 더 나아가면 스페인과 헝가리를 떠올리고, 최근에는 루마니아 와인과 포르투갈 와인도 인지도를 얻고 있습니다. 그런데 오래전부터 와인 강국이었고 우리 주변에서 자주 볼 수 있는데도 불구하고 사람들에게 호응을 얻지 못하는 나라가 있으니 바로 '독일'입니다. 독일은 예로부터 와인을 만들었고, 리슬링(Riesling)으로 만든 독일 화이트 와인은 부르고뉴의 샤르도네(Chardonnay) 와인과 함께 최강의 화이트 와인으로 불러도 손색없을 정도입니다. 2006년 디캔터(Decanter)지 7월호에서 뽑은 세계 10대 화이트 와인 중에서 독일 화이트 와인이 부르고뉴(4종)에 이어 2등(3종)을 차지했으니 독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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