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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싱그럽고 상큼한 맛을 지녀 식전주로 적합한 와인 - Tesco Finest Pinot Grigio 2010

까브드맹 2012. 6. 5. 06:00

테스코 파이니스트 피노 그리지오 2010

테스코 파이니스트 피노 그리지오(Tesco Finest Pinot Grigio) 2010은 이탈리아의 까빗 SC-트렌토(Cavit SC-Trento)사에서 생산하는 와인입니다. 트렌티노-알토 아디제(Trentino-Alto Adige)의 피노 그리지오(Pinot Grigio) 포도로 만들었죠.

1. 테스코 파이니스트

테스코는 영국의 체슌트(Cheshunt)에 본사가 있는 국제적인 식료품과 잡화 소매점입니다. 영업이익으로는 월-마트(Wal-Mart)와 까르푸(Carrefour)에 이어 전 세계 3위이며, 순수익으로는 월-마트 다음으로 세계 2위를 차지하는 초대형 소매 체인점이죠. 유럽과 아시아, 북아메리카의 14개국에 진출했으며, 영국에선 전체 식료품 시장의 약 30%를 차지합니다. 아울러 말레이시아와 아일랜드, 타이의 식료품 시장에서도 최고의 자리에 있죠.

"Finest"는 테스코의 자체 와인 브랜드입니다. 유럽 대륙의 와인 생산자들에게 위탁 생산한 다음 파이니스트 브랜드를 붙여서 판매하는 와인들이죠. 테스코 유통망을 통해서 대량 판매가 가능하다 보니 다른 와인보다 상대적으로 가격이 싸면서 품질이 좋은 와인이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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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스코 파이니스트 피노 그리지오 2010은 와인 양조 과정에서 달걀흰자 같은 동물성 재료를 전혀 사용하지 않아서 채식주의자도 안심하고 마실 수 있습니다. 또한 마개가 스크루 캡이어서 보관 도중 코르크의 결함으로 와인이 변질할 우려가 거의 없죠. 하지만 가장 좋은 상태에서 즐기고 싶으면 구매 후 1년 이내에 마시는 것이 좋습니다.

2. 와인의 맛과 향

병에 있을 때는 녹색 기운이 도는 것 같지만, 잔에 따르면 연한 금빛을 띱니다. 시원하고 상쾌한 기운과 함께 과일의 달콤한 향이 풍깁니다. 잘 익은 사과와 청포도, 조금 덜 익은 파인애플, 약간의 레몬과 배 향이 나오죠. 하지만 허브나 나무 종류의 향은 찾아볼 수 없습니다.

깨끗하고 깔끔하지만, 살짝 기름진(Oily) 질감이 있습니다. 무게도 약간 있네요. 시간이 지나면 좀 가벼워지는 느낌이 듭니다. 달지 않고 드라이합니다. 산미는 강하면서 부드럽지만, 인상 깊지는 않네요. 레몬과 그레이프 후르츠, 사과 같은 싱그러운 과일 풍미 위주로 단순하지만, 상큼한 산미가 침이 샘솟도록 해줘서 식전주로 적합합니다.

 

 

비슷한 가격대의 다른 피노 그리지오 와인처럼 뉴트럴(Neutral) 해서 와인만 마시면 다소 심심할지 모르지만, 여러 가지 요리와 무난한 궁합을 보여줍니다. 여운이 있지만, 맛과 마찬가지로 단순합니다. 가볍고 편합니다.

산미, 당도, 향기 등등 여러 요소에서 깊이 있는 맛을 느낄 순 없습니다. 하지만 서로 잘 어울리며 어느 한쪽으로 치우치진 않았습니다. 무난한 맛과 향이라고 할 수 있죠.

각종 샐러드, 해물 요리, 닭요리, 향신료를 많이 쓴 중국과 동남아 요리, 불고기 종류를 제외한 한식, 초밥 같은 일식 등과 잘 어울립니다.

개인적인 평가는 C로 맛과 향이 좋은 와인입니다. 2012년 3월 9일 시음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