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알렉시스 리신(Alexis Lichine)
2005년에 프랑스 네고시앙 중에서 최고 수출액을 기록한 알렉시스 리신은 프랑스 와인의 리더라고 할 수 있는 와인 회사입니다. 1951년에 보르도 그랑 크뤼 4등급인 샤토 프리외르 깡트냑(Chateau Prieure Cantenac)을 구입해 이름을 샤토 프리외르 리신으로 바꾼 다음 현대적인 설비를 갖추고 품질을 개선해서 옛 명성을 다시 세상에 떨치게 할 만큼 와인에 대한 강한 열정을 가진 곳이죠. 설립자인 알렉시스 리신에 관한 더 자세한 내용은 하단의 링크 글을 참조하세요.
알렉시스 리신이 죽은 후 네고시앙은 레 그랑 셰 드 프랑스(Les Grands Chais de France) 그룹에 팔렸고 현재는 크뤼 앤 도멘 드 프랑스(Crus & Domaines de France) 그룹에 속해 있지만, 알렉시스 리신 네고시앙은 여전히 전 세계적으로 엄청난 양의 와인을 판매하며 뛰어난 품질로 명성을 떨치고 있습니다.
2. 와인의 맛과 향
프르미에 알렉시스 리신 보르도 로제(1er Alexis Lichine Bordeaux Rose) 2010은 까베르네 소비뇽(Cabernet Sauvignon), 메를로(Merlot), 까베르네 프랑(Cabernet Franc)을 혼합해서 만들었습니다. 12~13℃ 정도로 차갑게 마셔야 좋습니다.
진한 주황색, 또는 연어 색입니다. 새콤한 붉은 과일 향이 주로 나옵니다. 딸기와 산딸기, 약한 레드 체리, 빨간 사과 향이 나오며 풋복숭아와 청도 복숭아 같은 핵과류 향도 섞여 있습니다. 신선한 허브와 약한 나무줄기 향도 풍깁니다.
깨끗하고 깔끔하며 잡스러운 느낌이 전혀 없습니다. 무게는 일반 화이트 와인보다 무거우며 그라브 화이트 와인과 비슷합니다. 아주 드라이하며 새콤한 산미가 꽤 인상적입니다. 화이트 와인의 신맛과 조금 다르고 붉은 과일 느낌이 스며든 신맛은 침이 저절로 샘솟게 만듭니다. 12%의 알코올은 독한 느낌이 전혀 없습니다. 입에서 느끼는 기운도 마시기 좋을 정도로 적당하네요. 조금 덜 익은 붉은 과일 풍미가 강하며 붉은 기운이 스며든 백도 복숭아의 맛과 비슷합니다. 귤과 비슷한 풍미도 느껴지고요. 나무의 풋내 같은 풍미가 나지만, 거슬리진 않습니다. 깔끔한 풍미가 둥근 질감과 어울려 꽤 맛이 좋습니다. 여운도 제법 긴 편입니다. 느낌은 단순하지만 나쁘진 않습니다.
인상적인 산미가 있지만, 균형을 깨뜨릴 만큼은 아닙니다. 오히려 구조감을 보강해 줘서 와인의 매력을 높여주죠. 값싼 와인이라 깊은 맛을 기대할 순 없지만, 가볍게 마신다면 최근 몇 개월간 마셔본 와인 중 제일 낫습니다.
로제 와인은 그냥 마셔도 좋지만, 여러 음식에 두루 잘 어울리는 게 미덕이죠. 한식과 마셔도 꽤 좋습니다. 매콤한 한식과 어울릴 와인을 찾기 힘들 때 로제 와인을 선택하면 적어도 80점은 먹고 들어간다는 게 제 생각입니다.
살라미, 파스타, 고기구이, 튀김 요리, 디저트, 과일, 치즈, 채소 요리 등 다양한 음식과 잘 맞습니다.
개인적인 평가는 C+로 맛과 향이 좋은 와인입니다. 2011년 12월 12일 시음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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