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와인 시음기

[이탈리아] 테스코가 선택한 저렴하고 맛있는 화이트 와인 - Equipe Soave Classico 2009

까브드맹 2011. 12. 14. 06:00

에퀴프 소아베 끌라시코 2009

에퀴프 소아베 끌라시코 2009는 테스코에서 선택한 와이너리인 에퀴프가 이탈리아 베네토(Veneto) 주의 소아베(Soave) 마을에서 재배한 가르가네가(Garganega)와 트레비아노(Trebbiano) 포도로 만드는 DOC 등급의 화이트 와인입니다.

1. Selected by Tesco

테스코는 본부가 영국 체슌트(Cheshunt)에 있는 세계적인 식료품과 잡화 소매점입니다. 월-마트(Wal-Mart)와 까르푸(Carrefour)에 이어 영업수익 면에서 전 세계 3위이며, 순수익으로는 월-마트에 이어 세계 2위를 차지하는 초대형 소매 체인점이죠. 유럽과 아시아, 북아메리카에 걸쳐 14개국에 진출했으며, 영국 전체 식료품 시장의 약 30%를 차지하는 선도기업이기도 하죠. 아울러 말레이시아와 아일랜드, 타이의 식료품 시장에서도 최고의 자리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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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스코가 다루는 수많은 식료품 중에 와인도 당연히 있습니다. 유럽을 비롯한 세계 각국의 와이너리에서 좋은 품질의 와인을 대량으로 구매하고 판매하는 방식으로 값싸게 유통하죠. 그래서 레이블에 'Selected by Tesco'라는 표시가 있는 와인은 가격보다 품질이 뛰어난 것이 많습니다. 특히 와인을 포함한 주류에 민감한 영국인들이 세운 회사라서 그런지 절대적인 맛과 향이 훌륭한 와인도 꽤 많습니다. 다만 싼 가격에 대량 유통하는 테스코 와인들은 맛있기는 하지만 지구력이 떨어지는 것이 많고, 보존 기간을 늘리려는 것인지 이산화황 말고도 합성보존료인 소르빈산이 들어간 것이 종종 있습니다. 소르빈산 첨가 여부는 와인의 백 레이블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소르빈산은 시중에서 판매하는 소시지를 비롯한 많은 가공식품에도 들어 있고, 규정에 맞춰 사용하므로 큰 문제가 없을 겁니다. 그러나 합성보존료에 민감하거나 왠지 꺼려진다면 피하는 게 좋습니다. 소르빈산의 특성과 사용이 허용된 식품, 사용기준에 관한 더 자세한 내용은 하단의 포스트를 참조하세요.

 

 

2. 와인의 맛과 향

맑고 깨끗하며 중간 농도를 띤 밀짚 색, 혹은 레몬색입니다. 제법 진한 과일 향과 고소한 냄새가 나옵니다. 레몬과 사과, 오렌지, 오렌지 껍질 같은 과일 향과 푸른 풀, 견과류, 약한 오크, 미네랄 향 등이 나오죠. 복합적인 향은 약하지만, 싱그러운 시트러스 종류의 향이 이어지는 것이 아주 좋습니다.

깔끔하고 깨끗한 맛입니다. 향은 진하지만, 가볍고 중성적(Neutral)인 질감입니다. 단맛이 아주 약하게 있으며 넉넉한 산미는 약간 날카롭습니다. 알코올 도수가 12%인데도 알코올 냄새가 약하게 나오는 것은 단점이네요. 기운은 평범해서 별로 인상 깊진 않지만, 그만큼 편하게 마실 수 있습니다.

 

 

레몬과 사과, 자몽과 오렌지 껍질 풍미가 있으며, 미네랄과 아몬드 풍미를 약하게 맛볼 수 있습니다. 시간이 지나면 알코올 냄새는 날아가고 산도는 둥글둥글해지면서 맛이 나아지니 개봉한 후 약 20~30분 정도 지나서 마시는 게 좋습니다. 물론 온도는 차갑게 유지해야죠. 여운이 제법 길지만, 복합적인 느낌은 없습니다.

처음엔 알코올 냄새가 나오고 산미가 날카로워서 균형이 안 맞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산미가 좋아지고 점점 균형을 갖춰갑니다. 나중에는 균형 잡힌 맛있는 상태가 되죠.

생선회와 생선구이, 일식 요리, 크림소스 파스타, 동태전과 호박전, 까망베르와 파르미자노 치즈와 함께 마시면 좋습니다.

개인적인 평가는 C+로 맛과 향이 훌륭하고 매력적인 와인입니다. 2011년 11월 8일 시음했습니다.

 

소르빈산/Sorbic Aci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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