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데가 세뇨리오 데 바라온다(Bodega Señorio de Barahonda)의 바라온다 로블 모나스트렐-시라(Roble Monastrell-Syrah)는 스페인 무르시아(Murcia)의 예끌라(Yecla) 지역에서 재배하는 모나스트렐(Monastrell)과 시라(Syrah) 포도를 7:3으로 섞어서 만드는 DO 등급의 레드 와인입니다.
1. 보데가 세뇨리오 데 바라온다
보데가 세뇨리오 데 바라온다는 스페인 무르시아의 예끌라에 있는 가족 경영 와이너리입니다. 바라온다의 역사는 19세기 중엽까지 거슬러 올라갑니다. 설립자인 뻬드로 깐델라 소리아노(Pedro Candela Soriano)는 원래 질그릇을 구워서 팔던 사람이었습니다. 그러다가 가마 인근에 조그만 포도밭을 가꾸고 와인을 만들어서 팔기 시작했죠. 1925년부터 뻬드로의 아들인 안토니오 깐델라 가르시아(Antonio Candela Garcia)가 예끌라의 전통 방식으로 정성 들여 와인을 만들면서 바라온다 와인은 서서히 알려집니다.
1950년대에 손자인 안토니오 깐델라 포베다(Antonio Candela Poveda)가 와이너리를 더욱 발전시킵니다. 안토니오는 와이너리를 "안토니오 깐델라와 아들들(Antonio Candela & Sons)"라고 명명하고 와이너리가 가진 포도밭에서 수확한 포도와 이웃의 포도밭에서 구매한 포도로 연간 25만 리터의 와인을 생산합니다.
1990년에 이르러 4세대인 안토니오와 알프레도 깐델라 벨다(Antonio & Alfredo Candela Belda) 형제가 원대한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와이너리는 가장 크게 발전합니다. 두 형제는 선조들의 와인 철학을 바탕으로 각종 시설을 최신식으로 바꾸고 건물도 현대적인 형태로 증축했으며 레이블 디자인도 새로운 것으로 바꿨습니다. 또한, 이곳의 와인 명가인 보데가 안토니오 깐델라 에 히호스 S.L(Bodegas Antonio Candela e Hijos S.L)을 인수해서 우수하고 정교한 와인 양조 기술을 넘겨받습니다.
이러한 노력 속에서 형제는 2005년에 "세뇨리오 드 바라온다(Senorio de Barahonda)"라는 두 번째 와이너리를 설립했습니다. 이 와이너리는 포도밭에서 양조장까지 전 과정에서 포도를 관리하고, 오로지 최고의 기술로 정성을 다해 고품질 와인만 생산하는 곳이죠. 바라온다 로블 모나스트렐-시라 2008도 이곳에서 생산했습니다.
2. 와인 양조
바라온다 로블 끄리안싸는 모나스트렐과 시라를 25℃의 낮은 온도에서 따로따로 오랫동안 발효하면서 탄닌을 비롯한 껍질의 여러 성분을 추출했습니다. 발효가 끝난 다음 새 미국산 오크통과 프랑스산 오크통에서 5개월간 숙성한 후에 큰 나무통(vat)에서 2개월간 추가 숙성했죠. 그 후 두 품종을 7:3의 비율로 혼합해서 병에 담은 다음 지하 저장고에서 12개월 동안 숙성했습니다. 와인의 수상 경력이 화려하며 주요한 것은 다음과 같습니다.
○ 2008년산 : 로버트 파커 점수 90점
○ 2007년산 : 로버트 파커 점수 90점
○ 2006년산 : 2008년 브뤼셀 국제 컨테스트(Internacional contest of Bruxelles)에서 은상 수상
○ 2004년산 : 몬두스 비니 2007 국제 콘테스트(International Contest)인 “Mundus Vini 2007”에서 은상 수상
3. 와인의 맛과 향
색은 매우 진한 퍼플 색입니다. 유리잔을 타고 흐르는 와인의 눈물도 매우 굵습니다. 블랙 체리와 블랙베리 같은 검은 과일 향이 진하며 블루베리 향도 나옵니다. 피망과 허브, 검은 올리브 같은 식물성 향이 있고 송진 냄새가 섞인 오크 향과 나무줄기 향도 나타납니다. 시간이 지나면 졸인 과즙에서 나오는 달콤한 냄새도 풍깁니다.
탄닌이 많아서 입안을 상당히 조여줄 것으로 생각했는데 의외로 부드럽고 떫은맛이 별로 없습니다. 구조감이 좋고 매끈하지만, 탄탄한 느낌은 조금 부족합니다. 맛은 드라이하고 씁쓸하면서 강렬합니다. 하지만 스페인의 모나스트렐 와인에서 종종 느끼는 짠맛은 약합니다. 검은 과일 풍미가 있지만, 그보다 식물 줄기의 풍미가 더 강합니다. 여운은 제법 길지만, 깊이와 느낌은 보통입니다. 그래서 감흥은 크지 않습니다.
균형이 잘 잡혔고 질감도 제법 매끈해서 마시기 좋지만, 우리나라 사람의 입맛에는 어떨지 모르겠습니다. 자기 개성은 있지만, 맛이 세고 식물성 풍미가 강해서 호응은 약할 듯합니다.
모든 종류의 고기 요리와 치즈, 빠에야 같은 스페인식 쌀요리 등과 함께 마시면 좋습니다.
개인적인 평가는 C+로 맛과 향이 좋은 와인입니다. 2011년 5월 27일 시음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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