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차
1. 개요
2. 도멘 페레 로제
3. 꼬또 뒤 랑그독
4. 와인의 맛과 향
5. 와인과 어울리는 음식
1. 개요
도멘 페레 로제(Domaine Peyre Rose)의 시라 레온(Syrah Leone) 2003은 프랑스 남부의 랑그독 지역의 꼬또 뒤 랑그독(Coteaux-du-Languedoc) AOC에 있는 포도밭에서 재배한 시라(Syrah)와 무르베드르(Mourvèdre) 포도로 만든 레드 와인입니다.
2. 도멘 페레 로제
도멘 페레 로제는 1990년대 초에 마를렌 소리아(Marlène Soria)가 설립했습니다. 1980년부터 유기농으로 포도 재배를 해오며 ‘시라의 여왕’으로 알려진 그녀의 포도밭은 베지에(Béziers)와 몽펠리에(Montpellier) 사이의 아름다운 생-파르구아르((Saint-Pargoire) 고지대에 있죠. 외딴곳에 자리한 포도밭은 매우 척박한 자갈밭으로 매년 단 35,000병의 와인만 생산할 뿐이지만, 이 와인들은 설명할 수 없는 매혹적인 마법을 지니고 있습니다.
원래 부동산 업자였던 마를렌은 꼬또 뒤 랑그독 지역에 아름다운 전원주택을 구매했습니다. 몇 년 후 그녀는 자신의 땅에서 자라는 야생 덤불숲인 가리그(garrigue)를 정리하고 포도나무를 심기로 결심했죠. 소규모로 가족과 친구들과 즐길 수 있는 와인을 만들려는 목표에서 시작한 일이었지만, 당시만 해도 포도 재배가 그녀의 삶이 될 것이라고는 전혀 예상하지 못했습니다.
마를렌은 몇 년 동안 주로 시라 포도와 지역의 전통에 맞는 다른 품종을 심고 길렀습니다. 그녀는 상대적으로 짧은 시간 안에 탄생한 자신의 와인이 그렇게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도 기대하지 않았죠. 첫 빈티지는 랑그독 와인의 평판이 그리 좋지 않았던 1988년이었습니다. 그러나 마를렌의 와인은 최고의 와인 평론가인 로버트 Jr. 파커의 호평을 받았고, 그녀의 와이너리는 상당한 관심을 불러일으켰습니다. 또한 1994년 프랑스 와인 리뷰(Revue du vin de France)에서 ‘올해의 인물’로 선정되기도 했습니다. 이는 당시의 와인 업계 분위기를 잘 보여주는 사례로 그녀의 훌륭한 와인이 업계에서 인정받은 사건이었습니다.
성공이 쉽게 다가오는 듯 보였지만, 마를렌의 와인 프로젝트는 여러 차례 난관을 겪었습니다. 예를 들어 양조장에서 발생한 오염으로 와인이 숙성되지 않아 1999년부터 2001년까지 세 번의 빈티지를 폐기해야 했죠. 그러나 많은 난관을 극복하면서 오늘날 남부 프랑스 와인에서 마를렌 소리아의 최고급 시라 와인을 빼놓고는 얘기할 수 없을 만큼 그녀와 그녀의 와인은 명성이 높습니다.
유기농 인증을 받은 도멘 페레 로제의 포도밭 면적은 26헥타르이며 대부분 레드 와인용 포도를 재배합니다. 시라가 70%이고 그르나슈 누아(Grenache Noir), 무르베드르, 까리냥(Carignan)을 키우죠. 롤(Rolle)과 루산느(Roussanne), 비오니에(Viognier) 등의 화이트 와인용 포도밭 면적은 2헥타르입니다. 도멘은 매우 긴 숙성을 통해 독특하고 아름다운 농도의 와인을 생산하며, 병에 담아 시장에 내놓기 전에 한 번 더 숙성합니다.
페레 로제는 현재 오로(Oro)라는 화이트 와인과 시라 레온, 끌로 데 시스트(Clos des Cistes), 마를렌 넘버 3(Marlène N°3), 벨르 레온(Belle Leone), 끌로 시라 레온(Clos Syrah Léone)이라는 레드 와인을 생산합니다. 모두 지역 특유의 개성을 잘 표현하는 와인들로 수량이 제한적이고 품질이 뛰어나 와인 애호가 사이에서 인기가 높죠. (도멘 페레 로제의 홈페이지를 찾을 수 없어서 현재 생산하는 와인의 리스트는 정확히 파악하지 못했습니다.)
시라 레온 2003은 시라 85%와 무르베르드 15%로 만들었습니다. 시라가 90%, 무르베르드가 10%라는 자료도 있죠. 10개월 이상 숙성했고, 25%는 작은 스테인리스 스틸 탱크에서, 75%는 큰 오크통에서 숙성했습니다. 이후 병에서 추가 숙성했습니다.
생산자가 권하는 시음 시기는 2020년부터이며 이후 2028년까지 최고의 상태를 보여줄 것이라 합니다. 2033년 이전에는 모두 소비해야 한다고 합니다. 마실 때 온도는 16~18℃가 알맞고, 마시기 전에 오랜 시간 디캔팅 하는 것이 좋습니다.
3. 꼬또 뒤 랑그독 AOC
1985년에 AOC로 지정된 꼬또 뒤 랑그독은 오드(Aude), 에로(Hérault), 가르(Gard)의 3개 데파르트망(département)에 걸친 지역으로 나르본(Narbonne)에서 님(Nîmes)까지, 카마르그(Camargue)에서 세벤(Cévennes) 산맥까지 이르는 와인 생산지입니다. 세부 AOC로 포제르(Faugères)와 생-시니앙(Saint-Chinian), 클래레트-뒤-랑그독(Clairette-du-Languedoc)이 포함되죠.
이 지역은 지중해성 기후 지대로 여름에 덥고 건조하지만, 산악 지형 때문에 세부 기후의 영향도 받습니다. 토양은 매우 다양하여 단단한 석회암과 셰일, 강과 하천에서 운반된 자갈 등이 포도밭에 많습니다.
AOC 면적은 총 50,000헥타르에 달하며, 그중 11,500헥타르가 포도밭입니다. 연간 와인 생산량은 25,000,000 리터이죠. 레드와 로제 와인용 포도로 까리냥, 그르나슈 누아, 쌩소(Cinsault), 시라 등을 재배하며, 화이트 와인용으로는 그르나슈 블랑(Grenache Blanc), 클레레트(Clairette), 부르블랑(Bourboulenc), 픽뿔(Piquepoul) 품종이 사용됩니다.
꼬또 뒤 랑그독 와인은 스타일은 아주 다양합니다. 그렇지만 와인 스타일을 대체로 정리하자면 레드 와인은 구조가 좋고 맛과 향이 풍부하며, 로제 와인은 부드럽고 과일 향이 풍부하죠. 화이트 와인은 과일 향이 풍부하면서 생선과 해산물과 잘 어울립니다.
2007년부터 꼬또 뒤 랑그독 대신 "Languedoc(랑그독)"이란 AOC 명칭이 사용됩니다.
4. 와인의 맛과 향
진한 루비색입니다. 필터로 거르지 않아 잔에 앙금이 남습니다. 후추 같은 향신료 향이 강하고 블랙베리와 블랙체리 같은 검은 과일 향이 많습니다. 블랙커런트 향도 살짝 나오네요. 오크와 함께 감초 같은 달콤한 약초 향도 풍깁니다. 시간이 조금 지나면 서양 자두 같은 검붉은 과일 향이 올라옵니다.
단단하고 탄력적인 질감과 굳건하고 강인하며 돌탑 같은 구조가 인상적입니다. 전체적으로 강인하고 단단한 느낌이군요.
드라이하며 신맛이 강합니다. 검은 과일과 나무 풍미가 복합적으로 어우러졌고, 후추와 감초 등의 다양한 향신료 풍미도 나옵니다. 강렬하고 감동적이면서 풍미가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습니다. 마신 후엔 강한 여운이 길게 이어지며, 웅장하게 울리는 느낌이 매우 훌륭합니다.
강하며 넉넉한 산미, 잘 숙성되어 강건하나 그리 떫지 않은 탄닌, 강하지만 거슬리지 않는 알코올로 균형이 우수합니다. 남부 프랑스 와인의 강자답습니다.
개인적인 평가는 A로 가격 상관없이 기회가 되면 꼭 마셔봐야 할 뛰어난 와인입니다. 2013년 3월 22일 시음했습니다.
5. 와인과 어울리는 음식
랑그독 와인은 향신료 풍미가 강한 와인에 맞춰서 향신료를 많이 사용한 음식이 어울립니다. 고기 요리도 후추를 많이 사용하거나 훈연 향이 밴 것이 잘 맞죠. 불에 직접 굽거나 향신료가 많이 들어간 소스를 올린 소고기와 양고기 스테이크, 중국식이나 중동식 양꼬치구이, 숯에 익힌 바비큐 요리들이 어울립니다. 석쇠에 올려 구운 소갈비나 등심・안심구이도 좋죠.
통깨와 후추를 많이 뿌린 감자탕과 순댓국도 좋습니다. 미트 스튜나 양고기 탕도 훌륭하죠. 불에 살짝 구운 파프리카와 버섯도 좋은 안주가 됩니다. 하몽이나 향신료를 넣어서 만든 초리소도 괜찮습니다.
다만 너무 매운 음식은 와인의 향과 맛을 방해하기 때문에 닭발이나 마라 요리들은 되도록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치즈는 오래 숙성하여 향이 강하고 단단한 경성 치즈가 어울립니다.
<참고 자료>
1. 떨스트 마천트 닷컴 <도멘 페레 로제 레온 시라 2008> 항목
2. 르 블로그 아이디얼와인 <도멘 페레 로제 원 오브 카인드> 항목
3. 레 가레 데 방 <도멘 페레 로제 "시라 레온" 2003> 항목
4. 불문 위키피디아 <꼬또 뒤 랑그독 AOC> 항목
5. 르 피가로 방 <Appellation Languedoc de la région Languedoc> 항목
6. 기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