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레] 콘차 이 토로의 멋진 와인들을 탐험하기 위한 이상적인 출발점 - Frontera Cabernet Sauvignon 2010

1. 프론테라 와인

프론테라는 콘차 이 토로 와이너리에서 생산하는 와인 중에서 저렴한 축에 속합니다. 고급 와인은 물론 아니지만, 일상에서 자주 마시는 데일리 와인을 찾는 분이라면 눈여겨볼 필요가 있습니다. 싸고 맛있거든요.

칠레 센트럴 밸리 지역에서 수확한 포도로 만드는 프론테라 와인들은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와인 중 하나입니다. 프론테라에 들어가는 포도를 수확하는 포도원은 4개의 "극한지대(Frontiers)"로부터 보호받고 있습니다. 4개의 극한지대는 각각

• 북쪽의 세계에서 가장 건조한 아타카마 사막(Atacama Desert)

• 남쪽의 놀라운 얼음 지대

• 서쪽의 거대한 태평양.

• 동쪽의 웅장한 안데스 산맥

이죠. 그래서 와인 이름을 영어로 프런티어, 스페인어로 "프론테라(Frontera)"라고 지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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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론테라 와인은 모두 아홉 종류입니다.

① 프론테라 까베르네 소비뇽(Frontera Cabernet Sauvignon)

② 프론테라 쉬라즈(Frontera Shiraz)

③ 프론테라 까르메네르(Frontera Carmenere)

④ 프론테라 메를로(Frontera Merlot)

⑤ 프론테라 메를로 로제(Frontera Merlot Rose)

⑥ 프론테라 샤도네이(Frontera Chardonnay)

⑦ 프론테라 소비뇽 블랑(Frontera Sauvignon Blanc)

⑧ 프론테라 까베르네 블러시(Frontera Cabernet Blush)

⑨ 프론테라 띤토(Frontera Tinto)

⑩ 프론테라 블랑크(Frontera Blanco)

⑪ 프론테라 레이트 하베스트(Frontera Late Harvest)

이른바 글로벌 품종 와인은 모두 포함되었고, 추가로 로제 2종과 블렌딩 와인 2종, 디저트로 마시는 레이트 하베스트까지 알차게 구성되어 있습니다. 다만 국내 와인 매장에서는 프론테라 까베르네 소비뇽을 포함한 몇 종만 눈에 띄고 다른 와인은 별로 보이지 않더군요. 수입은 되었으나 인기가 없어서 판매대에서 뺀 것인지, 아니면 애초에 수입되지 않았는지 모르겠지만, 개인적으로는 보이지 않아서 좀 아쉽더군요. 와인 생산자인 콘차 이 토로에 관해선 하단의 링크 글을 참조하세요.

 

 

2. 와인의 맛과 향

프론테라 까베르네 소비뇽은 칠레의 라펠 밸리(Rapel Valley)와 마울레 밸리(Maule Valley)에서 수확한 까베르네 소비뇽 포도로 만들었습니다. 두 지역 모두 센트럴 밸리 리젼에 있는 곳이기에 지역 표시는 센트럴 밸리로 적혀 있죠. 콘차 이 토로 와인 중에서 가장 낮은 등급이지만, 콘차 이 토로 와인의 기본적인 모습을 알 수 있는 와인입니다. 콘차 이 토로의 홈페이지에도 "콘차 이 토로의 멋진 와인을 탐험하기 위한 이상적인 출발점"이라고 적혀 있을 정도이죠. 가격도 별로 바싸지 않으니 콘차 이 토로 와인에 관심이 있다면 꼭 한 번 마셔봐야 한다고 봅니다.

맑고 깨끗하며 윤기가 흐릅니다. 주변부는 보라색을 보여주며 중심 부분은 약간 옅습니다. 향이 꽤 풍부하게 올라오는데 딸기와 체리 같은 붉은 과일 향이 강합니다. 허브 향도 제법 풍기며, 오크 같은 나무 계열의 향은 별로 나타나지 않습니다.

중간에서 살짝 가벼운 무게감을 가졌습니다. 부드럽게 균형 잡힌 질감을 가진 가볍고 편한 와인으로 와인에 익숙하지 않은 분도 마시기에 좋습니다. 저가 와인이지만, 입안에 닿는 느낌이 강해서 제법 맛있습니다. 드라이하지만 너무 메마르지 않고, 적당한 과일 맛과 함께 부드러운 질감이 감칠맛을 더해주죠. 산미는 조금 약한 편이지만, 입안에 침이 넉넉히 고일 정도는 됩니다. 탄닌은 너무 강해서 떫고 거친 느낌을 주는 것도 아니고 너무 약해서 민숭민숭한 맛을 주는 것도 아니어서 적당한 강도를 느낄 수 있습니다. 2010 빈티지인데도 상당히 부드러우며 영(Young)한 느낌이 전혀 들지 않습니다. 후반으로 갈수록 신맛이 늘어납니다.

 

 

무게감과 복합성이 떨어져서 인상적인 맛이 나는 것은 아니지만, 부담 없는 가격에 구입해서 언제 어디서나 편하고 즐겁게 마실 수 있는 와인입니다. 다만 지구력이 조금 떨어집니다. 편안한 맛을 즐기려면 천천히 마시고, 힘 있는 상태를 계속 느끼려면 가능한 한 빨리 마셔야 합니다. 산 페드로의 가또 니그로(Gato Negro)와 함께 칠레 저가 와인의 수작(秀作) 중 하나라고 봅니다. 여운은 그리 길지 않고 느낌도 평범합니다. 하나하나의 요소가 특별히 튀지 않고 무난한 편이며 균형도 잘 이뤘습니다. 1만 원대 초반으로 이 정도 가격에 파는 칠레 와인 중에서 이보다 나은 와인을 찾기는 쉽지 않을 겁니다.

소고기와 양고기로 만든 다양한 고기 요리, 미트 소스를 얹은 파스타와 피자 등과 함께 마시면 좋습니다.

개인적인 평가는 D+로 맛과 향이 미흡한 와인입니다. 2011년 3월 9일 시음했습니다.

[칠레] 악마의 와인 생산자 - 비냐 콘차 이 토로(Vina Concha y Tor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