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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샤토네프 뒤 빠프계의 떠오르는 별 - Chateauneuf-du-Pape Domaine des Sénéchaux 2006

까브드맹 2010. 12. 20. 08:53

샤토네프 뒤 빠프 도멘 데 세네쇼 2006

1. 샤토네프 뒤 빠프 도멘 데 세네쇼(Chateauneuf-du-Pape Domaine des Senechaux)

최근 저명한 와인 잡지들에서 좋은 점수를 받으며 떠오르는 샤토네프 뒤 빠프가 있습니다. 바로 샤토네프 뒤 빠프 도멘 데 세네쇼이죠. 이 와인의 2007 빈티지는 영국의 디캔터(Decanter)지로부터 인터내셔널 트로피와 금메달을 받았고, 2010 국제 와인 챌린지(International Wine Challenge 2010)에서도 금상을 받았습니다. 또 세계적인 와인 평론가인 로버트 파커(Robert M. Parker Jr.)는 자신이 발행하는 와인 평론지인 와인 애드보카트(Wine Advocate)에서 100점 만점에 94점을 부여했죠. 이처럼 와인 시장에서 주목받는 샤토네프 뒤 빠프 도멘 데 세네쇼의 소유주는 보르도 뽀이약의 샤토 린치-바쥬(Chateau Lynch-Bages)의 소유주인 쟝 미셸 카즈(Jean-Michel Cazes)입니다.

쟝 미셸 카즈는 2006년에 이 도멘을 샀습니다. 1992년부터 2006년까진 지공다스(Gigondas)에 있는 샤토 뒤 트리뇽(Chateau du Trignon)의 파스칼 루우(Pascal Roux)가 이 도멘을 소유하고 있었죠. 도멘 데 세네쇼의 와인 창고는 생산량과 비교해 공간이 큰 편인데, 그것은 파스칼 루우가 레이노 가문(Raynaud family)으로부터 도멘을 구매했을 때, 42헥타르의 포도밭 중 27헥타르만 샀기 때문이랍니다. 1998년부터 베르나르 트랑셰코스트(Bernard Tranchecoste)가 도멘의 모든 것을 책임지고 관리하고 있습니다. 와인 생산도 물론 책임지고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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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토네프 뒤 빠프 도멘 데 세네쇼의 포도밭 27헥타르 중에서 25헥타르엔 적포도를, 2헥타르엔 청포도 품종을 재배합니다. 도멘에선 여러 종류의 와인을 생산하지 않고 샤토네프 뒤 빠프 루주와 블랑 각각 1종류만 만듭니다. 와인 생산을 책임진 베르나르 트랑셰코스트는 앞으로도 계속 그렇게 만들기를 희망합니다. 그래야만 좋은 품질의 와인을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죠.

샤토네프 뒤 빠프 루주는 그르나슈(Grenache) 90%에 시라(Syrah) 5%, 무흐베드르(Mourvedre) 5%를 혼합해서 만들며 다른 품종을 넣기도 합니다. 숙성은 225ℓ짜리 오크통인 바리끄(barriques)에서 12~15개월간 진행하는데, 이것은 샤토 린치-바쥬에서도 쓰는 방법입니다. 이 방법을 쓰면서 와인 품질이 올라간 것 같습니다. 와인 창고에는 과거에 와인을 숙성할 때 썼던 5 헥토리터(500ℓ) 짜리 '푸드르(foudre)' 통도 볼 수 있지만, 지금은 사용하지 않습니다. 샤토네프 뒤 빠프 블랑은 그르나슈 블랑(Grenache Blanc)과 클래레트(Clairette), 부르블랑(Bourboulenc), 루산느(Roussane)로 만듭니다. 청포도 중에서 루산느는 발효와 숙성 과정을 바리끄에서 진행합니다.

2. 쟝 미셸 카즈

쟝 미셸 카즈
(이미지 출처 : http://www.winescale.com/index.php?lay=show&ac=article&Id=538707007&Ntype=14)

장 미셸 카즈는 자신의 포도원인 샤토 린치-바쥬뿐만 아니라 보르도의 모든 와인을 홍보하는 전령사 역할을 자처하는 사람입니다. 보르도에서 열리는 콘퍼런스, 심포지엄, 국제 테이스팅 같은 행사에서 그가 빠지는 일은 거의 없을 정도로 열렬한 프랑스 와인, 특히 보르도 와인 애호가이죠.

뽀이약에서 카즈만큼 활발하게 각지를 돌아다니면서 활동하는 와인 생산자는 없으며, 본인이 애정을 쏟아붓는 린치-바쥬를 포함해서 카즈만큼 보르도 와인을 열정적으로 홍보하는 사람도 없다고 합니다. 이러한 열정과 노력에 대한 보답으로 2001년에 자크 시라크 대통령은 카즈에게 국위 선양과 문화 발전에 이바지한 크나큰 공로를 인정하면서 프랑스의 최고 훈장인 레지옹 도뇌르 기사 작위를 수여했습니다. 세계적인 와인 평론가인 로버트 파커도 카즈에 대해서

"랭쉬 바주의 국제적 인지도가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도록 만든 장본인이자 겉으로 보기에 항상 관대하고 사교적인 장 미셸 카즈에게 경의를 표하지 않을 수 없다. 자신감 넘치는 카즈는 미국에서 공부했고, 영어를 현지인처럼 구사하는 데다 국제적인 통찰력을 가진 사람이다."

라고 격찬했습니다.

 

 

3. 와인의 맛과 향

제가 마신 샤토네프 뒤 빠프 도멘 데 세네쇼는 최근 상한가를 친 2007 빈티지가 아니라 2006 빈티지였지만 와인의 뛰어난 품질을 느끼기엔 충분했습니다.

탁한 기운이 없는 깨끗하며 진한 루비색으로 처음엔 시원한 향나무 향과 정향 향이 올라옵니다. 곧 향신료와 가죽, 오크 향이 나오며 과일 향은 천천히 피어오릅니다. 풍부하고 매력적인 향이 코를 자꾸 잔 안에 붙잡아 두는군요.

탄닌의 맛이 약간 느껴지나 전체적으로 부드러운 풀 바디 와인으로 중후하고 우아한 느낌입니다. 맛은 드라이하며 산도는 높습니다. 탄닌은 양이 많지만, 둥글게 숙성되어서 중후한 질감의 밑바탕을 이룹니다. 블랙베리 같은 검은 과일과 서양 자두 같은 검붉은 과일, 향신료 풍미 등의 깊고 복합적인 맛을 보여주며 술술 넘어갑니다. 마신 후엔 너무 자극적이지 않으면서 내면으로 깊은 인상을 주는 차분한 여운이 길게 이어집니다. 부드러우면서 진한 탄닌, 높은 산도, 알맞은 알코올과 여러 가지 풍미가 어우러져 균형을 이룬 매력적인 와인입니다.

소고기와 양고기 스테이크, 양 갈비, 바비큐, 갈비찜, 중국 요리 등과 잘 어울리는 맛과 향입니다.

개인적인 평가는 B로 맛과 향이 훌륭한 매력적인 와인입니다. 

와인 생산지인 샤토네프 뒤 빠프에 관해선 아래의 글을 참조하세요.

 

[프랑스] 남부 론 > 샤토네프 뒤 빠프(Chateauneuf du Pape)

1. 샤토네프 뒤 빠프 샤토네프 뒤 빠프(Chateauneuf du Pape) AOC는 프랑스 남동부의 남부 론(Southern Rhone) 지역에 있는 샤토네프 뒤 빠프 마을과 주변의 와인 생산지입니다. 남부 론의 와인 생산지 중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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