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와인 시음기

[프랑스] 신선, 청량, 야성적이되 너무 거칠지 않은 느낌 - Domaine William Fevre Chablis 1er Cru Fourchaume 2010

까브드맹 2023. 3. 28. 09:00

도멘 윌리엄 페브르 샤블리 프르미에 크뤼 푸르숌므 2010

도멘 윌리엄 페브르(Domaine William Fevre)의 샤블리 프르미에 크뤼 푸르숌므(Chablis 1er Cru Fourchaume) 2010은 프랑스 부르고뉴의 북쪽 지역에 있는 샤블리(Chablis) 마을의 1등급 포도밭인 푸르숌므에서 재배한 샤르도네(Chardonnay) 포도로 만든 AOC 등급 화이트 와인입니다.

 

1. 와인 생산자

1962년에 설립된 도멘 윌리암 페브르는 오늘날 샤블리 와인을 이야기할 때 반드시 언급되는 샤블리 와인의 명가입니다. 다른 도멘보다 상대적으로 짧은 역사에도 불구하고 도멘 윌리암 페브르가 샤블리 와인의 명가로 대접받는 것은 타 도멘이 북으로 샤블리부터 남으로 보졸레(Beaujolais)까지 여러 지역의 부르고뉴 와인을 취급하려는 것과 달리 오직 샤블리 와인만 고집해 왔고, 최고의 샤블리 포도밭을 보유하려고 노력해 온 결과라고 할 수 있습니다. 또한 윌리엄 페브르는 샤블리의 포도밭이 무분별하게 확장되어 샤블리 와인만의 독특한 특징이 부족한 와인이 샤블리 와인으로 인식되는 것을 비판하여 샤블리의 포도 재배자들에게서 큰 존경을 받아왔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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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멘 윌리엄 페브르는 샤블리 지역에 50 헥타르 이상의 포도밭을 갖고 있습니다. 이중 최고 등급인 그랑 크뤼 포도밭이 16 헥타르로 총 7종의 샤블리 그랑 크뤼 중 그르누이(Grenouilles)와 블랑쇼(Blanchots)를 뺀 나머지 샤블리 그랑 크뤼 와인을 모두 생산합니다. 아울러 보루아(Beauroy)를 비롯한 9개의 1등급 샤블리 와인도 만들죠. 샤블리 그랑 크뤼 와인은 모두 오크통에서 발효되며, 1등급과 일반 샤블리 와인은 대부분 스테인리스 탱크에서 발효된 후 오크통에서 숙성됩니다.

 

1998년 부르고뉴 최고의 네고시앙 중의 하나인 부샤 뻬레 에 피스(Bouchard Pere & Fils)가 도멘 윌리엄 페브르를 인수했지만, 여전히 윌리엄 페브르가 독자적으로 와인을 생산하며, 부샤 뻬르 에 피스는 마케팅과 판매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2. 와인 양조

1등급 밭인 푸르숌므는 세레인(Serein) 강 우안의 경사지에 있어서 햇빛을 풍부하게 받는 곳입니다. 그래서 이곳의 포도로 만든 와인은 특징적인 미네랄과 함께 매력적이고 풍부하며 유연한 특성을 갖추게 됩니다. 석회 성분이 풍부한 점토와 양토, 석회암으로 구성된 토양엔 미네랄과 굴 화석이 많아서 와인에 샤블리 와인의 전형적인 광물 특성을 부여해 주죠.

 

 

손으로 수확한 포도를 공기 압력 프레스로 부드럽게 으깨고 압착해서 포도 주스를 얻어냅니다. 포도를 으깬 즙인 머스트(must)의 40~50%는 프랑스 산 오크통에서 발효되고, 나머지는 작은 스테인리스 스틸 탱크에서 발효됩니다. 이때 알코올과 젖산 발효가 자연적으로 일어날 수 있도록 압착 과정에서 흘러나온 효모와 앙금을 함께 넣어줍니다.

 

숙성 기간은 13~14개월입니다. 발효가 끝난 와인의 40~50%는 프랑스 산 오크통에서 효모 잔해인 리(lees)와 함께 5~6개월 간 숙성됩니다. 나머지 와인과 오크 숙성이 끝난 와인은 작은 스테인리스 스틸 탱크에서 숙성됩니다.

 

 

3. 와인의 맛과 향

연둣빛이 도는 창백한 레몬색입니다. 풀과 오이 향이 나오고 덜 익은 청사과와 레몬, 미네랄 향이 이어집니다. 흰 채소 향이 강해지고 아카시아 같은 흰꽃 향도 약하게 퍼집니다. 점차 오렌지 꽃 향이 퍼집니다.

 

신선하고 청량하며, 야성적이되 너무 거칠지 않은 느낌이 좋습니다. 잘 짜인 구조도 좋습니다.

 

신맛에 약간 쓴맛이 섞여 나옵니다. 풋사과와 풋복숭아 풍미에 흰 채소 느낌이 약간 나옵니다. 약간 기름진 맛에 짭짤한 미네랄 풍미가 함께 합니다. 신 과일과 미네랄 풍미가 강하게 입을 자극하며, 사과 같은 과일과 흰 채소 느낌이 복합적인 맛을 더해줍니다. 길고 은은하게 이어지는 여운의 느낌이 좋습니다.

 

둥글고 두드러진 산미와 드라이한 맛, 13%의 알코올이 조화를 이뤄 거슬림 없이 균형 잡힌 맛을 만들어냅니다.

 

굽거나 크림소스를 사용한 생선과 조개류, 기타 해산물 요리와 잘 맞습니다. 마찬가지로 굽거나 크림소스를 사용한 닭고기 같은 가금류도 잘 어울립니다.

 

개인적인 평가는 B로 맛과 향이 훌륭하고 매력적인 와인입니다. 2013년 6월 21일 시음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