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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 자꾸 손을 잡아끄는 다양하고 균형 잡힌 맛과 향 - Kumeu River Estate Chardonnay 2018

까브드맹 2020. 7. 17. 14:41

Kumeu River Estate Chardonnay 2018

쿠뮤 리버 와인스(Kumeu River Wines)의 쿠뮤 리버 에스테이트 샤르도네(Kumeu River Estate Chardonnay) 2018은 뉴질랜드 북섬 의 오클랜드와 쿠뮤 지역에서 재배한 샤르도네 포도로 만든 화이트 와인입니다.

1. 와인 생산자

쿠뮤 리버 와인스는 뉴질랜드 최고의 샤르도네 와인 생산자로 평가받는 와이너리입니다. 뉴질랜드 북섬 오클랜드시에서 북서쪽으로 20㎞ 떨어진 곳에 있으며 와이너리 옆으로 쿠뮤 강(Kumeu River)이 흐릅니다. 와이너리 이름은 이 강에서 따온 것이죠.

초장기에는 주정강화 와인과 테이블 와인 급의 레드와 화이트 와인 생산에 주력했던 쿠뮤 리버 와인스는 1989년에 뉴질랜드 최초로 마스터 오브 와인(Master of Wine) 자격을 받은 마이클이 와인 양조에 참여하면서 급격한 발전을 이뤘습니다. 2000년대 초에 쿠뮤 리버 이스테이트 샤르도네 1999가 세계 와인 시장에 모습을 드러냈고, 쿠뮤 리버의 샤르도네 와인은 곧 국제적인 명성과 찬사를 받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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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쿠뮤 리버 와인스는 젠시스 로빈슨(Jancis Robinson) MW와 와인 애드버킷(Wine Advocate), 디캔터(Decante) 등의 평론가들을 초청해서 시음회를 열었습니다. 이 자리에서 쿠뮤 리버 와인스의 샤르도네 와인과 부르고뉴의 유명 와인 생산자들이 만든 마을 단위와 프르미에 크뤼(1er Cru) 와인의 블라인드 테이스팅이 있었고, 쿠뮤 리버 와인스의 와인이 가장 높은 점수를 획득하는 일이 벌어지죠. 이로써 많은 와인 관계자가 마이클의 쿠뮤 리버 이스테이트 와인을 최고의 와인으로 인정하게 됩니다.

2. 와인 양조

쿠뮤 리버 에스테이트 샤르도네는 오클랜드 쿠뮤 지역의 6개 포도밭에서 수확한 샤르도네 포도를 사용합니다. 잘 익은 포도를 주의 깊게 선별해서 만든 와인에 "Kumeu River Estate" 레이블을 붙이죠.

손으로 수확한 다음 포도알만 고르지 않고 포도송이 전체를 압착기로 눌러서 포도즙을 뽑아냅니다. 오크통에서 알코올 발효하며, 토종 효모를 사용하죠. 알코올 발효가 끝나면 젖산 발효를 한 후 오크통에서 11개월간 숙성합니다.

 

 

3. 와인의 맛과 향

Kumeu River Estate Chardonnay 2018의 색

연한 밀짚, 혹은 레몬색입니다. 돌 같은 미네랄과 고소한 나무, 볶은 깨, 딱딱한 흰 복숭아 등의 향이 나옵니다. 매콤하고 풋풋한 나무 새순 향이 약하게 나오고 부드러운 연기 향도 있습니다. 시간이 지나면 부드럽고 향긋한 버터, 덜 익은 파인애플의 달콤한 향이 퍼집니다.

진하면서 약간 날카로운 미네랄 느낌이 나옵니다. 구조는 크고 탄탄합니다. 드라이하면서 복숭아와 살구 같은 핵과류(核菓類)의 풍미와 산미가 함께 나옵니다. 둥글고 크며, 강하면서 풍부하군요. 살구 같은 진하고 새콤한 맛과 흰 복숭아의 향긋한 향이 함께 하고, 미네랄과 연한 연기 느낌도 퍼집니다. 다양한 풍미가 가득하고 입에 풍성한 느낌을 주면서 알코올 기운은 충실합니다. 신세계 샤르도네 와인이지만, 미국보다 부르고뉴 와인에 훨씬 가깝습니다. 여운에선 파인애플의 산미와 백도의 풍미, 미네랄과 연기 느낌이 계속 이어집니다.

 

 

맛있는 핵과류와 열대과일의 산미에 충실한 기운을 가진 13%의 알코올이 어우러진 균형과 조화가 훌륭합니다. 계속 변화하는 향과 균형 잡힌 맛, 섬세한 느낌, 감칠맛이 자꾸 손을 잡아끕니다.

함께 먹기 좋은 음식은 각종 샐러드, 익힌 해산물 요리, 흰 살 생선구이, 닭고기 요리, 리조또, 조개관자와 가리비, 해산물 파스타 등입니다.

개인적인 평가는 B+로 맛과 향이 훌륭하고 매력적인 와인입니다. 2020년 7월 16일 시음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