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스텔로 디 볼파이아(Castello di Volpaia)의 끼안티 클라시코 리제르바(Chianti Classico Riserva) 2017은 이탈리아 중부의 토스카나(Toscana)주에 있는 끼안티 클라시코(Chianti Classico) 지역에서 재배한 산지오베제(Sangiovese) 포도로 만든 DOCG 등급의 레드 와인입니다.
1. 와인 생산자
이탈리아 중부 토스카나주에 있는 시에나 북쪽의 해발 450미터 고지대에 있는 까스텔로 디 볼파이아는 와인 스펙테이터(Wine Spectator)나 와인 애드버킷(Wine Advocate), 디켄터(Decanter), 와인 인슈지애스트(Wine Enthusiast) 같은 주요 와인 잡지로부터 90점 이상의 점수를 받는 와인을 매년 생산하는 뛰어난 와인 생산자입니다.
와이너리 유래가 11세기까지 거슬러 올라가서 끼안티 지역에서 가장 먼저 와인을 만들기 시작했다는 자부심을 가졌으며, 지역 내 700여 개의 와이너리 중 열 손가락에 꼽힐 만큼 뛰어난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죠. 와인 스텍테이터 선정 100대 와이너리에 뽑힌 적도 있고, 디켄터가 토스카나의 최고 와이너리로 선정했을 정도입니다.
까스텔로 디 볼파이아의 면적은 총 380헥타르이며, 그중 포도밭이 40헥타르입니다. 끼안티 마치뇨라고 부르는 이 지역의 약간 푸석푸석한 석회질 토양은 찰흙과 모래, 석회가 풍부해서 뛰어난 끼안티 끌라시코 와인을 만들기 위한 최적의 조건이 됩니다. 와인 양조장과 저장고는 예전에 교회와 집, 창고였던 건물을 그대로 사용합니다. 외관은 옛 모습 그대로지만, 내부는 최첨단 양조 설비를 갖춰서 전통을 살리면서 최고급 와인을 만들 수 있도록 했죠.
2. 와인 양조
까스텔로 디 볼파이아 끼안티 끌라시코 리제르바 2017은 까자베키아(Casavecchia), 깜포 아 삐티(Campo a Pitti), 도치올라(Docciola), 깜포 알라 폰티(Campo Alla Fonte), 산타 마리아 노벨라(Santa Maria Novella) 등의 포도밭에서 유기농으로 재배한 산지오베제 포도로 만들었습니다.
손으로 수확한 포도를 살짝 으깬 후 토종 효모를 넣고 27~30℃의 온도에서 14일간 알코올 발효했고, 알코올 발효가 끝나면 껍질과 씨에서 7일간 탄닌과 색소를 더 뽑아낸 후 젖산 발효를 시작했습니다. 1월과 2월에 와인을 1,500~3,600ℓ 크기의 슬로베니아 오크통과 225ℓ 크기의 프랑스산 바리끄 오크통에 넣고 2년간 숙성한 후 병에 담기 전까지 스테인리스 스틸 통에서 안정시켰습니다. 병에 담은 후에도 최소 3개월간 숙성했습니다.
3. 와인의 맛과 향
제법 진한 루비색입니다. 검붉은 체리 향이 풍성하게 올라오고 오크와 허브와 홍차 향도 나옵니다. 은은한 흙 향이 이어지고 타임(thyme) 같은 허브 향도 풍깁니다.
부드럽고 탄탄하면서 마신 후에 홍차 탄닌처럼 은은한 떫은맛이 혀에 깔립니다. 구조는 실캣(silket) 처리한 면직물처럼 매끈하면서 튼튼합니다.
레드 체리와 라즈베리 같은 붉은 베리류의 짜릿한 산미가 풍부합니다. 드라이하지만 베리류 과일의 달콤한 향이 입에 가득하고 허브와 타임 같은 식물성 풍미도 함께 나오네요. 끼안티 와인의 특징인 사우어 체리(Sour Cherry)와 홍차 탄닌을 잘 표현하면서 오랜 오크 숙성으로 생긴 진하고 부드러운 맛이 잘 드러나는 와인입니다. 알코올은 와인의 활력을 북돋워주면서도 결코 거슬리지 않습니다. 여운에선 체리와 라즈베리 같은 붉은 과일 풍미와 산미가 길게 이어집니다.
부드럽고 충실한 탄닌과 짜릿하고 풍성한 붉은 베리류 과일의 산미, 13.5%의 활달한 알코올 기운이 균형을 이루고, 다양한 풍미가 조화롭고 매력적인 맛을 느끼게 해 줍니다. 끼안티 끌라시코 리제르바의 맛과 향을 잘 보여주면서 계속 손이 가도록 만드는 멋진 와인이로군요.
함께 먹기 좋은 음식은 기름기가 적은 소고기 스테이크, 양갈비 구이, 미트소스와 토마토 소스 파스타, 마르게리따 같은 정통 이탈리아식 피자, 안심과 사태살 구이, 돼지 목살, 깐풍육, 모차렐라 치즈 등입니다.
개인적인 평가는 B+로 맛과 향이 훌륭하고 매력적인 와인입니다. 2020년 5월 21일 시음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