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와인 시음기

[이탈리아] 오가닉 농법으로 재배한 포도의 진한 과일 향 - Castello dei Rampolla Chianti Classico 2009

까브드맹 2018. 6. 6. 16:00

까스텔로 데이 람폴라 끼안티 끌라시코 2009

까스텔로 데이 람폴라(Castello dei Rampolla)의 끼안티 끌라시코(Chianti Classico) 2009는 이탈리아 중부의 토스카나(Toscana) 주에 있는 끼안티 끌라시코 DOCG 지역에서 수확한 산지오베제(Sangiovese)와 까베르네 소비뇽(Cabernet Sauvignon), 메를로(Merlot)를 섞어서 만든 DOCG 등급의 레드 와인입니다.

1. 까스텔로 데이 람폴라

산타 루치아(Santa Lucia)의 까스텔로 데이 람폴라는 오랜 역사를 가진 끼안티 와인 생산자로 나폴리 가문이 1739년부터 소유하고 있습니다. 끼안티의 그레베(Greve) 지역에 약 25.9헥타르, 카스텔리나(Castellina) 시 외곽에 약 14.2헥타르의 포도밭을 가졌으며 오가닉(Organic) 농법과 바이오다이내믹(biodynamic) 농법을 사용해서 포도를 재배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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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스텔로 데이 람폴라를 대표하는 와인은 슈퍼 투스칸(Super Tuscan) 와인인 삼마르코(Sammarco)입니다. 이 와인은 까스텔로 데이 람폴라를 성공적으로 이끌어 온 알체오 디 나폴리(Alceo di Napoli)와 사시까이아(Sassicaia)와 솔라이아(Solaia) 개발에 관여한 양조학자 지아코모 타치스(Giacomo Tachis)가 힘을 합쳐서 만든 것으로 당시만 해도 낯선 품종이었던 까베르네 소비뇽에 약간의 산지오베제와 메를로를 혼합했습니다. 연간 생산량은 8,000~18,000병으로 매우 적습니다.

2. 와인 양조

까스텔로 데이 람폴라 끼안티 끌라시코 2009는 과일 향과 풍미가 두드러지도록 만들었습니다. 그러기 위해 다소 독특한 숙성 방법을 사용했죠. 먼저 알코올 발효와 젖산 발효가 끝나면 콘크리트 탱크에서 8개월간 숙성합니다. 이후 12개월간 오크 숙성하는데 통 안쪽을 그을리지 않거나 중간 정도로 그을려서 오크 풍미가 와인에 너무 많이 배지 않도록 했죠. 마무리로 6개월간 병에서 숙성한 후에 시장에 내보냅니다.

와인 생산지인 끼안티 끌라시코가 포함된 끼안티 와인에 관한 정보는 하단의 글을 참조하세요.

 

 

3. 와인의 맛과 향

중간 농도의 루비색이며 서양 자두와 체리 같은 과일 향이 진하게 풍깁니다. 여기에 살짝 그을린 오크 향과 커피 향을 느낄 수 있죠. 또 허브 같은 상쾌한 식물성 풍미도 나옵니다.

질감은 매우 부드럽고 깨끗합니다. 그러면서 가만히 있지 않고 발랄하게 살아있는 듯한 기운이 느껴집니다. 달지 않고 드라이하며 와인에 생기를 불어넣는 풍성한 산미가 인상적입니다. 탄닌은 처음엔 얌전하지만, 점차 본색이 드러나면서 강해집니다. 서양 자두와 체리 같은 과일 풍미가 있고, 오크 풍미가 이어집니다. 여기에 커피콩을 연하게 볶은 것 같은 풍미가 이어지네요. “참 맛있다.”라는 생각이 드는 와인입니다. 하지만 마신 후의 여운은 너무 순종적이어서 약간 실망입니다. 좀 더 톡톡 튀는 모습을 보여줄 듯한데 그렇지 않군요. 여운의 길이는 긴 편입니다.

 

 

얌전한 듯하지만 은근한 힘이 있는 탄닌, 생기 있는 산미, 거슬리지 않고 적당한 활력을 주는 알코올, 달고 상큼한 과일 풍미가 어울리는 균형 잡힌 와인입니다.

잘 어울리는 음식은 섬세하게 조리한 소고기 스테이크, 미트 소스를 얹은 파스타와 피자, 버섯 요리, 에멘탈 치즈, 미트 볼 같은 고기 요리, 고기를 얹은 리소토 등입니다.

개인적인 평가는 B-로 맛과 향이 좋고 매력적인 와인입니다. 2012년 10월 28일 시음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