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와인 시음기

[호주] 바로싸 밸리의 여러 밭에서 고른 포도로 만든 - Thistledown The Basket Case Shiraz 2013

까브드맹 2018. 5. 23. 07:00

시슬다운 더 바스켓 케이스 쉬라즈 2013

시슬다운 와인 컴퍼니(Thistledown Wine Company)의 더 바스켓 케이스 쉬라즈(The Basket Case Shiraz) 2013은 호주 사우쓰 오스트레일리아(South Australia)의 바로싸 존(Barossa Zone)에 있는 바로싸 밸리(Barossa Valley)에서 수확한 쉬라즈(Shiraz) 포도로 만들었습니다.

1. 와인 생산자

시슬다운 와인 컴퍼니(Thistledown Wine Company)는 와인 앤 스피리츠(Wine & Spirits)지가 2016년에 선정한 전 세계의 "주목해야 할 와이너리(Wineries to watch)" 12개 중에서 호주 와이너리로는 유일하게 선정될 만큼 뛰어난 와인을 생산합니다. 남호주 최고의 포도밭에서 수확한 포도를 바탕으로 소량의 와인을 고품질 생산 방식으로 만들죠.

반응형

 

현재 존경받는 와인 메이커인 피터 레스크(Peter Leske)와 두 명의 마스터 오브 와인(Master of Wine)인 자일스 쿠크(Giles Cooke), 퍼걸 타이낸(Fergal Tynan)은 뉴 월드와 올드 월드의 경험을 두루 갖추고 있습니다. 원래 시슬다운 컴퍼니는 와인 메이커인 피터 레스크가 혼자 와인을 만들고 판매하던 와이너리였습니다. 피터 레스크는 와인에 대한 열정으로 가득 찬 뛰어난 와인 생산자였지만, 안타깝게도 그의 와인은 와인 시장에서 별로 알려지지 못했습니다. 한 차례 파산하고 경매에 나온 와이너리를 은행 대출을 받아 다시 인수해서 경영했으나 여전히 어려웠답니다. 하지만 그의 와인을 발견하고 찾아온 두 사람의 마스터 오브 와인이 와이너리 경영에 합류하면서 시슬다운 와인은 세상의 빛을 보게 되었고, 높은 평가를 받게 된 거죠.

시슬다운에서는 최상의 밭에서 얻은 자연 그대로의 포도를 바탕으로 독특하고 균형 좋은 와인을 생산합니다. 최고의 와인을 만들기 위해 유쾌하고 즐겁게 일하고, 되도록 최소량의 포도만 수확하며, 자연과 포도밭에 대한 존경심을 잃지 않으면서 만드는 시슬다운의 와인에선 익숙하다고 생각했던 호주 와인의 새로운 모습을 찾을 수 있습니다.

 

 

2. 와인 양조

호주 와인의 특징 중 하나는 단일 밭을 고집하지 않고 여러 밭에서 잘 익은 포도를 고루 사용한다는 점입니다. 더 바스켓 케이스 쉬라즈 역시 바로싸 밸리 전 지역의 포도밭에서 가져온 포도로 만들었습니다. 수확한 포도는 낮은 온도에서 향을 추출하는 과정을 거친 다음 발효하고 "바스켓"처럼 작은 압착기로 조심스럽게 와인을 뽑아냅니다. 숙성은 300ℓ와 500ℓ 들이의 프랑스산 오크통에서 하며, 오크 향이 너무 강해지지 않도록 새 오크통은 25% 정도만 사용합니다. 아래는 수입사의 자료에 나온 내용입니다.

"흠잡을 데 없는 쉬라즈. 맑고 생생한 빛깔을 띠고 있으며, 부드럽고 풍부한 블랙커런트 향이 크리미(creamy)하게 다가온다. 부드럽고 깨끗한 포도 과육의 맛과 자두, 흙, 라즈베리, 가죽 향의 완벽한 조화를 느낄 수 있다."

• 2013 빈티지 James Suckling 91점, James Halliday 91점

3. 와인의 맛과 향

시슬다운 더 바스켓 케이스 쉬라즈 2013의 색상

색은 진하며 테두리 부분은 퍼플빛을 조금 띱니다. 서양 자두와 구운 채소의 향이 나고 타임(thyme) 같은 허브 향도 풍깁니다. 비린 흙내음도 약간 나오네요. 시간이 가면 검붉은 과일 향이 점점 진하게 나옵니다.

풀 바디 와인으로 묵직하고 진하며 부드러워서 마치 빌로도 같습니다. 구조가 웅장하지만 탄탄하지 않고 푹신한 느낌입니다. 드라이하고 쌉쌀하지만, 과일 풍미가 매우 진하고 단맛도 조금 느껴집니다. 우아한 산미는 품질이 뛰어납니다. 서양 자두와 붉은 체리의 풍미가 진하지만, 말린 과일의 느낌은 아닙니다. 타임 같은 허브 풍미도 좀 있습니다.

 

 

맛과 향이 진하지만 생각보다 단순한 편이라 복합성은 좀 아쉽네요. 여운은 길고 진한 검은 과일 풍미가 남습니다. 시원한 박하 풍미도 살짝 있습니다.

부드러운 탄닌과 훌륭한 산미가 잘 어울립니다. 알코올 도수가 14.5%로 꽤 높지만 거슬리진 않습니다. 호주산 소고기로 구운 스테이크, 소갈비와 등심 구이, 불고기, 각종 고기 요리 등과 잘 어울립니다.

개인적인 평가는 B로 맛과 향이 좋고 매력적인 와인입니다. 2018년 5월 19일 시음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