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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매끄럽고 유리처럼 탄탄한 질감과 우아하고 세련된 느낌 - Domaine Ponsot Morey-Saint-Denis 1er Cru Cuvee des Alouettes 2011

까브드맹 2018. 5. 6. 10:00

도멘 퐁소 모레-생-드니 프르미에 크뤼 뀌베 데 잘루엣 2011

도멘 퐁소(Domaine Ponsot)의 모레-생-드니 프르미에 크뤼 뀌베 데 잘루엣(Morey-Saint-Denis 1er Cru) 2011은 프랑스 부르고뉴(Bourgogne)의 꼬뜨 드 뉘(Cote de Nuits) 지역에 있는 모레-생-드니(Morey-Saint-Denis) 마을의 포도밭에서 재배한 피노 누아(Pinot Noir) 포도로 만든 AOC 등급의 레드 와인입니다.

1.  모레-생-드니

모레-생-드니는 꼬뜨 드 뉘에 있는 AOC 지역입니다. 레드 와인과 화이트 와인을 모두 만들지만, 레드 와인의 생산 비율이 96%에 달해서 우리가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모레-생-드니 와인은 거의 레드 와인이죠. 지역 내에 다섯 개의 그랑 크뤼 밭이 있으며 이름은 다음과 같습니다.

① 끌로 드 따르(Clos de Tart)

② 끌로 데 람브레(Clos des Lambrays)

③ 끌로 생-드니(Clos Saint-Denis)

④ 끌로 드 라 로슈(Clos de la Roche)

⑤ 본-마르(Bonnes-Mares)

하지만 위의 5개 포도밭에서 생산하는 와인은 레이블에 모레-생-드니가 아니라 각 포도밭의 AOC 명칭을 붙입니다. 그래서 레이블에 'Morey Saint-Denis'라고 표시된 와인 중에는 그랑 크뤼 와인이 없고 모두 프르미에 크뤼 등급 이하의 와인이죠. 모레-생-드니에서 나오는 프르미에 와인의 생산량은 레드 와인이 50만 병 조금 못되고 화이트 와인은 2만 병에 못 미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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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OC 규정에 따르면 레드 와인을 만들 때 샤르도네(Chardonnay), 피노 블랑(Pinot Blanc), 피노 그리(Pinot Gris)를 모두 합쳐서 15%까지 넣을 수 있지만, 부르고뉴의 다른 유명한 곳과 마찬가지로 이 규정에 따라 레드 와인을 만드는 생산자는 거의 없습니다. 화이트 와인 역시 샤르도네와 피노 블랑을 둘 다 사용할 수 있지만, 대부분 샤르도네 100%로 화이트 와인을 만들죠. 

실뱅 피티오, 장 샤를 세르방이 함께 쓰고, 박재화씨와 이정욱 씨가 함께 번역한 '부르고뉴 와인'이란 책에서는 이 지역의 와인 성격에 대해 다음과 같이 묘사했습니다.

"샹볼의 감미로움과 섬세함을 지닌 동시에 쥬브레-샹베르땅의 힘과 단단한 구조를 지니고 있다(모레가 가운데에 있고 샹볼과 쥬브레-샹베르땅이 양옆에 이웃해 있다). 색이 진한 편이고 검붉은 작은 열매(야생 버찌, 까시스) 향을 내뿜는다. 크뤼 등급의 와인들은 좀 더 복잡한 향이 난다. 아로마는 오크향, 향신료 또는 동물 향 느낌이 어우러져 더욱 풍부하게 느껴진다. 단단한 와인 구조는 때로는 놀라울 정도로 풍부한 맛과 긴 여운을 준다."

 

 

2. 와인 생산자

도멘 퐁소는 1872년에 윌리암 퐁소(William Ponsot)가 모레-생-드니에 포도밭을 구매하면서 설립되었습니다. 처음엔 모레-생-드니의 끌로 드 라 로슈(Clos de la Roche) 포도밭만 있었지만, 점점 포도밭을 늘려나가서 현재는 그랑 크뤼 와인만 12종에 달하죠. 그랑 크뤼 와인의 생산 비율이 79%로 제일 많고, 일반 부르고뉴 와인은 1%에 지나지 않습니다. 

현재 생산자인 로랑 퐁소(Laurent Ponsot) 는 자신의 와인 생산 철학에 대해 다음과 같이 말합니다.

"우린 좀 게으르다. 자연에 순응하며 간섭하려고 하지 않는다. 나의 목표는 빈티지와 떼루아에 충실한 와인을 만드는 것뿐이다. 간혹 다른 사람들이 우리 와인에 대해 일관성이 없다고 말하지만, 오히려 이것이 나에게는 위대한 가능성에 대해 칭찬해 주는 말로 들린다." 

오크 숙성할 때 지나친 오크 향을 피하려고 새 오크통을 절대로 사용하지 않는 것도 재미있습니다. 

3. 와인의 맛과 향

도멘 퐁소 모레-생-드니 프르미에 크뤼 뀌베 데 잘루엣 2011

도멘 퐁소의 모레-생-드니 프르미에 크뤼 뀌베 데 잘루엣은 조금 진한 루비색입니다. 와인이 닫혀 있어서 향을 느끼기 힘들었지만, 연한 커피콩, 또는 돌 내음과 비슷한 향이 나왔고 딸기 주스 같은 향도 느껴졌습니다. 조금 지나면 덜 익은 딸기 향과 함께 향신료와 알코올 냄새가 살짝 올라옵니다. 한참 시간이 지난 후엔 이스트 냄새가 약간 나타났고요.

매끄럽고 유리처럼 탄탄한 질감을 지닌 와인으로 우아하고 세련된 느낌입니다. 우아하고 부드러운 산미에 살짝 단 과일의 풍미가 나오네요. 맛은 좋으나 향이 안 올라와서 풍미를 제대로 느끼기 어렵습니다.

 

 

여운은 긴 편이나 느껴지는 풍미는 단순합니다. 산미와 탄닌, 알코올은 기본적으로 균형을 갖췄지만, 향이 제대로 올라오지 않아 그 이상의 모습은 찾기 어렵군요.

섬세하게 조리된 소고기와 양고기 스테이크, 양 갈비와 소갈비, 뵈프 부르기뇽, 소고기 스튜 등의 고기 요리와 잘 맞습니다.

개인적인 평가는 B로 맛과 향이 좋고 매력적인 와인입니다. 2017년 10월 11일 시음했습니다.

 

[프랑스] 부르고뉴 > 꼬뜨 도르 > 꼬뜨 드 뉘(Côte de Nuit) > 모레 생-드니(Morey Saint-Den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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