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벙뚜(Ventoux)
예전에는 꼬뜨 뒤 벙뚜(Côtes du Ventoux) AOC라고 불렀던 벙뚜 AOC는 프랑스 론(Rhone) 지방의 남동쪽에 있는 와인 생산지입니다. 이곳에선 벙뚜(Ventoux) 산의 낮은 경사지와 보클로즈 산맥(Vaucluse Mountains)의 기슭을 따라 행정구역상 보클로즈 데파르트망(Vaucluse département)에 속한 51개 마을이 와인을 생산합니다. 국내에도 제법 알려진 꼬뜨 뒤 뤼베롱(Côtes du Luberon) AOC는 벙뚜 지역의 남쪽 경계를 따라 벙뚜와 이웃하며, 칼라봉(Calavon) 강이 경계를 나누고 있습니다.
이곳의 주요 지역은 말로센(Malaucène) 분지, 벙뚜 산 기슭 중 카르팡트라(Carpentras)의 동쪽과 까바용(Cavaillon)의 북쪽 지역입니다. 세 지역은 론 계곡을 따라 북쪽에서 불어오는 강풍인 미스트랄(Mistral)로부터 벙뚜-보클로즈-뤼베롱 산맥지대가 포도밭을 보호해줘서 바람의 피해를 덜 받습니다. 벙뚜 AOC에 관한 더 자세한 내용은 하단에 있는 링크를 참조하세요.
2. 페랑 에 피스 라 비에이유 페름 로제(Perrin & Fils La Vieille Ferme Rose) 2011
남부 론 지역에서 와인을 생산해 온 페랑 에 피스(Perrin & Fils)에서 만드는 로제 와인으로 벙뚜 산의 경사지에서 재배하고 수확한 생쏘, 그르나슈, 시라 포도로 만들었습니다. 경사지의 포도밭은 평지의 밭보다 기후가 더 서늘해서 포도가 천천히 익으면서 당분을 축적할 수 있습니다. 또한 산도의 수준을 좋게 해주죠.
포도밭의 흙은 벙뚜 산의 석회암 토양이 기초를 이룹니다. 이곳은 지질시대의 제 3기 동안 바다였고, 그때 바닥에 가라앉은 침전물이 포도밭의 흙이 된 것입니다. 붉은 색을 띠는 토양은 백악질의 단단한 석회암과 석회질 조각, 둥근 돌들, 오랫동안 퇴적된 흙으로 구성되었습니다.
레드 와인의 탄닌과 색상을 더욱 강하게 하려고 포도즙을 일부 빼내고, 빼낸 포도즙으로 로제 와인을 만드는 세니에(Saignée) 방식을 사용했습니다. 발효와 숙성은 스테인리스 스틸 탱크에서 했습니다.
3. 와인의 맛과 향
아주 진한 핑크색으로 다홍색에 가깝습니다.
딸기와 붉은 체리, 홍사과 같은 붉은 과일 향이 나오고 체리와 딸기 사탕 향도 있습니다. 나중엔 크림 같은 향도 약간 올라옵니다.
부드럽고 깔끔한 질감과 튼튼한 구조를 지녔습니다. 너무 연하지도 진하지도 않은 중간에서 살짝 빠지는 무게를 느꼈습니다.
신선하고 상큼한 사탕 풍미와 가볍고 산뜻한 딸기, 레드 체리 풍미가 나오고 홍사과 맛도 살짝 느껴집니다. 쓴맛은 없고 너무 시지 않게 상큼한 맛이 기분 좋군요. 홈페이지에 나오는 흰꽃의 아로마와 체리와 과일 사탕의 풍미가 모두 납득이 되었습니다. 여운은 길이는 상당하지만 느낌은 평범합니다.
그냥 가볍게 마셔도 좋고 닭이나 삼겹살, 무거운 풍미의 해물 요리와 모두 잘 어울립니다.
개인적인 평가는 B-로 맛과 향이 훌륭하고 매력적인 와인입니다. 2013년 5월 3일 시음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