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와인 시음기

[스페인] 서늘한 가을 밤에 미친 것처럼 마셔볼까요? - Bodegas Juan Gil Comoloco Monastrell 2010

까브드맹 2012. 3. 5. 06:00
보데가스 후안 길 꼬모로꼬 모나스트렐 2010

보데가스 후안 길(Bodegas Juan Gil)의 꼬모로꼬 모나스트렐(Comoloco Monastrell) 2010은 스페인 레반트(Levant)의 후미야(Jumilla)에서 수확한 모나스트렐(Monastrell) 포도로 만들었습니다. 꼬모로꼬는 "미친 것처럼(like mad)"이란 뜻입니다. 후안 길의 다양한 와인 중에서 영 와인(Young Wine)으로 분류되죠. 숙성이 완전히 끝난 다음 병에 담아서 판매하므로 구매하고 나서 오래 보관하지 말고 바로 마시는 게 좋습니다.

1. 꼬모로꼬 모나스트렐 2010

후미야의 와인 명가인 후안 길은 1916년에 후안 길 기메네즈(Juan Gil Gimenez)가 후미야에 와이너리를 세우면서 역사가 시작되었습니다. 와이너리의 문을 연 이후 지금까지 후안 길 가문의 사람들은 창시자의 뜻을 받들면서 4대째 와인을 만들고 있죠.

후안 길 와인은 품질이 뛰어나서 국내의 와인 애호가 사이에서도 인기가 높습니다. 다만 일반 소매점에서는 거의 판매하지 않고, 레스토랑 위주로 유통되므로 시중에선 찾아보기 힘든 것이 아쉬운 부분이죠. 그래도 코스트코에서는 후안 길의 대중적인 와인인 호노로 베라(Honoro Vera)를 살 수 있으니 한 번 마셔보기 바랍니다.

꼬모로꼬 모나스트렐 2010은 오랜 숙성을 통해서 복합적인 향과 맛을 추구하는 와인이 아니라 가볍고 편하게 즐기는 와인이므로 과일 향이 풍성하고 마시기 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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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와인의 맛과 향

맑고 깨끗한 퍼플 색입니다. 마치 구운 것처럼 농후하고 달콤한 서양 자두와 블랙베리 향이 나오며 그을린 잼 향도 있죠. 풋풋하고 매콤한 풀과 허브 향도 함께 나옵니다.

무게는 중간 정도이며 탄닌은 부드럽게 숙성되어서 마시기 편합니다. 부드럽지만 우아한 느낌은 별로 없습니다. 드라이하며 산도는 적당합니다. 탄닌은 모나지 않고 부드럽습니다. 서양 자두와 함께 블랙베리와 블루베리 같은 과일 풍미가 나오며, 향에서 느끼는 풋풋하고 비릿한 풀의 느낌은 맛에선 별로 없습니다. 여운이 길진 않지만, 입에 남는 맛은 가볍고 편하며 깨끗합니다.

단순하지만 각 요소가 적당한 선에서 균형을 이룹니다. 마시기 무난하고 레드 와인을 처음 마시는 사람도 즐기기 좋습니다. 값이 저렴해서 그런지 지구력은 짧습니다.

곱창 같은 소나 돼지의 내장 요리, 소고기 등심 스테이크, 슈하스코 같은 고기 꼬치 요리, 하몽 같은 생햄, 의성 마늘 햄처럼 향미가 강한 햄, 오븐과 석쇠에 구운 고기 요리, 불고기처럼 조금 달게 양념한 고기 요리 등과 잘 어울립니다.

개인적인 평가는 D로 맛과 향이 부족한 와인입니다. 2011년 8월 4일 시음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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