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와인의 바디란?
바디(body)는 와인을 입에 머금었을 때 느껴지는 와인의 무게감과 질감을 말합니다.
겉으로 보기엔 같아 보이는 액체라도 안에 들어있는 성분이나 화학구조에 따라 우리 입에서 느껴지는 감촉은 매우 다릅니다. 물을 마셔도 그렇고, 커피를 마셔도 그렇죠. 커피도 커피콩의 성분이나 어떻게 볶고, 얼마나 넣고, 어떤 온도에서 끓였는가에 따라 입에서 느껴지는 느낌이 옅거나 진하게 느껴지죠? 와인도 마찬가지로 어느 지역의 어떤 품종을 썼는지, 포도알이 얼마나 알차게 익었는지, 또 어떤 방식으로 양조했는지에 따라 입에서 느끼는 무게감과 질감이 다릅니다.
2. 바디의 느낌
바디는 크게 두 가지 느낌입니다. 하나는 와인의 무게감, 즉 입에서 느껴지는 중압감입니다. 또 하나는 와인에서 느껴지는 떫은맛, 쓴맛, 신맛, 단맛의 총체적인 균형을 주관적으로 받아들이는 입안의 촉감(질감)입니다. 예를 들면 '실키(Silky)'하다, '벨벳(Velvet)' 같다는 느낌들이죠.
3. 바디의 구분
바디는 크게 3단계로 나뉘며 묵직하게 느껴지는 것을 풀 바디(Full-Body), 가볍게 느껴지는 것을 라이트 바디(Light-Body), 그 중간을 미디엄 바디(Medium-Body)라고 합니다.
그러나 바디가 절대적인 과학적 기준에 따라 분류되지는 않습니다. 사람들이 어느 정도 공감하는 기준은 있지만, 호주의 풀 바디 와인에 익숙한 상태에서 프랑스 부르고뉴(Bourgogne)나 이탈리아 키안티(Chianti)의 풀 바디 와인을 마시면 마치 미디엄 바디처럼 느껴질 때가 있죠. 일반적으로 풀 바디 와인은 구조가 치밀해서 장기 숙성이 가능하며 고급 와인이 많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