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와인 시음기

[독일] 우아하고 빈틈 없는 구조와 사과와 살구, 모과 같은 과일 향 - Weingut Geheimer Rat Dr. von Bassermann-Jordan Deidesheimer Herrgottsacker Riesling Trocken 2006

까브드맹 2020. 1. 14. 14:20

Weingut Geheimer Rat Dr. von Bassermann-Jordan Deidesheimer Herrgottsacker Riesling Trocken 2006

바인구트 게하이머 라트 닥터 폰 바세르만-요르단(Weingut Geheimer Rat Dr. von Bassermann-Jordan)의 다이데스하이머 헤르고타자커 리슬링 트로켄(Deidesheimer Herrgottsacker Riesling Trocken) 2006은 독일 팔츠(Pfalz)의 다이데스하임 지역에서 재배한 리슬링 포도로 만든 콸리테츠바인 미트 프라디카트(Qualitätswein mit Prädikat) 등급의 화이트 와인입니다.

1. 와인 생산자

바인구트 게하이머 라트 닥터 폰 바세르만-요르단은 우리 말로 바꾸면 "폰 바세르만-요르단 박사의 비밀 조언 포도주 양조장"쯤 됩니다. 재미난 이름이네요.

이 와이너리는 국내의 유명 와인 잡지인 와인 리뷰(Wine Review) 2015년 10월 호에 실린 해외 필진 요하임 빈츠 선정 독일 대표 와인 생산자 15에서 1번으로 올라왔습니다. 저 유명한 바인구트 에곤 뮐러(Weingut Egon Muller)가 11번째에 나와 있으니 처음 나왔다고 해서 1위는 아니지만, 어쨌든 15개 대표 와이너리에 들어갈 만큼 뛰어난 와인 생산자이죠. 이 와이너리에 대해 요하임 빈츠는 다음과 같이 적었습니다.

"팔츠 다이데스하임(Deidesheime) 지역에 1718년에 설립된 와이너리다. 그간 와이너리엔 아치형의 셀러가 세워졌고, 이들의 조상들도 좋은 포도밭을 발굴했다. 또한 와인 라이브러리에 1880년부터 모든 빈티지 와인들을 소장하고 있으며 1811년까지 거슬러 올라가는 몇몇 위대한 빈티지의 와인도 여전히 있어 방문할 가치가 있는 곳이다. 이 와이너리는 다이데스하임에 있는 또 다른 와이너리 라이히스라트 폰 불(Reichsrat von Buhl)과 폰 바이닝(Von Winning)을 매입한 아힘 니더베르거(Achim Niederberger)가 사들여 오늘날 그의 미망인 야나 니더베르거(Jana Niederberger)가 소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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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와인 생산지

다이데스하임은 독일 와인 생산지인 팔츠의 하위 생산지입니다. 다이데스하임과 니더키르헨(Niederkirchen), 포르스트(Forst), 루페르츠버그(Ruppertsberg) 마을에 약 170개의 포도밭이 다양한 넓이로 펼쳐져 있죠. 1971년에 라인란트(Rhineland)와 팔츠의 와인법이 개정되면서 다이데스하임의 포도밭은 아인젤라거(Einzellage)라고 부르는 11개의 단일 포도밭과 바인그로슬라거(Weingroßlage)라고 부르는 한 개의 포도밭 그룹으로 개편되었습니다.

11개의 아인젤라거는 아래와 같습니다.

① Grainhübel ② Herrgottsacker ③ Hohenmorgen ④ Kalkofen ⑤ Kieselberg ⑥ Langenmorgen ⑦ Leinhöhle ⑧ Letten ⑨ Mäushöhle ⑩ Nonnenstück ⑪ Paradiesgarten

1개의 바인그로슬라거는 호프스툭(Hofstück)입니다.

다이데스하임의 와인 산업은 관광과 함께 이 지역 경제에 큰 역할을 하며, 지역의 자연환경에 큰 도움을 받습니다. 독일산 스파클링 와인인 젝트(Sekt) 생산자를 포함하여 많은 와이너리가 있으며 포도밭 면적인 약 485헥타르입니다. 화이트 와인용 포도 재배 비율은 83.7%, 레드 와인용 포도 재배 비율은 16.3%라서 청포도 재배 비율이 압도적으로 높지만, 1980년대 초에 레드 와인용 포도 재배 비율이 2%도 채 안 되었던 것과 비교하면 많이 올라간 셈입니다. 가장 많이 재배하는 포도는 리슬링이지만, 뮬러-투르가우(Müller-Thurgau), 실바너(Silvaner), 피노 누아(Pinot noir), 포르투기저(Portugieser), 게부르츠트라미너(Gewürztraminer)도 많이 재배하죠.

 

 

다이데스하이머 헤르고타자커 리슬링 트로켄 2006은 다이데스하임의 단일 포도밭인 헤르고타자커(Herrgottsacker)에서 수확한 리슬링을 스테인리스 스틸 통에서 발효한 후 병에 담기까지 이스트 잔해인 리(Lee)와 함께 숙성해서 만들었습니다.

3. 와인의 맛과 향

Weingut Geheimer Rat Dr. von Bassermann-Jordan Deidesheimer Herrgottsacker Riesling Trocken 2006의 색

제법 진한 금색입니다. 먼지와 돌 냄새가 먼저 나오고 이어서 사과와 살구, 모과 같은 과일 향이 퍼집니다. 미네랄과 잘 스며든 페트롤 향도 어우러집니다.

부드러우면서 진합니다. 우아한 구조는 빈틈이 없군요. 온도가 낮아지면서 쇠 같은 느낌이 더해집니다. 트로켄이지만 사용한 포도의 당도가 꽤 높았는지 단맛이 살짝 느껴집니다. 우아한 산도가 풍성하군요. 잘 익은 사과와 살구 풍미가 있고, 향에서 느낀 미네랄 느낌은 바닥에 가라앉아 두드러지지 않으면서 조화를 이룹니다. 오래 숙성한 느낌이 있고, 무거운 느낌도 듭니다. 산미가 길게 이어지는 여운은 미네랄과 핵과류 느낌을 남깁니다.

 

 

잘 익은 핵과의 풍미와 우아하고 풍성한 산미, 11.5%이지만 충분한 기운을 가진 알코올이 균형을 이룹니다. 잘 익은 사과와 살구, 모과, 미네랄 풍미가 이루는 조화로운 맛과 향도 좋습니다.

각종 샐러드, 생선과 갑각류, 조개 등 해물 요리, 돼지고기와 닭고기 요리, 향신료를 많이 쓴 중국 음식과 동남아 음식, 각종 한식, 초밥을 비롯한 일식 등과 잘 어울립니다.

개인적인 평가는 B+로 맛과 향이 훌륭하고 매력적인 와인입니다. 2020년 1월 10일 시음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