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와인 시음기

[그리스] 떠오르는 스타 품종이 보여주는 어둡고 진한 맛 - Domaine Sigalas Mavrotragano 2014

까브드맹 2018. 4. 5. 07:00

도멘 시갈라스 마브로트라가노 2014

도멘 시갈라스(Domaine Sigalas)의 마브로트라가노(Mavrotragano) 2014는 그리스 에게해 제도(Aegean Islands)의 PGI 키클라데스(Cyclades)에서 재배한 마브로트라가노 포도로 만든 레드 와인입니다 

1. PGI 키클라데스

PGI 키클라데스는 남부 에게 해에 있는 키클라데스 제도를 포함하는 지역입니다. 이곳에는 PDO 산토리니(Santorini)와 PDO 파로스(Paros)가 있고 포도밭은 해발 30m가 넘는 곳에 만들어야 합니다.

PGI 키클라데스는 잘 정립된 포도 재배지로 상당한 잠재력을 가진 곳입니다. 이곳에서 재배하는 포도 품종을 보면 에게 해의 섬들이 그리스 토착 포도의 진정한 방주 역할을 한다는 걸 확인할 수 있습니다. 많은 토착 품종이 재배와 판매에 성공하고 있으며, 지역 안에 10개의 와이너리가 있으나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됩니다.

재배하는 품종은 대부분 그리스 토착 품종입니다. 아씨리(Athiri), 아이다니 화이트(Aidani White), 아스프루다 산토리니스(Asprouda Santorinis), 아씨르티코(Assyrtiko), 가이두리아(Gaidouria), 캇사노(Katsano), 크리티코(Kritiko), 마루카토(Maloukato), 만딜라리라 화이트(Mandilaria White), 머스캣 화이트(Muscat White), 사바티아노(Savvatiano), 아씨리 블랙(Athiri Black), 아이다니 블랙(Aidani Black), 아브구스티아티스(Avgoustiatis), 바프트라(Vaftra), 보이도마티스(Voydomatis), 코트시팔리(Kotsifali), 만딜라리라(Mandilaria), 마브로트라가노(Mavrotragano), 포키아노(Fokiano) 등의 포도를 기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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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와인의 맛과 향

마브로트라가노는 최근에 발굴된 품종으로 진한 색과 응축되고 깊이 있으면서 군내 없는 향을 가진 포도입니다. 새롭게 떠오르는 스타 품종으로 오크통에서 2년 이상 장기숙성해도 풍부한 미감과 우아한 탄닌이 살아있는 와인을 만들 수 있습니다.

색이 제법 진하며 루비와 퍼플의 중간 색조입니다. 식물성의 야생적인 향이 진하게 퍼져 나오는데 생나무 가지나 레드커런트 싹에서 맡을 수 있는 풋풋한 식물성 향입니다. 블랙 체리 같은 검은 베리류의 향도 있으며, 삶은 콩 냄새와 토마토소스 향도 납니다. 그리고 시간이 지나면서 고소한 견과류와 그윽한 나무의 향도 풍겨 나옵니다.

탄닌은 부드럽고 견고한 나무의 질감도 있지만 거칠기보단 질긴 느낌입니다. 풀 바디 와인으로 살짝 단 뉘앙스가 있습니다. 매우 진하고 끈끈한 검은 과일 풍미가 나는 것이 마치 말린 블랙베리와 블랙 체리를 먹는 듯합니다. 또 흑연을 갈아 넣은 듯 어둡고 진한 맛이 나죠. 마치 깊은 암흑 같습니다. 후반부에 나오는 볶은 견과류의 고소하고 달콤한 풍미와 스위트 스파이스의 밀키(milky)한 풍미도 좋습니다. 검은 과일과 오크를 농축한 듯한 느낌을 주는 여운은 편하진 않지만 인상적입니다.

양고기와 소고기 스테이크, 그리스식의 양고기 꼬치구이, 소고기 스튜, 고기 토핑을 한 파스타와 피자 등과 잘 맞습니다.

2016년 4월 21일 시음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