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병을 뒤집어 보면 바닥이 움푹 팬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이 움푹 팬 부분을 펀트(Punt)라고 합니다. ‘펀트가 깊을수록 좋은 와인이다’라는 말이 퍼져 있는데요. 이것은 사실이 아닙니다. 예를 들어 독일의 모젤(Mosel)과 라인가우(Rheingau) 지방에선 최고급 리슬링 와인이 나옵니다. 이 리슬링 와인들은 부르고뉴의 최고급 샤르도네 와인과 버금갈 정도로 비쌉니다(물론 맛과 향도 아주 뛰어납니다.). 에곤 뮬러(Egon Muller)라는 유명한 생산자의 와인 중엔 1백만 원을 훌쩍 넘어가는 것도 많죠. 그렇지만 이런 리슬링 와인들의 펀트는 얕습니다. 사이다병 정도의 깊이죠. 최고급 샴페인 중 하나인 루이 로드레(Louis Roederer)의 크리스탈(Cristal)도 펀트의 깊이가 얕습니다. 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