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순_麴醇의 자_字는 자후_子厚이다. 그 조상은 농서_隴西 사람이다. 90대조_九十代祖인 모_牟가 후직_后稷을 도와 뭇 백성들을 먹여 공이 있었다. '시경_詩經'에, "내게 밀과 보리를 주다." 한 것이 그것이다. 모_牟가 처음 숨어살며 벼슬하지 않고 말하기를, "나는 반드시 밭을 갈아야 먹으리라." 하여, 밭에서 살았다. 임금이 그 자손이 있다는 말을 듣고 조서_詔書를 내려 안거_安車로 부를 때, 군_郡과 현_縣에 명하여 곳마다 후하게 예물을 보내게 하였다. 신하를 시켜 친히 그 집에 나아가, 드디어 방아와 절구_杵臼 사이에서 교분을 정하였다. 화광동진_和光同塵하게 되니, 훈훈하게 찌는 기운이 점점 스며들어서 온자한 맛이 있어 기뻐 말하기를, "나를 이루어 주는 자는 벗이라 하더니, 과연 그 말이 옳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