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7인 7색 (2013)

[7인 7색] 반건조 포도의 맛과 향이 첨가된 매력적인 와인 - 제나토 리파쏘 발폴리첼라 수페리오레

까브드맹 2014. 2. 26. 06:00

신상 안치소의 계곡(Valley of Cellars)을 뜻하는 라틴어인 ‘Vallis Cellis'에서 지명이 유래한 것으로 추측되는 발폴리첼라는 베네토 지방의 대도시인 베로나(Verona) 북쪽의 마을 이름이며, 이 마을에서 생산되는 레드 와인의 이름이기도 합니다.

발폴리첼라에서 만드는 와인 중에는 밀짚 위에서 반쯤 말린 포도를 쓰는 것도 있습니다. 반건조 포도로 달게 만든 것을 레치오토 델라 발폴리첼라(Recioto della Valpolicella), 달지 않고 드라이하게 만든 것을 아마로네 델라 발폴리첼라(Amarone della Valpolicella)라고 하죠. 두 와인을 만들고 난 다음 발효 탱크에 남은 젖은 포도 껍질과 씨앗을 일반 발폴리첼라 와인에 넣어서 바디와 탄닌을 강화하고 좀더 복합적인 풍미가 나도록 만든 것이 리파쏘 델라 발폴리첼라(Ripasso della Valpolicella)입니다.

제나토 리파쏘 발폴리첼라 수페리오레(Zenato Ripassa Valpolicella Superiore)는 베네토 지방 최고의 와이너리 중 하나인 제나토에서 만듭니다. 블랙커런트와 체리 향이 풍성하고 오크와 단 향신료, 박하의 달콤하고 시원한 향이 나오며, 부드러운 탄닌과 순한 산미가 어울려 마시기 편하죠. 08 빈티지는 WS 90점을 획득했고, 11빈티지는 WS Top 100에 오를 만큼 품질이 훌륭합니다. 쇠고기, 양고기, 숙성된 치즈, 파스타, 피자하고 잘 어울립니다.

(2013년 11월 20일 작성되어 와인비전에 수록된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