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와인 시음기

[스페인] 긴 세월의 숙성을 거치며 이루어진 신비로우며 그윽한 느낌 - Valdespino Don Gonzalo Oloroso

까브드맹 2011. 11. 17. 06:00

발데스피노 돈 곤잘로 올로로소

발데스피노 돈 곤잘로 올로로소는 스페인 안달루시아(Andalucia) 지방의 헤레즈 데 라 프론테라(Jerez de la Frontera) 지역에서 기르는 팔로미노(Palomino)와 페드로 시메네즈(Pedro Ximénez) 포도로 만드는 DO 등급의 셰리 와인입니다.

1. 발데스피노(Valdespino)

발데스피노는 아마 가장 역사가 오래된 셰리 보데가(bodega, 와이너리) 일 겁니다. 이 가문은 약 700년 동안 셰리를 만들어 왔다고 알려졌으나 오랜 세월 속에 관련 자료가 사라져서 정확히 언제부터 셰리를 만들기 시작했는지 불명확합니다. 알려지기로는 13세기 후반에 스페인의 기사였던 알론소 발데스피노(Alonso Valdespino)가 국왕에게서 30헥타르의 포도밭을 하사 받았고, 이 작은 밭을 발판으로 우수한 와인 생산자로서 명성을 쌓아왔다고 합니다. 가문의 와인 사업은 옛날부터 계속되었지만, 근대적인 형태의 회사로 설립된 것은 1875년으로 비교적 최근입니다.

발데스피노는 피노(Fino)부터 페드로 시메네즈((Pedro Ximenez)까지 거의 모든 종류의 셰리를 만듭니다. 이중 올로로쏘는 20년간 숙성하고 맛이 드라이한 "돈 곤잘로"와 단맛이 나는 크림 셰리인 "이사벨라(Isabella) 2종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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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와인의 맛과 향

색은 중간 농도의 맑은 갈색입니다. 잔에서 아주 풍성한 향이 퍼져 나옵니다. 꿀과 캐러멜, 탄 설탕, 바닐라 같은 달콤한 향과 함께 견과류의 고소한 향, 미네랄 느낌이 나옵니다. 구기자 같은 한약재의 향도 있으며 먼지 냄새도 조금 느낄 수 있습니다.

입에 하나 가득 차는 풀 바디 와인으로 질감은 부드럽습니다. 살짝 단맛이 나는 미디엄 드라이 와인으로 산도는 중간 정도입니다. 높은 알코올 때문에 입에 굉장히 강한 기운을 느낍니다. 캐러멜과 꿀, 버터 스카치 캔디 같은 달콤한 풍미가 있으며 아몬드 같은 견과류의 고소한 풍미도 있습니다. 살짝 달고, 짜고, 씁쓸하며 신맛이 조금 나는데 이러한 맛들이 잘 어우러져 그윽하면서 깊이 있는 느낌을 줍니다.

 

 

한약재 풍미 때문인지 왠지 깊은 숲 속의 마녀와 그녀를 감싸는 신비롭고 그윽한 분위기가 떠오르는군요. 여운은 상당히 길며, 입에 남는 풍미도 훌륭합니다.

향, 질감, 맛, 여운 등등 모든 요소가 조화를 잘 이루며 뛰어난 품질을 보여줍니다.

숙성된 그뤼에르(Aged Gruyere)와 콩테(Comte) 치즈, 고다(Gouda) 치즈, 구운 닭고기와 오리, 메추라기, 육포, 끓인 소꼬리, 이베리코 돼지고기, 스테이크 샌드위치, 버섯 리소토 등과 함께 마시면 좋습니다.

개인적인 평가는 B-로 맛과 향이 훌륭하고 매력적인 와인입니다. 2016년 7월 15일 시음했습니다.

셰리 와인에 관한 정보는 아래의 글을 참조하세요.

 

[종류] 셰리(Sherry)

1. 셰리(Sherry)? 셰리는 스페인 남부 안달루시아(Andalucia) 지방의 카디즈(Cadiz) 일대에서 생산하는 유명한 강화 와인입니다. 강화 와인은 발효 중이거나 발효가 끝난 후에 과실주를 증류해서 만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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