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종 루 뒤몽(Maison Lou Dumont)의 크레멍 드 부르고뉴는 프랑스 부르고뉴(Bourgogne)의 샤르도네(Chardonnay) 포도로 만드는 스파클링 와인입니다. 2010년에 서울에서 열린 G20 비즈니스 서밋에서 공식 건배주로 선정된 스파클링 와인으로 생선회와 닭고기와 해산물 샐러드, 조개구이, 새우튀김, 가라아게 같은 닭튀김 요리 등과 잘 어울리는 맛과 향을 가졌습니다.
1. 메종 루 뒤몽
메종 루 뒤몽은 프랑스 유학 중에 만나서 결혼한 한국인 박재화 씨와 일본인 코지상 부부가 쥬브레-샹베르땅 마을에 설립한 네고시앙입니다. 부르고뉴 각지에서 구매한 포도로 맛과 향이 풍부하면서 여성적인 우아함과 섬세함을 강조하는 전형적인 부르고뉴 와인을 추구하죠. 레이블에 한자로 "천지인(天地人)"을 넣어서 동양적인 분위기를 살리고 있습니다.
루 뒤몽은 기본적으로 면적당 포도 수확량은 최소화하고 품질은 최상을 추구합니다. 와인 양조와 오크통 선별뿐만 아니라 포도를 재배하고 와인을 병에 담기까지 와인 생산의 모든 과정을 철저하고 세심하게 관리하죠. 와인마다 차이가 있지만, 보통 새 오크통과 중고 오크통을 절반씩 사용해서 18~24개월 동안 숙성한 후에 병에 담습니다. 현재 그랑 크뤼 와인 3종, 프르미에 크뤼 와인 2종, 빌라즈 와인 6종, 레지오날 와인 2종을 만들며, 대부분 수입되었으니 맛보기는 어렵지 않을 겁니다.
루 뒤몽이라는 상호는 절친한 친구의 딸 이름인 "루(Lou)"와 프랑스의 흔한 성(姓) 중 하나인 "뒤몽(Dumont)"을 합쳐서 만들었습니다. "뒤몽"은 "산으로부터"라는 뜻도 있는데 남편인 코지상의 고향이 산이 많은 오카야마(岡山)여서 이 성을 사용했답니다.
루 뒤몽에서 만든 크레멍 드 부르고뉴(Cremant de Bourgogne)는 알코올 도수가 12%로 별로 높지 않습니다. 식전에 입맛을 돋우기 위해 마셔도 좋지만, 수입사에선 신선한 샐러드를 곁들인 담백한 닭고기, 생선회, 조개구이 등을 함께 먹을 만한 요리로 추천합니다.
2. 와인의 맛과 향
금빛이 조금 섞인 녹색 기운이 도는 밀짚 색입니다. 거품 크기는 0.2mm 정도로 아주 작고 기세 좋게 올라옵니다. 레몬과 라임 같은 싱그러운 과일 향이 나오지만, 생각보다 강하진 않습니다. 그보다 이스트와 구운 아몬드 향이 좀 더 강하게 나옵니다. 나중에는 샴페인처럼 엿기름 향이 확실하게 나오네요.
자잘하고 힘찬 거품이 입에 풍성하고 강인한 느낌을 줍니다. 스파클링 와인으로선 입에서 느껴지는 밀도감이 꽤 무겁습니다. 탄산은 겉으론 날카로우나 안으론 부드러운 맛이 숨어있습니다. 맛은 드라이하며 잘 다듬어진 산미는 제법 강합니다. 힘이 있고 풍성하고 넉넉한 부피감은 이스트 향과 어우러져 마치 액체 빵 같은 느낌을 줍니다. 신맛을 통해서 사과와 풋복숭아 같은 이미지가 떠오릅니다. 풍미는 단순하지 않으며 후반에는 단맛이 살짝 돕니다. 긴 여운은 느낌도 풍성하고 그윽합니다. 그로 인해 즐거운 기분을 느끼며 한 잔의 행복을 맛볼 수 있죠.
각 요소가 조화를 이루며 싱그러운 과일 향에 구수하고 달착지근한 이스트 풍미가 풍성하게 곁들여진 멋진 크레멍입니다. 계속 마시고 싶은 좋은 와인입니다. G20 비즈니스 서밋의 공식 건배주로 뽑힐 정도이니 기본적인 품질은 의심할 필요가 없습니다. 행사가로 저렴하게 나왔을 때 넉넉히 사두면 좋을 겁니다.
개인적인 평가는 B로 맛과 향이 좋은 매력적인 와인입니다. 2011년 7월 30일 시음했습니다.
크레멍에 관한 정보는 아래의 글을 참조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