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즈노코 1413 토카이 이다시 사모로드니(Disznókő 1413 Tokaji Édes Szamorodni) 2015는 헝가리의 토카이-헤갈라야(Tokaj-Hegyalja) 지방에서 재배한 푸르민트(Furmint) 포도로 만든 스위트 와인입니다.
1. 와인 생산자와 와인 양조
와이너리인 "Disznókő"에서 Disznó는 멧돼지, kő는 돌을 뜻합니다. 포도원 근처의 산기슭에 있는 쉬고 있는 멧돼지 형태의 돌을 보고 붙인 이름이라고 합니다.
디즈노코 포도원을 언급한 1413년의 기록이 있을 만큼 이곳의 포도 재배 역사는 오래되었고, 와인 양조는 1732년부터 시작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1990년에 헝가리의 공산주의 정권이 붕괴하면서 서구 자본의 투자가 이어졌고, 프랑스의 보험회사인 악사(AXA)가 디즈노코에 많은 투자를 했습니다.
디즈노코는 토카이 포도원 분류상 1등급에 속하는 포도원을 소유하고 있으며, 이곳에서 재배한 포도로 만든 현대적인 스타일 스위트 와인과 자몽 풍미가 잘 잡힌 드라이한 토카이 와인으로 명성이 높습니다.
디즈노코에서는 드라이 와인 3종과 레이트 하베스트(Late Harvest) 3종, 토카이 아수(Tokaji Aszú) 5종, 토카이 에센시아(Tokaji Eszencia) 1종을 생산합니다. 디즈노코 1413 토카이 이다시 사모로드니 2015는 레이트 하베스트로 분류되는 스위트 와인으로 푸르민트 포도 100%로 만들었죠.
수확한 포도의 절반은 포도송이의 줄기를 제거한 후 짧게 침용하고 압착해서 포도 주스를 뽑았고, 나머지 절반은 포도송이 채로 압착해서 주스를 뽑았습니다. 뽑아낸 주스의 90%는 스테인리스 스틸 탱크에서 발효했고, 나머지 10%는 오크통에서 발효했습니다.
발효가 끝난 후엔 225ℓ의 오크통에 담겨 토카이의 전통적인 지하 저장고에서 12개월 동안 숙성되었죠. 빈티지로부터 2년 뒤인 2017년 9월에 병입 되었습니다.
2. 사모로드니
토카이하면 떠오르는 와인은 귀부(貴腐, Noble rot)가 발생한 포도를 사용해서 만드는 토카이 아수입니다. 그렇지만 토카이에서는 드라이 와인을 비롯한 다른 스타일의 와인도 생산합니다.
사모로드니는 귀부(貴腐, Noble rot) 비율이 높은 포도송이로 만드는 와인입니다. 토카이 아수는 베이스 와인에 귀부가 발생한 포도를 으깬 아수 반죽을 섞는 방식으로 와인을 만들지만, 사모로드니는 일반 포도와 귀부 현상이 발생한 포도를 함께 사용해서 만들죠.
또한 아수 와인은 100% 스위트 와인이지만, 사모로드니는 스위트한 것도 있고 드라이한 것도 있습니다. 스위트 한 와인을 이다시(édes = sweet)라 부르며, 드라이한 와인을 사라즈(száraz = dry)라고 부르죠. 스위트한 것은 아수와 스타일이 비슷하며, 드라이한 것은 알코올 도수가 14%나 되며 가벼운 셰리(Sherry) 와인과 비슷합니다.
참고로 "Szamorodni"는 슬로베니아의 최북동단에 있는 프레크무레(Prekmurje) 지방의 사투리인 슬로바키아어와 판노니아 분지에 마자르족이 정착하기 이전에 사용되었던 카이카비안 (Kajkavian)어에서 유래된 형용사로 "자란 그대로(as it was grown)", "스스로 자란", "자란 방식" 또는 "스스로 만들어진"이란 뜻이라고 합니다.
3. 디즈노코 1413 토카이 이다시 사모로드니 2015의 맛과 향
제법 진한 금색입니다.
향긋한 나무와 꿀, 말린 살구와 말린 열대과일 같은 달콤한 향과 함께 살구씨, 또는 생 아몬드 같은 견과류 향을 풍깁니다. 노란 꽃 향도 나오네요. 시간이 지날수록 고소한 견과류 향이 도드라집니다.
매끄럽고 탄탄해서 마치 꿀물이나 메이플 시럽 같습니다. 잘 짜인 구조에는 허술한 구석이 없습니다.
달지만 새콤한 산미가 함께 해서 질리지 않고 마실 수 있습니다. 꿀과 말린 파인애플, 설탕에 졸인 핵과류 풍미가 있고 살구씨 같은 맛도 남습니다. 아주 약하지만 쌉쌀한 맛도 기분 좋게 납니다. 적당한 기운을 뿜어내는 알코올이 산미와 함께 와인에 활력을 불어넣습니다.
마신 후엔 말린 열대 과일과 살구씨 느낌이 길게 남습니다.
달콤한 맛과 혀 아래 고이는 침으로 알 수 있는 높은 산도, 12.5%의 알코올 도수가 균형을 이루고, 꿀과 말린 과일, 살구씨, 견과류, 나무 등등 다양한 향과 맛이 조화를 이루는 맛있는 와인입니다.
개인적인 평가는 B+로 맛과 향이 훌륭하고 매력적인 와인입니다. 2019년 12월 5일 시음했습니다.
4. 와인과 음식의 매칭
디즈노코 1413 토카이 이다시 사모로드니 2015는 뛰어난 식전주이면서 푸아그라(foie gras)를 사용한 전채 요리와 완벽한 조화를 이룹니다.
크림소스와 레몬을 곁들인 바다 생선 요리, 과일을 곁들인 오리 요리, 고르곤졸라 피자, 많이 달지 않은 디저트, 과일, 블루치즈도 잘 어울리죠. 매콤하게 향신료를 사용한 중식이나 동남아 요리도 좋은 안주가 됩니다.
시장에 나온 와인은 구매한 즉시 마셔도 좋지만, 적합한 장소에서 보관한다면 향후 10~15년 동안 숙성하면서 복합성이 더욱 늘어날 겁니다.
마시기 가장 좋은 온도는 11~13℃입니다. 당도가 높아서 개봉 후에 냉장고에서 2주 동안 보관 가능합니다.
※ 쿠팡 파트너스 활동을 통해 일정액의 수수료를 제공받을 수 있습니다.
<참고 자료>
1. 디즈노코 홈페이지
2. 영문 위키피디아 토카이 항목
3. 기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