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와인 시음기

[칠레] 붉은 과일의 풍미가 강한 대중적인 와인 - Santa Helena Varietal Cabernet Sauvignon 2009

까브드맹 2011. 3. 19. 08:25

산타 헬레나 버라이어탈 까베르네 소비뇽 2009

1. 와인 양조

산타 헬레나 버라이어탈 시리즈는 여러 포도밭에서 수확한 '하나의 품종'으로 만든 와인입니다. 와이너리의 가장 기초적인 와인이면서 품종별 차이를 느낄 수 있는 와인이죠. 산타 헬레나 버라이어탈 까베르네 소비뇽은 칠레 센트럴 밸리 리젼(Central Valley Region)에서 수확한 까베르네 소비뇽(Cabernet Sauvignon) 포도로 만들었습니다.

포도가 3월 말에 23~24 브릭스의 당도에 도달하면 수확해서 양조장의 저장고로 보냅니다. 영상 11℃ 정도의 저장고에서 포도알은 2~3일 동안 저온 침용 과정을 거치면서 향이 추출됩니다. 그다음에 28℃ 이하로 조절된 스테인리스 스틸 발효조로 옮겨져서 본격적으로 알코올 발효합니다. 좋은 색깔과 과일 맛이 우러나오는 풍미를 얻기 위해서 하루 세 번 펌핑 오버하면서 색소와 탄닌을 추출합니다. 알코올 발효와 색소 추출이 완전히 끝나기 전에 압착해서 껍질과 찌꺼기를 제거해 좀 더 깨끗한 맛이 나도록 하며, 이후 병 안에 불쾌한 침전물이 생기지 않도록 안정화합니다. 와인은 여과한 후에 병에 담겨서 맑고 깨끗하며 영롱한 빛을 띠게 됩니다.

와인 생산자인 산타헬레나에 관한 자세한 정보는 하단의 글을 참조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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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와인의 맛과 향

깨끗하고 맑지만, 중심부의 색은 의외로 진하지 않아서 위에서 쳐다보면 잔의 받침대가 얼핏 보일 정도입니다. 주변부의 색은 퍼플과 루비의 중간 정도입니다. 향이 강하지만, 비교적 단순해서 딸기와 라즈베리, 블랙커런트 같은 붉거나 검은 과일 향이 주로 나옵니다. 오크 향이 약간 있지만, 그윽하고 향기롭진 않은 것이 아마 오크 칩이나 오크 액을 사용한 것 같습니다. 충분히 익지 않은 포도가 들어갔는지 타임(thyme)이나 피망 같은 식물성 향도 조금 나옵니다.

중간에서 조금 가벼운 무게감을 갖고 있습니다. 탄닌이 느껴지지만, 떫은 느낌은 약하며 질감도 그리 탄탄하지 않습니다. 드라이하지만 살짝 단 풍미가 있어서 마시는 사람에 따라 달게 느낄 수도 있습니다. 산미는 중간 정도이며 마신 뒤에 살짝 씁쓸한 맛이 남습니다. 과일 풍미가 강조되어서 마시고 나면 딸기를 먹고 난 후에 입안에 남는 것과 비슷한 맛이 납니다. 특별한 개성이나 매력을 찾을 순 없지만, 누구나 편하게 마실 수 있는 와인으로 여러 요리에 두루 어울립니다. 여운은 있으나 그리 길지 않고 깊이도 얕습니다. 색과 향, 질감, 맛에서 특별한 단점을 찾아볼 수 없지만, 여운이 짧은 것이 아쉽군요. 마트에서 1만 원대 초반의 가격으로 판매합니다. 절대적인 품질은 많이 밀리지만, 가격에 맞는 수준은 됩니다.

함께 먹기 좋은 음식은 소고기와 양고기로 만든 다양한 고기 요리와 미트 소스를 얹은 파스타, 피자 등입니다.

개인적인 평가는 D로 맛과 향이 미흡한 와인입니다. 2011년 3월 15일 시음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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