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 로제 와인
우리나라에서 아직은 낯선 로제 와인은 유럽에선 널리 마시는 와인입니다. 특히 더운 여름철에 가벼운 레드 와인처럼 딸기나 체리 같은 붉은 과일의 풍미를 맛볼 수 있으면서 화이트 와인처럼 차갑게 마실 수 있는 로제 와인은 바닷가와 휴양지에서 즐기는 와인으로 굉장히 인기가 높죠. 최근 10년 사이에 로제 와인은 유럽에서 굉장히 인기를 끌었고, 이에 따라 다양한 로제 와인이 만들어졌습니다. 그중 일부는 국내에서도 맛볼 수 있죠. 국내에선 아직 로제 와인의 인기가 낮지만, 앞으로 와인이 더욱 대중화되면 로제 와인의 인기도 높아질 겁니다.
2. 끌로 몽블랑 까스띠요 데 몽블랑 까바 브뤼 로사도(Clos Montblanc Castillo de Montblanc Cava Brut Rosado)
끌로 몽블랑의 까스띠요 데 몽블랑 까바 브뤼 로사도는 9월부터 10월 초까지 수확한 트레빠(Trepat) 85%와 피노 누아(Pinot Noir) 15%로 만든 로제 스파클링 와인입니다. 로사도(Rosado)는 로제를 뜻하는 스페인어이죠. 트레빠와 피노누아 둘 다 적포도인데도 로제 와인이 된 것은 포도 껍질의 색소가 충분히 빠져나오기 전에 껍질을 걸러내고 발효했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신선한 향을 살리고 2차 향을 끌어올리기 위해 알코올 발효는 낮은 온도에서 매우 천천히 진행했습니다. 이후 전통 방식대로 병에서 2차 발효해서 탄산가스가 생기도록 했고, 2차 발효가 끝난 다음엔 약 2년간 병에서 숙성하며 맛을 가다듬었습니다.
“매우 강렬한 연어 색”
“멋진 거품”
“깨끗하고 우아하며 길게 유지되는 딸기 같은 붉은 과일의 아로마, 토스트의 풍미”
“입안에서 살아있는 듯한 균형감”
“가득하고, 상쾌하며, 씹히는 듯 조화로운 탄산과 여운”
위의 글귀들은 이 와인을 설명하는 홈페이지의 문구인데, 실제로 마셔보면 그리 다르지 않다는 생각이 듭니다. 스파클링 와인치곤 저렴하면서도 상당히 품질이 좋습니다.
○ 참고 글 : 주머니가 가벼운 이의 훌륭한 벗 - Castillo De Monblanc Cava Brut
3. 와인의 맛과 향
색은 아주 맑고 깨끗하며 매혹적입니다. 반투명으로 주홍색과 갈색이 어울린 색이며 거품은 지름 0.2mm 정도로 크기가 작고 잘 올라옵니다. 처음부터 풍성하게 올라오는 싱그러운 향을 맡을 수 있습니다. 흰색이나 노란색 과일 향이 나오는 다른 까바와 달리 딸기처럼 붉은 과일 향이 나옵니다. 효모에서 생긴 이스트 향도 잔잔히 깔려 나오네요.

깨끗하고 깔끔하면서 약간 떫은 기운도 있습니다. 입안에서 힘차게 다가오는 기분 좋은 질감을 맛볼 수 있으며 제법 탄탄한 힘이 느껴집니다. 색을 보고 향을 맡아보면 달 것 같지만, 마셔보면 역시 매우 드라이합니다. 탄닌의 약한 기운까지 합쳐져 오히려 씁쓸한 맛이 강하죠. 하지만 거품과 산미가 어울리면서 계속 침샘을 자극합니다. 같은 회사에서 나온 까스띠요 데 몽블랑 까바 브뤼와 비교해서 더 힘차고 남성적입니다. 식전주로 마시기 딱 좋으며 힘찬 첫 느낌과 함께 여운도 제법 길게 이어집니다.
고급 스파클링 와인과 비교하면 풍미가 단순하지만, 어느 한쪽으로 치우침 없이 균형을 이룹니다. 언제 마셔도 품질과 가격에서 만족스러운 와인으로 이 회사의 다른 와인 역시 가격 대비 우수한 품질을 가진 것이 많습니다.
해산물과 닭고기 샐러드, 채소와 고기가 섞인 한식, 동남아 요리, 중국 요리 등과 잘 어울리는 맛입니다.
개인적인 평가는 C로 맛과 향이 좋은 와인입니다. 2011년 3월 4일 시음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