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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어] 샤토(Château), 도멘(Domaine), 메종(Maison)이 뭐지?

까브드맹 2023. 5. 17. 06:25

프랑스 와인의 라벨을 보면 아래의 사진들처럼 Château, Domaine, Maison이란 단어가 보입니다. 샤토와 도멘, 메종이 와인을 만드는 포도원이나 회사를 말한다는 것은 쉽게 알 수 있지만 그 차이는 무엇일까요?

1. 샤토(Château)

샤토 퓨이게로 2008

‘Château'는 주로 보르도 와인의 라벨에서 볼 수 있습니다. 부르고뉴에서도 샤토 드 상트네(Château de Santenay)처럼 샤토를 붙인 와이너리가 있긴 하지만, 보르도에서 많이 사용하죠.

 

샤토는 ‘성(城)’을 뜻하는 프랑스어로 많이 알려졌지만, 영주의 저택과 거주지도 샤토라고 합니다. 귀족의 훌륭한 시골집(별장)도 샤토라고 하죠. 보르도에서 샤토는 양조장과 와인 저장고가 딸린 저택이며, 더 넓게는 포도밭도 포함한 포도원 전체를 가리키는 단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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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보르도의 포도원 이름에 샤토가 붙는 것은 일반적이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19세기 후반에 유명한 포도원의 주인들이 포도원에 양조장을 겸한 큰 저택을 지으면서 샤토라는 단어를 붙였죠. 오랫동안 보르도 최고의 포도원은 귀족들이 소유했기에 샤토라는 단어는 가장 권위 있고 완성도 높은 와인을 뜻하는 것이었습니다. 샤토가 붙은 와인이 고급 와인의 대명사처럼 여겨지자 보르도의 포도원들은 너도나도 이름에 샤토를 붙이게 됩니다. 19세기 이후 보르도 포도원은 크든 작든 이름에 ‘샤토’를 붙이는 것이 관례로 자리 잡았고, 이것은 오늘날까지 이어지고 있습니다.

2. 도멘(Domaine)

도멘 드 슈발리에 2017

부르고뉴 와인에서 많이 볼 수 있는 ‘Domaine’은 토지나 영토를 뜻하는 프랑스어입니다. 와인과 관련해서는 와이너리가 직접 관리하는 토지, 즉 포도밭을 뜻하죠. 그래서 도멘이 붙은 와인은 와이너리가 자기 포도밭에서 직접 재배한 포도로 만든 와인을 의미합니다.

 

흔치 않지만 보르도에서도 도멘 드 슈발리에(Domaine de Chevalier)처럼 포도원 명칭에 도멘을 쓰는 곳이 있습니다.

3. 메종(Maison)

메종 샹피 샹볼 뮈지니

‘Maison’은 집을 뜻하는 프랑스어로 농부들이 재배한 포도를 사서 와인을 만드는 와인 회사를 말합니다. 도멘 중에는 포도를 사서 만든 와인에 메종을 붙여서 파는 곳도 있죠. 부르고뉴의 아주 유명한 와이너리인 도멘 르루아(Domaine Leroy)도 메종 르루아(Maison Leroy)로 판매하는 와인이 있습니다.

 

보르도에도 메종 깔베(Maison Calvet)나 메종 지네스떼(Maison Ginestet)처럼 메종을 사용하는 와인 회사가 있습니다. 대부분 거대 와인 회사이며 샤토를 여러 개 보유한 곳도 있죠. 메종 지네스테는 샤토 그뤼오 라로즈(Château Gruaud-Larose)나 샤토 시트랑(Château Citran) 같은 이름난 샤토를 갖고 있습니다.

 

 

부르고뉴에는 도멘과 메종 와인을 모두 생산하는 와이너리도 꽤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같은 와이너리의 메종 와인보다 도멘 와인의 가격이 더 비싸죠. 같은 빈티지의 빌라쥬(마을)급 르루아나 르플레이브(Leflaive) 와인을 보면 도멘 와인이 메종 와인보다 3배 넘게 비싸기도 합니다. 부르고뉴에서 같은 와인 생산자가 만든 도멘과 메종 와인의 가격이 모두 그런 것은 아니지만, 보통 도멘 와인이 더 비싼 건 사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