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 주류

[기초] 김준철 원장님이 들려주는 술에 관한 토막 상식

까브드맹 2023. 1. 18. 21:00

각종 증류주들

김준철와인스쿨의 김준철 원장님이 술에 관한 상식을 적은 단편 글들입니다. 

 

1. 주정이란 85도 이상의 알코올로 희석하여 음료로 할 수 있는 것을 말하며, 불순물이 포함되어 있어서 직접 음료로 할 수는 없으나 정제하면 음료로 할 수 있는 조주정을 포함하여 이야기합니다. 현재 유통되는 주정은 95도입니다.

 

주정은 희석식 소주에 90 % 이상이 사용되며, 그 외 청주 첨가용, 리큐르, 일반증류주, 기타 주류, 또 식용, 의약, 공업용으로도 사용되고 있습니다.

 

원료는 당밀, 곡류, 서류(고구마 등) 등을 발효시켜 얻은 알코올을 증류하여 95도로 만든 것이나, 우리나라는 곡류나 서류의 생산량이 부족하여 거의 수입한 당밀과 타피오카를 사용하며, 요즈음은 외국의 조주정을 수입 후 정제하여 사용하기도 합니다.

 

2. 술의 원료는 반드시 당분을 발효시켜 얻은 알코올을 사용하도록 되어 있어서, 화학적 합성방법이나 석유에서 얻은 알코올은 아무리 순수하더라도 술의 원료로 사용할 수 없습니다. 소주를 화학주라고 하지만, 잘못 전달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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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희석식 소주를 ‘화학주’라고 하는 사람이 많지만, 화학적 합성방법으로 만든 알코올은 인체에 해를 끼치는 성분이 있을 수 있어 술로 사용할 수 없다. 곡류나 고구마, 당밀 등 천연 농산물을 원료로 사용하여 당화시킨 다음, 술을 만드는데 7-8도의 발효액을 얻어 이를 연속식으로 증류하면 불순물이 거의 없는 95도의 주정이 된다. 이 주정을 다시 40-50도로 희석하여 활성탄소로 나쁜 맛과 냄새를 제거한 뒤에 법률로 허가된 조미료를 넣고 물로 희석하여 알코올 도수를 맞추어 제품으로 한다.

 

4. 하루에 필요한 에너지를 초과하여 알코올을 섭취하면, 대사의 방향이 지방의 분해보다는 합성 쪽으로 기울기 때문에 당연히 체지방이 증가할 수밖에 없다. 이것을 흔히 ‘맥주배’라고 부르는데, 맥주뿐 아니라 다른 술도 마찬가지의 효과를 나타낸다.

 

5. 곡물을 씹어서 술을 빚는 것은 오키나와 뿐 아니라 옛날에는 우리나라를 비롯한 아시아 태평양 국가들 사이에 널리 퍼진 방식이다. 위나라 역사책 『위서(魏書)』에서는 “물길국(勿吉國: 숙신, 읍루)에서는 곡물을 씹어서 술을 빚는데 이것을 마시면 능히 취한다.”라고 한 것으로 미루어 고대 우리나라에서도 미인주와 유사한 술이 있었다고 짐작된다. 십오 세 처녀들이 달빛 아래 항아리를 둘러싸고 춤추며 입으로는 밥을 씹었고, 밥의 녹말은 입 속의 녹말 분해효소에 의해서 당분이 되고 단맛이 입에 감돌게 된다. 그러면 이것을 항아리 속에 뱉어내어 술을 만들었다고 전한다. 그래서『지봉유설(芝峯類說)』에서는 미인이 씹어 빚는다는 뜻에서 ‘미인주’라 하였다.

 

 

6. 실제로 모든 간암의 약 70% 정도는 비(B) 형 간염 바이러스 때문에 생기고, 시©형 간염 바이러스가 10%, 흡연이 10% 이상, 술은 5~10% 정도 기여하는 것으로 조사되고 있다. (명승권 국립암센터 발암성연구과장·가정의학과 전문의 -한겨레 12. 7. 16.)

 

7. 우리는 보통 술을 마시고 난 다음에 생기는 불쾌감을 ‘숙취’라는 표현으로 묶어서 이야기하지만, 이를 자세히 구분하면 술을 마신 후 4-5 시간 뒤에 나타나는 두통, 구토 등을 ‘악취’ 그리고 전날 마신 술이 아침에 일어난 뒤까지 계속되는 취기와 불쾌감을 ‘숙취’라고 나누어 이야기해야 한다. 왜냐면 시간차에 의한 이 증상들의 원인이 각 각 다르기 때문이다. 국어사전에 ‘악취’라는 말은 나오지 않지만, ‘숙취’를 ‘다음날까지 깨지 않는 취기’라고 풀이하고 있다.

 

8.  얼굴이 빨개지는 현상과 관련하여 일본에서 재미있는 실험을 했는데, 1981년 1월부터 3월까지 1,646명의 남자를 대상으로 얼굴 빨개지는 현상과 음주형태 사이의 상관관계를 조사하였다. 술 마신 다음 얼굴이 빨개지는 일본 남자는 총 대상자 중 50.9%이었으며, 얼굴이 빨개지는 사람은 알코올 섭취량이 적고, 도수 낮은 술을 좋아하며, 취했을 때 졸음을 호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얼굴이 빨개지지 않은 사람은 알코올 섭취량이 많고, 도수 높은 술을 즐겨 마시며, 간질환에 시달리며, 비정상적인 음주형태를 나타내며, 음주문제도 많이 일으킨다. 그리고 이들 부인들은 남편이 술을 끊거나 줄일 것을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