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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초] 와인 시음에 관한 김준철 원장님의 조언 모음 2편

까브드맹 2023. 1. 15. 15:26

김준철와인스쿨 간판

김준철와인스쿨 김준철 원장님의 와인 테이스팅에 관한 조언 2편입니다. 와인을 처음 마시는 분만 아니라 어느 정도 시음 경력이 있는 분께도 도움이 되는 내용이 있어서 발췌했습니다.

 

1.  이미 당신은 스테이크, 불고기, 커피, 차, 케첩, 위스키나 담배까지 감식가가 된 사람이다. 사실 우리는 우리가 즐기는 먹는 것 마시는 것, 즐기는 것에 감식가가 되어 있다. 우리는 이런 것에 대해 좋아하고 싫어하는데 대해 이야기하는 것을 부끄러워하지 않는다. 그런데 왜 와인에 대해 좋고 나쁨을 이야기하는 것을 부끄러워할까?

 

2. 와인에 대한 객관적인 평가를 할 수 있는 숙련된 감정가(Connoisseur)가 되려면 중요한 점이 어떤 것인지 알아야 하고 인지한 점을 묘사할 수 있어야 한다. 여기에는 시간이 필요하다. 와인의 품질을 감지하려면 훈련과 경험이 가장 중요하다. 최고의 감정가는 감각기관이 뛰어난 것이 아니고, 집중력과 기억력을 훈련시킨 사람이다.

 

3. 다이어트 밀크는 지방을 뺀 우유로서 보통 우유보다 묽게 느껴집니다. 보통 우유가 풀 바디라면, 지방 뺀 우유는 라이트 바디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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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와이너리 투어는 포도밭의 환경, 재배방법, 양조기술을 설명해 주고, 최종적으로 와인을 테이스팅 하는 코스로 이루어져 있다. 이들의 이야기를 잘 이해하려면 포도재배와 양조에 대한 지식이 있어야 하며, 시음한 와인의 평가는 올바른 테이스팅 능력을 갖춰야 가능하다.

 

5. 와인에서 동물 냄새, 블랙커런트 어쩌고 저쩌고 하지만, 전문가들이나 책자에서 사용하는 표현이 그대로 나에게도 느껴진다면 좋겠지만, 스쳐 지나가는 뉘앙스이기 때문에 사람에 따라, 그날의 컨디션에 따라 다르게 느껴진다. 더군다나 이제 와인에 대해서 조금씩 알아가면서 익숙해지는 단계에 있는 사람에게는 어림도 없는 소리다.

 

6. 와인의 맛을 묘사하는 데 좀 더 솔직해질 필요가 있다. 카시스(블랙커런트)라는 것을 본 적도 먹어 본 적도 없으면서, 이것을 ‘까치밥나무’, ‘까막까치밥나무’ 심지어는 잘못 옮겨와서 ‘까치밤나무’ 등 멋대로 번역하여 그 맛과 향이 난다고 하지만, 이 식물은 우리나라에 없기 때문에 우리말이 있을 수 없다. 식물도감에 보면 까치밥나무속은 전 세계적으로 150종이 있으며 우리나라에는 12종이 있다고 한다. 우리나라의 이것은 카시스(블랙커런트)와 다른 것이다.

 

7. 후각은 가장 본능적인 감각으로 개인이나 종족에 따라 선호도의 차이가 크고, 최소감응농도의 차이가 심하기 때문에 훈련이 어렵다. 게다가 시각, 청각, 심지어는 미각에 대해서는 어렸을 때부터 훈련을 받지만, 후각의 훈련은 하지 않는다. 그러나 우리는 어떤 향이 먼 옛날의 생생하고 자세한 기억을 불러일으키는 이야기를 가지고 있다. 향을 연상시키는 어떤 이야기는 극적이고, 즐거움을 주며, 향을 연상할 수 있는 실마리를 제공하며, 그것을 기억할 수 있게 만든다.

 

 

8. 단맛, 신맛, 쓴맛, 짠맛 등 맛은 온도에 따라 느껴지는 강도가 다르다. 짠맛과 쓴맛은 높은 온도에서 크게 느껴지지 않지만 식으면 강하게 느껴진다. 식은 요리가 맛없게 느껴지는 것은 쓴맛과 짠맛이 강해지기 때문이다. 신맛은 온도와 그다지 상관이 없지만 단맛은 35℃ 정도에서 가장 강하게 느껴진다. 아이스커피에는 설탕과 시럽을 많이 넣어도 달지 않게 느껴지는데 이것은 낮은 온도 때문에 단맛이 억제되기 때문이다.

 

9. 단맛은 온도가 올라갈수록 강하게 느껴집니다(스위트와인은 차게 제공). 떫은맛과 쓴맛은 온도가 내려갈수록 강하게 느껴집니다(보졸레는 타닌이 약하니까 낮은 온도로 제공). 신맛은 온도의 변화에 영향력이 없으나 쓴맛이나 떫은맛과 상승작용을 하므로 온도가 낮으면 더 강하게 느껴집니다.

 

10. 와인의 맛을 묘사하는데도 좀 더 솔직해질 필요가 있다. 남들이 좋다고 하더라도 과감하게 맛이 없다고 이야기한다 해도 흠 될 것은 없다. 향이란 개인에 따라 선호도나 느끼는 정도가 엄청나게 차이가 나기 때문에 정답은 없다. 그리고 보지도 않은 외국 과일 이름을 나열하거나 지나친 문학적인 표현도 공감을 얻을 수 없다. 와인의 향을 표현하려면 다른 사람이 고개를 끄떡이는 표현을 사용해야 한다.

 

1편은 아래의 링크를 참조하세요.

 

[기초] 와인 시음에 관한 김준철 원장님의 조언 모음 1편

김준철와인스쿨 김준철 원장님의 와인 테이스팅에 관한 조언들입니다. 와인을 처음 마시는 분만 아니라 어느 정도 시음 경력이 있는 분께도 도움이 되는 내용이 있어서 발췌했습니다. 1. 와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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