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와인 시음기

[이탈리아] 봄기운을 띤 어린 요정 - Azienda Giribaldi Pianissimo NV

까브드맹 2010. 5. 16. 10:01

아지엔다 지리발디 피아니시모 NV

1. 모스까토 포도

모스까토 포도는 이탈리아에서 대부분 달콤한 스위트 와인으로 생산됩니다. 북부의 피에몬테에서는 모스까토 다스티(Moscato d'Asti) 같은 약발포성(弱發泡性, Slight sparkle) 와인이나 아스티 스푸만테(Asti Spumante) 같은 스파클링 와인으로 만들며, 주정 강화 와인인 베르무트(Vermouth)를 만들 때 쓰기도 하죠. 남쪽의 사르디냐(Sardegna)나 시칠리아(Sicilia)에서는 알코올 도수가 높은 디저트 와인으로 만듭니다. 또 미국이나 다른 뉴 월드에서도 모스까토는 단맛 나는 와인으로 생산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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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아지엔다 지리발디 피아니시모(Azienda Giribaldi Pianissimo) NV

이탈리아 피에몬테(Piemonte)의 모스까토 100%로 만드는 아지엔다 지리발디의 약발포성 스위트 와인인 피아니시모(Pianissimo)는 '아주 약하게 연주하라'라는 뜻의 이름 그대로 가볍고 부드러우며 살짝 단맛이 돕니다. 옅은 노란색으로 쇼비뇽 블랑의 밀짚 색과 샤르도네의 옅은 황금빛의 중간 정도 색상입니다. 약발포성 와인이지만 탄산 기운이 거의 느껴지지 않아서 탄산에 거부감이 있는 분도 아무런 부담 없이 드실 수 있죠. 이탈리아 스파클링 와인에서 종종 맡을 수 있는 분 냄새 같은 효모 향이 살짝 코를 스치지만, 의식하지 않으면 거의 느껴지지 않습니다. 옅은 복숭아 향과 사과 향에 있는 듯 없는 듯 부드러운 산미가 있어 자극적이지 않고, 마치 미풍처럼 부드럽고 산뜻하며 감미롭습니다. 마치 봄기운을 띤 어린 요정이랄까요? 또는 이른 봄날 잠에서 깬 노랑나비 같은 이미지입니다. 뒷마무리도 아주 깔끔해서 디저트 와인으로는 아주 그만이죠. 모스까토 다스티의 경우 알코올 도수가 5~5.5%인데, 피아니시모는 4.5%로 1% 더 낮아 주량이 약한 여성도 편하게 드실 수 있습니다.

달콤한 생크림 케이크, 과자, 단맛 나는 빵, 김밥 등과 잘 어울립니다. 와인에 첫 입문을 하려는 여성이나, 화창한 낮에 가볍게 한잔하려는 분들에게 강력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