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와인 시음기

[그리스] 4년 숙성을 거쳐 나오는 다양한 풍미 - Cavino Winery & Distillery Nemea Grande Reserve 2010

까브드맹 2018. 4. 13. 15:00

카비노 와이너리 앤 디스틸러리 네메아 그란데 레세르브 2010

카비노 와이너리 앤 디스틸러리(Cavino Winery & Distillery)의 네메아 그란데 레세르브(Nemea Grande Reserve) 2010는 그리스 서남부의 펠로폰네소스(Peloponnese) 반도에 있는 PDO 네메아(Nemea)에서 재배한 아기오르기티코(Agiorgitiko) 포도로 만든 레드 와인입니다.

 

1. 네메아 PDO

그리스 서남부의 펠로폰네소스 반도에 있는 네메아 PDO는 온난한 지중해성 기후와 대륙성 기후가 조화를 이루고 일조량이 풍부한 지역입니다. 겨울은 평온하고 연중 강우량은 중간 수준이죠. 네메아의 포도밭 대부분은 밤과 낮의 일교차가 존재하고, 특히 여름에 차이가 심합니다. 해발 250~850m 사이에 있는 네메아의 지리적 환경은 매우 복잡하고 지형도 다양합니다. 가지치기에서 수확까지 포도밭의 많은 작업이 사람의 손으로 이루어지죠. 지역민들에게 포도 재배는 늘 사회적인 측면을 내포하며, 네메아의 포도밭은 고대로부터 지금까지 지역사회의 발전과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를 맺고 있습니다.

네메아 전 지역에서 1460년 당시 네메아의 지명에서 유래한 아기오르기티코(Agiorgitiko)라는 레드 와인용 포도를 재배합니다. 일반적으로 드라이 레드 와인으로 만들지만 스위트 와인도 만들 수 있죠. 깊은 색과 붉은 과일의 농밀하고 복합적인 향을 가진 아기오르기티코 레드 와인은 둥근 바디와 풍부한 고품질의 탄닌, 산뜻한 산미가 조화를 이루며 네메아에서 가장 고전적인 형태의 와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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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오크 숙성을 하지 않고 수확 후 몇 개월 이내에 병에 담은 영(young)한 레드 와인도 있습니다. 네메아에선 10년 동안 이런 방식의 영한 와인을 생산해 왔으나 모든 네메아 와인은 반드시 오크 숙성을 해야 한다는 이유로 최근까지 PDO 등급이 허용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변화하는 시장 환경에 대한 이해와 공감이 이루어지면서 오크 숙성을 하지 않은 네메아산 아기오르기티코 와인에게도 네메아 PDO 자격이 주어졌죠. 모든 아기오르기티코 와인이 1년간의 오크 숙성을 견딜 수 있진 않기에 개정된 규정은 와인 생산자들에게 결정적인 혜택을 줬습니다. 새 규정에 따라 와인 생산자들은 매력 넘치고 상업성이 뛰어나며 레이블에 유명한 "Nemea" PDO를 표시한 와인을 생산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가볍고 편하게 마실 수 있는 영한 네메아 와인은 중간 정도의 산도와 부드러운 탄닌, 붉은 과일의 산뜻한 향과 맛으로 아기오르기티코 포도가 가진 멋진 모습을 훌륭하게 보여줍니다.

높은 품질과 다양한 느낌을 주는 네메아 와인은 만든 지 얼마 안 되었을 때 마시는 것이 좋지만, 병에서 오랜 기간 보관한 후에 마셔도 좋습니다.

 

 

2. 와인 생산자와 와인 양조

1958년 펠로폰네소스의 아이기오(Aigio)시에서 설립된 카비노 와이너리(Cavino Winery)는 그리스에서 가장 오래된 와이너리 중 하나입니다. 오늘날 카비노 와이너리에서는 1,800만 병의 와인과 증류주를 생산하며, 그중 75%를 전 세계 40개국으로 수출합니다. 

네메아 그란데 레세르브는 PDO 네메아의 해발 500~700m에 있는 포도밭에서 재배한 아기오르기티코 포도로 만듭니다. 평균 수령 50년의 포도나무에서 수확한 포도를 작은 스테인리스 스틸 발효조에서 양조하며 오크통에서 2년간 숙성합니다. 오크 숙성이 끝난 후에 다시 병에서 2년간 숙성한 후 출시합니다. 매년 40,000병을 생산합니다.

검은 과일 향 속에 먼지와 흙 내음이 있고 견과류 향도 납니다. 단맛이 조금 나며 블랙베리와 까시스 같은 검은 과일 풍미가 있죠.

그릴에 구운 양고기와 소고기, 각종 구운 육류, 숙성 치즈 등과 잘 맞습니다.

2017년 4월 29일에 시음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