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프랑스 와인과 함께 구세계 와인의 양대 축인 이탈리아 와인의 레이블입니다. 이탈리아 와인 레이블은 이탈리아어가 우리에게 익숙하지 않아서 그렇지 프랑스 와인 레이블보단 읽기 쉬운 편입니다.
이탈리아 와인은 주로 네 곳의 와인이 수입되고 있습니다. 중부의 토스카나(Toscana), 북서부의 피에몬테(Piemonte), 북동부의 베네토(Veneto), 남부의 시칠리아(Sicilia)입니다. 다른 지역 와인도 들어오지만, 네 지역의 와인이 대부분이죠. 토스카나 와인의 레이블을 살펴보겠습니다.
① Ruffino : 와인 회사입니다.
② Chianti Classico : 끼안티 클라시코. 지역 명칭입니다. 이탈리아 와인의 지역 명칭 제도는 데노미나지오네 디 오리지네 꼰트롤라타(DOC, Denominazione di Origine Controllata)라고 하며, 프랑스의 AOC 제도를 본떠 만들어서 개념은 거의 비슷합니다. 다만 레이블에 표시할 때 프랑스는 Appellation과 Controlee 사이에 지역 명칭이 들어가지만, 이탈리아 와인은 Denominazione di Origine Controllata를 적고 바로 위나 레이블의 다른 부분에 지역 명칭을 표시합니다.
끼안티 클라시코는 근대에 끼안티 지역이 확장되기 전부터 끼안티 와인을 생산해왔던 전통 재배지입니다. 1716년 토스카나 대공(Grand Duke of Tuscany인 코시모 3세(Cosimo III de' Medici가 반포한 법령에 명시된 지역으로 레가 델 끼안티(the Lega del Chianti의 세 마을(까스텔리나 인 끼안티(Castellina in Chianti, 가이올레 인 끼안티(Gaiole in Chianti, 라다 인 끼안티(Radda in Chianti)과 그레브(Greve 마을, 그리고 스페달루짜(Spedaluzza 근처에 있는 그레브 북쪽으로 약 3km까지 뻗은 언덕까지입니다.
③ Denominazione di Origine Controllata e Garantita : 데노미나지오네 디 오리지네 꼰트롤라타 에 갈란티타. 등급 표시로 이탈리아 와인의 최고 등급인 DOCG입니다. Garantita는 영어로 guaranteed라는 뜻으로 이탈리아 정부에서 품질을 보증한다는 뜻이죠. 이 등급을 받기 위해선 DOC 등급을 받기 위한 모든 요구 사항을 만족해야 하고, 와인을 생산한 곳에서 병에 넣어야 합니다. 병목에는 인증 스티커가 붙는데, 이 스티커를 받기 위해선 농림부의 시음을 통과해야 합니다.
④ Riserva : 세부 등급. 지역마다 세부 규정이 조금씩 다른데, 끼안티는 출시 전에 최소 3년간 숙성해야 하고, 오크통에서 1년 이상 숙성해야만 레이블에 표시할 수 있습니다. 끼안티 클라시코 와인의 등급이 변경되면서 최근에는 세부 등급이 끼안티 와인의 최고 등급인 그란 셀레지오네(Gran Selezione)로 바뀌었습니다.
⑤ 2001 : 빈티지 표시입니다.
⑥ Riserva Ducale Oro : 리세르바 두칼레 오로. 와인 이름입니다. 두칼레는 공작이라는 뜻으로 이 와인과 얽힌 아오스타(Aosta) 공작과 관련된 일화에서 따온 이름입니다. 오로는 금이라는 뜻이죠. 루피노에는 3종류의 두칼레 와인이 있습니다. 일 두칼레(Il Ducale), 리세르바 두칼레(Riserva Ducale), 리세르바 두칼레 오로. 리세르바 두칼레 오로가 가장 고급이죠.
⑦ 75cl : 용량 표시입니다. 750㎖
⑧ 13.5% : 알코올 도수입니다.
⑨ 글씨가 작아서 잘 안보이는데… 이탈리아산으로 플로렌스에 있는 와이너리에서 양조했다는 내용입니다.
하나 더 살펴 보겠습니다.
① Poggio Al Sale : 뽀지오 알 살레. 와인 회사의 이름입니다.
② Rosso : 레드. 레드 와인이라는 뜻입니다. 화이트는 Bianco.
③ Toscana : 생산지. 토스카나 전역의 포도밭에서 수확한 포도로 만들 수 있습니다.
④ Indicazione Geografica Tipica : 인디카지오네 지오그라피카 티피카. 등급 표시입니다. IGT는 프랑스 뱅 드 뻬이 또는 IGP에 대응하는 등급입니다. 포도 선택이 더 자유롭죠.
⑤ 2015 : 빈티지 표시입니다.
⑥ 일종의 광고 글귀입니다. “자연으로부터의 선물”, “떼루아의 친밀한 표현” 등이 적혀 있네요.
프랑스와 마찬가지로 이탈리아 와인도 전면 레이블의 표시가 점점 단순해지고 있습니다. 이름, 지역 명칭, 빈티지, IGT 이하 등급은 포도 품종 정도만 들어가고, 나머지 사항은 백 레이블로 넣고 있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