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 산업 3

[수다] 프랑스 와인의 명암에 관하여

와인이 그저 음식과 함께 마시는 술이 아니라 하나의 상품으로 유럽 여러 지역에 유통되기 시작하면서 와인 산업은 황금알을 낳는 거위와 같은 존재가 되었습니다. 척박한 산지 사이에 폴리스를 세웠던 고대 그리스인이 위대한 그리스 문명을 이룩했을 때 이를 뒷받침하기 위한 경제적 토대로써 많은 부분을 차지한 것이 와인과 올리브 수출이었죠. 로마인에게도 와인은 단순한 알코올성 음료가 아니라 중요한 수입 수단이었습니다. 1세기경 로마 황제 도미치아누스 황제는 이탈리아 반도의 와인 산업을 보호하려고 오늘날엔 프랑스가 있는 지역인 갈리아 일대와 스페인에서 포도 재배를 금지하는 칙령을 반포하기도 했죠. 중세 시대에도 와인 산업은 국가와 교회의 중요한 수입원이었습니다. 중세의 수도원에선 인근의 땅에 포도 농사를 짓고 와인을..

[역사] 히스토리 오브 와인 - 로마의 와인 산업

전쟁을 통해 지중해를 앞마당 연못처럼 만들어버린 로마는 당대 지중해 세계의 거의 모든 와인 문화를 흡수, 통합하고 발전시켰습니다. 기원전 3~4세기 무렵에는 그리스인이 개간해 놓았던 이탈리아 남부의 포도밭을 접수해서 와인 산업의 토대를 단단히 굳혔죠. 기원전 2세기의 로마 정치가 카토(Cato)는 에서 “포도 재배는 이제 생계가 아니라 이윤을 위한 수단이 되었다.”라고 적어놓았습니다. 그의 글을 통해 당시 포도 재배와 와인 양조가 가내 소비가 아닌 산업 형태를 갖췄음을 알 수 있죠. 이탈리아반도를 통일하고 카르타고와 세 차례에 걸친 전쟁에서 승리한 로마는 그리스와 발칸 반도 북쪽, 이집트, 프랑스, 스페인, 소아시아 반도까지 차례로 정복해서 지중해 세계의 중심 국가로 떠올랐습니다. 대제국의 수도인 로마에..

[역사] 히스토리 오브 와인 - 북아프리카 와인 산업의 멸망

북아프리카에서 부와 번영을 누리던 카르타고와 이집트는 로마의 침공으로 멸망했습니다. 그러나 와인 산업까지 함께 무너진 것은 아닙니다. 나라는 망해도 그곳에 살던 사람들은 흩어지지 않고 여전히 생활을 이어나갔습니다. 더욱이 카르타고가 있던 곳은 지중해 무역의 요충지였기에 아우구스투스는 그 자리에 다시 도시를 세웠고, 이집트도 로마 황제의 직할지로 번영을 누립니다. 발달한 관개 농업과 나일강의 혜택으로 농업은 예전과 같이 활발했고, 그 안에는 포도 농사와 와인 생산도 포함되었죠. 두 지역은 이후에도 줄곧 와인 생산과 수출의 중심지로 명성을 떨쳤고, 로마 제국의 중요한 세수원(稅收原)이었습니다. 게르만족의 침입으로 서로마 제국이 망하고, 게르만의 일파인 반달족이 북아프리카로 쳐들어왔을 때조차 북아프리카 와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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