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에 많이 퍼져 있는 와인 속설 중 하나가 "오래 묵은 와인이 맛있다!"라는 것입니다. 하지만 모든 와인이 오래 묵을수록 맛있어지진 않습니다. 와인 중엔 틀림없이 오래 숙성할수록 점점 맛이 좋아지는 것도 있지만, 일정 기간이 지나면 오히려 맛이 안 좋아지는 것이 대부분입니다. 옛날엔 와인을 보존하는 방법이 발달하지 못해서 1년이 넘도록 제맛을 유지하는 와인이 드물었습니다. 대부분 수확 후에 알코올 발효가 끝나면 짧은 기간 숙성한 다음 이듬해 봄부터 마시기 시작했죠. 더운 여름을 지나면 와인은 슬슬 식초처럼 신맛이 강해집니다. 이 무렵이 되면 물을 타서 음료수처럼 마시곤 했죠. 중세와 근대의 베네치아 조선소에선 노동자들에게 물을 탄 와인을 음료수로 제공했는데 물과 와인의 혼합 비율 때문에 조선소와 티격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