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칠리아 9

[맹바와] 테누타 델레 떼레 네레 에트나 로쏘(Tenuta delle Terre Nere Etna Rosso) 2018

● 와인에 관한 정보 1. 생산 지역 : 이탈리아 시칠리아(Sicilia) 주의 에트나(Etna) 지역 2. 품종 : 네렐로 마스카레제(Nerello Mascalese) 95%, 네렐로 카푸치오(Nerello Cappuccio) 5% 3. 등급 : DOC Etna Rosso 이탈리아 남부 있는 시칠리아는 오랜 역사 동안 수많은 민족과 문화가 거쳐갔습니다. 여러 민족은 다양한 품종과 양조 기술을 남겨 놓았고, 오늘날 풍성한 시칠리아 와인 문화를 이루는 기반이 되었죠. 시칠리아의 토착 품종인 네렐로 마스카레제는 여러모로 피노 누아와 닮은 구석이 많은 포도입니다. 와인으로 만들면 색과 향, 맛에서 비슷한 구석이 많죠. 그러나 똑같진 않습니다. 자기만의 개성은 충실히 갖추고 있죠. 네로 다볼라와 함께 시칠리아 ..

[이탈리아] 가볍고 청량하며 맛있는 산미, 다양한 풍미의 조화 - Casa Vinicola Firriato Altavilla della Corte Grillo 2017

까사 비니콜라 피리아또(Casa Vinicola Firriato)의 알타빌라 델라 꼬르테 그릴로(Altavilla della Corte Grillo) 2017은 이탈리아의 시칠리아(Sicilia)주에서 재배한 그릴로 포도로 만든 DOC 등급의 화이트 와인입니다. 1. 그릴로 릿두(Riddu), 또는 로쎄스 비앙코(Rossese bianco)로도 알려진 그릴로는 이탈리아의 청포도입니다. 더운 날씨에 잘 견디는 그릴로는 시칠리아의 와인 생산에 널리 쓰입니다. 특히 마르살라(Marsala)에 많이 사용되죠. 그릴로의 유래는 불분명하나 뿔리아(Puglia)에서 시칠리아로 넘어왔습니다. 1897년에 이미 시칠리아의 서북쪽 끝단에 있는 트라파니(Trapani) 지방에서 그릴로를 많이 재배했고, 오늘날엔 시칠리아 전..

[이탈리아] "탈출 중인 여자" - 돈나푸가타(Donnafugata)

1. 돈나푸가타 와이너리 돈나푸가타는 시칠리아에서 오래전부터 주정강화 와인인 마르살라(Marsala)를 만들어왔던 랄로(Rallo) 가문의 4대손인 지아코모 랄로(Giacomo Rallo)와 아내 가브리엘라 앙카 랄로(Gabriella Anca Rallo)가 1983년에 두 아들인 호세(Jose)와 안토니오(Antonio)와 함께 설립한 와이너리로 탄생 후 끊임없는 발전을 이뤄 왔습니다. 고급 와인 시장을 목표로 큰 노력을 기울였고, 현대적 와인 제조법과 마케팅, 와인 품질에 대한 책임 정신을 바탕으로 와이너리를 경영하죠. 돈나푸가타는 "탈출 중인 여자"라는 뜻으로 시칠리아 역사에 등장하는 페르디난드 4세(Ferdinand IV)의 부인인 퀸 마리아 카롤리나(Queen Maria Carolina)를 가리..

와인/와이너리 2019.02.01

[이탈리아] 단단하고 가라앉은 듯한 느낌, 마치 강철 같은 - Firriato Quater Vitis Bianco 2017

까사 비니콜라 피리아또(Casa Vinicola Firriato)의 콰떼르 비티스 비앙코(Quater Vitis Bianco) 2017은 이탈리아 시칠리아(Sicilia) 섬에서 자라는 인졸리아(Inzolia), 까타라또(Catarratto), 지비보(Zibibbo), 까리깐테(Carricante)의 네 가지 포도로 만든 IGT 등급의 화이트 와인입니다. 1. 와인 생산자 1980년대 중반에 설립한 까사 비니콜라 피리아또는 이탈리아에서 포도나무가 가장 밀집한 곳 중 하나인 시칠리아에 있습니다. 고집 세지만, 활력적이고 결단력 있는 와인 생산자인 살바토레(Salvatore)와 빈치아 디 가이타노(Vinzia di Gaetano)는 지중해의 강렬한 태양과 바람, 토양, 경사 등등 최고의 자연환경으로 둘러싸인..

[이탈리아] 화산토에서 자란 이탈리아 토착 포도의 맛과 향 - Cusumano Etna Bianco Alta Mora 2017

쿠부마노(Cusumano) 와이너리의 에트나 비앙코 알타 모라(Etna Bianco Alta Mora) 2017은 이탈리아 시칠리아(Sicilia) 섬의 에트나(Etna) DOC에서 재배한 까리깐테(Carricante) 포도로 만든 화이트 와인입니다. 1. 와인 양조 쿠주마노 와이너리가 시칠리아 에트나 화산의 경사진 포도밭에서 재배한 까리칸테 포도로 만든 알타 모라 2017은 흰 과일과 미네랄, 향긋한 허브 향이 나오는 화이트 와인입니다. 밀로(Milo)와 까스틸리오네 디 시칠리아(Castiglione di Sicilia)에 있는 해발 600m의 포도밭엔 화산토가 깔려 있고, 이곳에서 자란 포도는 독특한 풍미가 있게 되죠. 부드럽게 짠 포도즙을 스테인리스 스틸 통에서 발효한 다음 이스트 잔해인 리(Lee..

[이탈리아] 시칠리아(Sicilia) 역사편

이탈리아 남부의 시칠리아섬은 지중해 한복판이라는 지정학적 위치 때문에 파란만장한 역사를 가졌습니다. 일찍이 그리스인이 시라쿠사(Siracusa)를 중심으로 식민지를 건설했고, 카르타고와 대립하다가 포에니 전쟁 후에 로마의 일부가 되었죠. 로마 제국이 멸망한 후엔 북아프리카의 이슬람 세력과 이탈리아반도의 기독교 세력이 충돌하는 지점이 되어 수시로 지배층이 바뀌는 혼란스러운 역사를 겪기도 했습니다. 11세기 후에는 유럽 열강들이 이합집산하면서 독일과 프랑스, 스페인, 이탈리아에 차례로 속하는 등 많은 정치적 격변이 있었고, 지중해에서 정치적 영향력을 펼치려는 영국과 노르웨이도 가장 먼저 눈독을 들이는 곳이었죠. 마침내 2차 세계 대전 때에는 미국인까지 시칠리아에 상륙합니다. 이러한 정치적 혼란 속에서 시칠리..

[7인 7색] 태양의 열기를 머금은 강렬한 와인 - 플라네타 샤르도네

겨울이 지나가고 있습니다. 하지만 다가오는 봄의 기운은 햇볕이 비치는 낮에만 느낄 수 있을 뿐, 아침저녁으론 아직도 매섭게 추운 겨울의 그림자가 길게 드리워져 있습니다. 이럴 때는 나중에 미칠듯한 땀 때문에 후회하더라도 뜨거운 여름이 빨리 다가오길 기도하게 되죠. 뭐, 아무리 조바심 내봐야 여름은 4개월 후에나 오겠지만 사전에 그 더운 기운을 맛볼 수는 없을까요? 1998년에 세계 와인 시장에 등장한 플라네타(Planeta)는 수많은 와인 애호가를 놀라게 한 걸작 와인을 다수 배출한 와이너리입니다. 이탈리아 시칠리아섬에 포도원을 가진 플라네타는 남부 이탈리아의 뜨거운 태양열을 잔뜩 머금은 포도로 멋진 와인을 만듭니다. 그중에는 까베르네 소비뇽이나 시라 같은 국제 품종으로 생산한 와인이 아니라 네로 다볼라..

[이탈리아] "광란의 오를란도 속의 여인 안젤리카를 옮겨 놓은 것일까?" - Donnafugata Angheli 2007

돈나푸가타 앙겔리(Donnafugata Angheli) 2007는 돈나푸가타(Donnafugata) 와이너리가 시칠리아(Sicilia) 섬의 특산 포도인 네로 다볼라(Nero d'Avola)와 메를로(Merlot)를 5:5로 섞어서 만드는 레드 와인입니다. 1. 시칠리아 이탈리아 남부의 시칠리아는 파란만장한 역사를 가진 섬입니다. 일찍이 그리스인이 시라쿠사(Siracusa)를 중심으로 식민지를 건설했고, 카르타고와 대립하기도 하다가 포에니 전쟁 후에는 로마의 일부가 되었습니다. 로마제국이 멸망한 다음 중세 시대를 거치면서 북아프리카의 이슬람 세력과 이탈리아 반도의 기독교 세력의 충돌 지역이 되어 수시로 지배층이 바뀌는 혼란스러운 역사를 겪기도 했습니다. 11세기 이후에는 유럽 열강들의 이합집산에 따라 독..

[이탈리아] 검은 과일과 그을린 나무 향을 뿜어내는 아볼라의 검은 포도 - Feudo Maccari Nero d'Avola 2007

1. 네로 다볼라(Nero d'Avola) 이탈리아어로 "아볼라(Avola)의 검은 포도"라는 뜻의 네로 다볼라는 시칠리아에서 가장 중요한 토종 적포도 중 하나입니다. "아볼라의 검은 포도"라는 이름은 시칠리아 남동부의 작은 마을인 아볼라의 이름을 딴 것으로 몇백 년 전에 아볼라 인근에서 자라던 이 포도를 포도 재배자들이 선택했음을 보여줍니다. 처음엔 섬의 남동쪽 끝에서만 길렀지만, 최근엔 섬 전체에서 널리 재배하며 시칠리아를 대표하는 품종으로 알려져 있죠. 뜨겁고 건조한 기후를 좋아하는 네로 다볼라로 만든 와인은 탄닌이 부드럽고 달콤한 자두와 향긋한 후추 풍미가 있어서 신세계의 쉬라즈 와인과 비교되곤 합니다. 시라쿠사 남쪽의 노토(Noto)와 파치노(Pachino) 주위에서 재배하는 네로 다볼라의 품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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